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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접었던 게임주, 호실적에 숏커버링 수혜 업고 고공행진
기대접었던 게임주, 호실적에 숏커버링 수혜 업고 고공행진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11.08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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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중국진출까지···투자심리 깨어나
공매도 먹잇감에서 숏커버링 수혜주로 거듭나

기대가 없었던 만큼 기쁨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3분기 게임업체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중국진출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게임주들이 모처럼 날아오른 것이다. 게다가 그동안 공매도 먹잇감이었던 게임주들이 숏커버링(공매도 주식을 되갚기 위한 주식 매입)을 위한 매입이 이어지며 공매도금지에 대한 수혜까지 얻게 됐다.

118일 위메이드플레이 주가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위메이드플레이는 가격제한폭인 29.91% 오른 11,640원에 마감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날 위메이드는 전일 대비 19.33% 급등한 53,100원에, 위메이드맥스도 16.70% 상승한 13,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주가 강세는 전일 발표된 위메이드 깜짝실적 발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는 20233분기(연결기준) 매출액은 2,35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7.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도 379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날 투자설명회에서 대표작 미르4’미르M’의 중국서비스와 관련해 중국 서비스업체와의 퍼블리싱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각각 내년 2분기, 4분기 내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받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위메이드와 지난 8미르의 전설2·3’에 대한 중국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액토즈소프트 주가가 29.99%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게임주 1위인 크래프톤은 신작 부재에도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이날 주가가 전일 대비 10.61% 급등한 190,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04일 기록한 연중 최저가(145,900)과 비교해 30% 뛴 수치다.

전날 크래프톤은 올해 3분기 매출액 4,503억원, 영업이익 1,8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4%, 31% 성장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51억원이었다.

신작 출시 없이도 크래프톤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주요 IP(지적재산권) ‘배틀그라운드의 인도 서비스를 재개하면서 매출이 큰 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급수수료와 마케팅비용이 각각 전년 동기대비 9.7%, 8.4%씩 줄어들어 수익성도 강화됐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컴투스홀딩스도 주가가 21.80% 상승했다. 3분기 신작 제노니아가 흥행에 성공,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3.9%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관계사인 컴투스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주가가 3.92% 올랐다.

상승 기운은 게임업종 전반에 번지면서 이날 네오위즈홀딩스(11.03%), 넷마블(5.71%), 펄어비스(2.77%), 넥슨게임즈(4.89%), 카카오게임즈(2.47%), 더블유게임즈(3.34%), 룽투코리아(10.18%), 액션스퀘어(8.34%)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

이러한 게임주들의 반등은 3분기 호실적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 게임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사우디 실권자인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400억달러(한화 52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 공매도금지에 따른 숏커버링 수혜주로 게임주들이 주목받은 것도 한 몫 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게임사 시가총액 상위 6개사(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위메이드)의 연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 20216.3%, 202212.4%, 202313.5%로 최근 2년간 공매도 비중이 늘어났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게임주 시총 상위 6개사에 대한 지난 한달 간 공매도 일간 거래대금 평균 비중은 15% 수준으로 5% 전후인 전체 증시 평균보다 3배 가량 높았다하지만 공매도 전면금지로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금일 외국인은 크래프톤(418억원)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으며, 위메이드도 97억원 어치 사들였다. 기관도 크래프톤(182억원), 엔씨소프트(159억원), 위메이드(73억원) 등을 순매수하며 향후 주가 상승에 기대를 거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는 주식시장에서 한동안 소외됐던 게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신작 출시에도 기대만큼 주가가 오르지 않았지만, 이날 반등을 기점으로 게임주의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향후 공개될 신작과 글로벌 진출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6~19일 나흘간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3’이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 다수의 국내 게임사들이 참가해 출시 예정 및 개발 중인 게임들을 선보인다.

특히 붉은사막’(펄어비스), ‘TL’(엔씨소프트), ‘로스트아크 모바일’(스마일게이트 RPG) 등의 기대작들은 시연부스가 설치될 예정으로, 게임유저들의 직접적인 후기 및 피드백들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장르의 다변화, 콘솔시장과 같은 플랫폼의 확장, 글로벌시장 공략 등 변화가 필요하다대규모 매출 창출이 가능한 대작 개발의 경우 많이 시간이 드는데 하나둘 공개될 내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은 미국시장의 회복, 중국시장의 성장에 따른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모바일을 주 플랫폼으로 하는 국내 게임사들에게는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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