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하루 만에 공매도 금지효과 끝?···이튿날 급락·공매도잔고 주목
하루 만에 공매도 금지효과 끝?···이튿날 급락·공매도잔고 주목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11.07 1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매도금지 ‘첫 날’ 코스닥150 상승률 12.1%로 역대 1위 하루 만에 하락
공매도 잔고 남았지만 추가 매수 여부 불투명
전문가들 “향후 장세는 펀더멘털이 결정할 것”

공매도 전면 금지 첫 날이었던 전일 국내주식을 집중 매수하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던 이차전지주의 강세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하루 만에 정 반대로 전환하며 지수가 급락했다.

특히, 펀더멘털 대비 급등한 업종 중심의 매물 출회가 확대되는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조정 분위기를 주도했다.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되는 가운데 향후 장세는 기업 펀더멘털이 결정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공매도 전면 금지 이튿날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급락 마감했다. 이날 조정은 전일 급등장을 견인했던 이차전지주의 하락 영향이 컸다.
공매도 전면 금지 이튿날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급락 마감했다. 이날 조정은 전일 급등장을 견인했던 이차전지주의 하락 영향이 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3% 내린 2443.96, 코스닥은 지수는 1.80% 하락한 824.37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공매도 전면 금지 첫 날이었던 전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12,000억원어치의 순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매물을 쏟아낸 결과다.

공매도 전면 금지 첫 날이었던 지난 6일 상승률은 일간 기준 코스피(5.7%) 역대 46, 코스피200(5.0%) 역대 82, 코스닥(7.3%) 역대 16위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코스닥15012.1%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역대 1위를 경신했다. 이에 그전까지 역대 최고였던 2020320(10.4%) 기록은 2위로 밀려났다.

이 처럼 전례 없는 지수상승률을 보이자 시장은 공매도세력이 주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한 숏커버링에 나서면서 추가 지수 상승이 가능 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폭등 하루 만에 다시 급락세로 전환하자 이를 고려한 증시 대응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 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가 급증한 것은 숏커버링 성격이 짙었던 것으로 판단된다연초 이후 코스피 공매도 거래금액에서 외국인과 기관 비중은 각 71%28%, 코스닥에서는 각 62%, 36%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숏커버링 물량 소진 가능성도 고려해야

다만, 공매도금지 첫 날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급등 여파로 해당 종목들에서 대부분 숏커버링 물량이 소진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숏커버링에 따른 수급 개선효과는 생각보다 빨리 소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공매도 잔고 데이터를 확인하는 작업도 필요한 상황이다.

자료: FnGuide, 신한투자증권
자료: FnGuide, 신한투자증권

문제는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공매도 통계 특성상 2거래일 시차가 있다는 점이다. , 공매도 전면 금지 첫 날이었던 6일자 공매도 잔고금액 변화는 8일 장 마감 후 확인이 가능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숏커버링 물량은 정확한 수치가 아직 안 나와서 추정할 수밖에 없다코스피 기준으로 아직 차익 공매도 잔고가 남아 있고 잔고가 연초 대비 늘어난 수준에서 급격히 빠지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숏커버라는 게 일정 부분 급한 불을 꺼야 하는 성격이지 계속 있는 물량은 아니다라며 어제 너무 많이 오른 것은 예상하지 못한 제도변화에 따라 시장이 이상 반응을 한 것이지 추세적 반응은 아닌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과거 공매도를 금지했을 당시 1~2주 동안 6% 정도 올랐는데 어제는 한 번에 5% 올랐다공매도금지 효과들은 대부분 반영됐다고 봐야 할 거 같다고 전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숏커버링 물량이 1차적으로 청산되면서 오늘 증시가 조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어제 국채금리 상승 등 매크로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아 차익 실현 성격도 일부 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공매도가 금지되더라도 공매도 잔고를 한꺼번에 청산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추가 매수 여부는 향후 주가 전망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의견도 잇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은 주가가 급등할 거 같으면 주식을 되사야겠지만 어제 하루 만에 급등장이 끝났을 것으로 판단하는 입장이라면 주식 빌린 거에 대한 이자를 감내하더라도 버틸 것이라며 공매도가 금지됐으니까 공매도 잔고가 다 풀려야 된다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금지에 따른 숏커버 영향력은 2주를 정점으로 약화될 수 있으며, 공매도 잔고는 큰 반면 수익률 상승폭이 비교적 작았던 종목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증시 향방은 기업의 펀더멘털에 따라 결정될 것

전문가들 사이에선 공매도금지에 따른 단기 수급 개선 효과는 오래 지속되기 어렵고, 결국 향후 장세는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과거 공매도금지 당시의 사례를 살펴보면 중장기 수급 효과는 펀더멘털에 따라 차별화된 것을 알 수 있다.

과거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피 수익률

주: 전고점 대비 하락률은 당해년도 전고점 대비 공매도 금지 직전 영업일 수익률. 자료: FnGuide, 신한투자증권
주: 전고점 대비 하락률은 당해년도 전고점 대비 공매도 금지 직전 영업일 수익률. 자료: FnGuide, 신한투자증권

2008년은 금융위기 전개 과정 속 공매도금지는 펀더멘터 약화 구간에서 지수 반등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반면, 2011년과 2020년은 경기 자체보다는 금융시장 내재 리스크가 문제였었기 때문에 짧은 경기 침체 이후 경제지표 반등을 통해 위험 구간을 빠르게 탈피할 수 있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수급 효과는 우호적 펀더멘털 구간에서 두드러졌다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 하방을 지지했고, 장기적으로는 매도 압력 약화 속 지수 상승 랠리를 이끌었던 변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부 공매도 금지로 인한 수급 효과는 단기적이기 때문에 기업의 펀더멘털에 대한 부분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외국인이나 기관의 현물 매도가 계속되면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외국인들은 숏커버링 물량에 있어 본격적으로 매수세를 보이기보다는 오히려 종목별로 차별화할 가능성이 크다실적주 위주로 접근할 가능성 있다고 내다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효과 이후에 주가가 진정되면 결국 시장은 펀더멘털로 복귀할 텐데 3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았고 수출 지표도 잘 나오는 등 턴어라운드 기세가 아직 살아 있어서 코스피는 연말까지 2,400~2,600 사이에서 움직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