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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GDP 전분기 대비 0.6% 성장···반도체·IT 수출부진 완화
3분기 GDP 전분기 대비 0.6% 성장···반도체·IT 수출부진 완화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3.10.26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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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 위험 속 고물가·고금리 부담···4분기 불확실성 확대
경제 전문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1.4% 달성 힘들수도”

우리나라 경제가 올 3분기(79) 수출과 민간소비 회복추세를 보이면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소비자·기업 심리가 악화하는 등 4분기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대비 0.6%, 전년 동기대비 1.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전 분기대비 2.5%,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했다.

우리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0.3%) 역성장을 기록한 후, 올해 1분기(0.3%) 반등한 뒤, 3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2015년 연쇄가격 기준)

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부문별로 보면, 3분기 성장을 견인한 것은 순수출이다. 수출은 반도체·기계 등을 중심으로 3.5%,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위주로 2.6% 각각 늘었다. 지난 2분기 수출이 0.9%, 수입이 3.7% 줄었던 데서 증가세로 반전했다.

민간소비 역시 지난 2분기 0.1% 감소에서 0.3% 증가로 돌아섰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날씨 요인 등으로 민간소비가 감소했는데, 3분기에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소비도 사회보장 현물 수혜 위주로 0.1% 증가했고, 건설투자도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면서 2.2%http://www.s-d.kr/news/photoWriteForm.html?mode=input&article_idxno=70651 성장했다. 반면, 설비투자의 경우 기계류의 부진으로 2.7% 감소했다.

지출항목별 증가율(계절조정계열)

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한은은 앞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 전망치로 1.4%를 제시했는데, 올해 4분기 0.7% 성장하면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주요국 긴축 장기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신승철 국장은 “IT·반도체 경기,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중국 수출 등이 핵심 이슈였는데 최근 IT·반도체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수출 부진을 완화하고 성장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따른 지정학 리스크, 미국에서 고금리가 지속되는 점 등이 우리 금융·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외 여건 불확실성 등에 따라 3분기에 나타난 성장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4분기 수출은 개선되는 분위기지만, 유가 급등 영향에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소비자 심리도 악화하는 분위기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98.19(99.7)보다 1.6p 내렸다. 지난 7103.2까지 오른 이후 석 달 연속 하락세다.

기업 상황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한은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실적)70으로, 9(73)보다 3p 내렸다. 지난 2(69)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왼쪽)이 26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 추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왼쪽)이 26일 오전 한국은행에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 추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4분기 경기회복 흐름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올해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를 밑돌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들어 중동 지정학 불안에 유가와 금리가 상승하는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이라며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순수출 성장 기여도 약화로 인해 올해 성장률은 1.2%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보고서에서 "3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0.5%)를 상회했지만, 한은이 전망한 연간 성장률 1.4% 달성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특히 국내 경기의 강한 '상저하고' 사이클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금리 충격에 따른 금융시장 긴축발작,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심리지표 악화, 흔들리는 무역수지 흑자 흐름은 4분기 성장률을 당초 예상보다 둔화시키는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간 성장률 전망치 1.2%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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