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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끝?" "Bad News is Good News?"
"금리인상 끝?" "Bad News is Good News?"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3.11.06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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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Three 高에 피박', 11월은 '금리인상 엔딩 랠리' 맞나?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월드시리즈에서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이후 62년만에 처음으로 감격적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슈퍼스탁킹 우승
한국경제tv 해외주식 전문가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정규리그 100승 이상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디비전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L.A 다저스,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그 주인공이 아니었다. 와일드카드로 가까스로 올라온 팀끼리 결승전에서 만나 마침내 텍사스 레인저스가 아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5전 4승1패로 꺾고 우승한 것이다. 이른바 '언더독(underdog)의 반란'이었다.

필자는 중고교시절부터 내로라하는 야구의 광팬이었다. 오랫만에 한번씩 L.A 가족들을 방문하게 되면 가족들의 안부보다 먼저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의 홈 경기 일정부터 체크할 정도였으니 알만 하지 않은가.

전세계 야구광들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정규리그 디비전 우승팀들이 모두 탈락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약체들(underdogs)이 검증된 최강자(topdogs) 들을 모두 물리쳐 이겼다는 의외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예상을 뒤엎는 뜻밖의 결과에 관중들은 열광하고 환호한다.

돌이켜보면 지난 10월은 지독히도 잔인한 달이었다. 한달간 코스피 지수는 -7.59% 코스닥 지수는 -12.48%나 급락했다. 거슬러 올라가 3개월 기준으로 환산하면 코스피 -13%, 코스닥 -21%나 주저앉았다.

팔레스타인과 분쟁중인 이스라엘 증시보다 코스닥이 더 많이 하락했다고 해서 전세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으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기간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폭은 작게는 -20~-30%에서부터 많게는 -50%에 이르기까지 상상 초월 수준으로 보유한 종목들의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가 집중된 2차전지가 그 주범이었다.

10월 한달간의 한국 증시는  한마디로 '3高에 피박!' 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고환율, 고유가, 고금리(고물가)로 대표되는 'Three 고(高)'는 따지고보면 우리만의 고통이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미 전세계가 모두 다같이 겪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유독 한국 증시만 그렇게 속절없이 주저앉고 말았는가. 그것은 '피박' 때문이다.

고스톱에서 규정상의 피(껍데기) 숫자를 채우지 못하면  뜻밖의 바가지를 쓰게 되는데 그 손실의 규모는 당초 지불해야 하는 금액의 2배, 4배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으쌰으쌰~!!" 공매도 세력을 KO시킨 한국의 2차전지는 불사조처럼 계속 간다고, 여기저기서 매수와 장투를 부추겼던 결과는 처참했다. 마침내 외국인들의 공매도와 신용 담보부족의 반대매매로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 내지는 1/3, 1/4 토막이 나고 말았다.

이러한 피박의 사태에 기름을 부은 것이 키움증권의 영풍제지 미수거래  5000억 사건이다. 사실상 영풍제지 주가조작사건의 창구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미수채권 5000억중 4000억 정도는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작전세력이 주가를 단기간에 5배 이상 급등시킨 영풍제지는 7일 연속 하한가 이후 2억주가 넘는 대량거래가 폭발하면서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그동안 곤두박질치는 시장을 왜곡시키면서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주가조작이나 작전에 가담한 것으로 발각될 경우 그 기업은 시장에서 바로 퇴출될 뿐만 아니라 그 세력들은 평생을 감옥에서 썩어야 하는 미국의 사례와 비교해보면 이미 국내 증시의 한계는 너무나도 명확하다.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불성설이다.기관들도 매도에 동참했고 낙폭과대시 마지못해 매수하는 시늉만 냈을 뿐이다.

지난 9월 원달러 환율이 1270원대에서 10월에는 1350원대로 1달만에 100원이 급등했다. 그동안 주구장창 밀었던 2차전지의 급락으로 멀쑥해진 대다수 애널들은 이구동성으로 "물려도 반도체에 물려라!!"라고 다시 반도체 매수를 부르짖었다.

이유인즉슨, 뚜껑을 열어보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호전되었다는 것, 그리고 추락하던 D램 가격의 반등과 감산, 엔비디아의 목표가 상향 등 AI와 HBM 반도체의 실적 전망 상향 등등  지금이야말로 주가가 대바닥이라는 것이었다.

웬걸, 목표가 1200$까지 하늘로 솟구쳐오를 것 같던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매출의 20-25%를 차지하는 중국 수출이 막히게 되자 전사 매출의 약 10% 감소 우려가 불거지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GO GO GO!! SK하이닉스는 신고가를 돌파해서 머지않아 15만원을 갈 것이고 HBM반도체와 DDR5의 대장주인 한미반도체, 하나마이크론, 이수페타시스 등 이미 전고점 부근에 있는 종목들도  신고가 행렬에 동참할 것이니 지금 막 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연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짧은 상승, 긴 하락 그리고 속절없는 조정과 횡보의 반복이었다. 그 어느 누구도 수급이 무너진 장에서 리스크 관리를 말하지 않았다.

11월 FOMC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되자 5%까지 치솟던 10년물 국채금리가 4.2-4.5%대로 하락하고 있다. '덜 매파적'이라는 파월 연준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긴축이 끝날 수 있다는 신호를 주었다고 해석하면서 투자자들이 미국과 유럽의 국채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환호한다.

"향후 금리인상을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야말로 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것인만큼 금리인상이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결론내리는 중이다. 그러나 아직 시기상조라고 본다.

현재 수준에서 고금리의 장기화가 지속될 경우 경기침체의 우려가 있어 내년 이후에 금리 인하 가능성마저 나오고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가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이 Fed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는 현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필자는 최근 미국 3대지수의 단기 상승이 그동안 금리인상의 우려와 긴축의 장기화로 시장이 급락한 것에 대한 기술적 반등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연간 최대의 소비시즌인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과 블랙 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로 이어지는 소비 기대감이 반영될 경우 추가적인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매그니피션트 7 이라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과 인텔, MS와 구글 등의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극과 극의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우리 시장은 확연히 다르다. 그동안 'KING 달러'로 치솟던 원달러환율이 11월 들어 1312원때까지 순식간에 급락한 것과 팔기만 하던 외국인들이 일시적으로 매수로 전환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분단국가의 특성상 중동 분쟁의 격화와 유가 급등시 언제라도 급락할 수 있으며 나아가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방심은 금물이다.

최근 금융위와 금감원이 내년 6월까지 전 종목 공매도 전면 금지를 추진중이다. 공매도 한시적 금지가 처음이 아닌 만큼 그 효과를 섣불리 예상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공매도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고려치 않고 일방적 중단만으로 과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수 있는지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11월은 연말 소비시즌 산타랠리로 가는 중요한 길목이다. 12월 FOMC회의 금리 동결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내년 성급한 금리인하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11월 미국의 소비시즌 앞두고 추가적인 상승 랠리가 나왔을 때 국내 증시가 동참하지 못하고 다시 소외될 경우 필자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이제는 과감하게 미국 증시에 투자해야 될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중동 분쟁 확산여부와 유가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국내 증시가 수급 불안에 의해 추가 조정을 받거나 속절없이 하락할 경우는 역시 미국 증시가 대안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11월21일 엔비디아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3Q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다. 최근 연이어 발표되는 고용시장의 각종 지표들과 CPI, PPI, PMI 등 각종 경제지표들을 보면서 항간에 떠도는 "Bad News is Good News"라는 자조적인 해괴한 논리에도 실소를 참을 수 없다.

물론 각종 경제지표와 고용지표가 악화되거나 저조할 경우 美 연준의 금리인상이 연기되거나조기 종료되면서 마침내 내년부터 금리인하를 하지 않겠나하는 한가닥 실낱같은 희망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근거없는 자가당착의 논리를 더이상 견강부회하지 말기를 바란다.

지금은 냉정하게 시장을 바라보아야 할 때다. 그리고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더 확률이 높은 시장을 찾아야 한다. 다시말해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월드시리즈에서 보여준 '언더독(underdogs)의 반란'은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에서는 더이상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제 글로벌 수익률 전쟁은 탑독(topdogs)들이 주도하는 '승자독식'의 시장에서 전개될 것이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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