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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이유 창업멤버 최현만 미래에셋 회장 퇴진···속사정은?
세대교체 이유 창업멤버 최현만 미래에셋 회장 퇴진···속사정은?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3.10.24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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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과감한 세대 교체 및 전문 경영체제 출발”
시장 “라임 펀드 특혜성 환매 의혹 관련 수사, 최 회장 퇴진 배경” 해석
금감원 강도 높은 검사 이어지며 최 회장 리더십 흔들

미래에셋그룹의 창업 공신인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이 현직에서 물러나면서 퇴진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 회장은 박현주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그룹을 공동 창업하며 그룹 내 2인자 역할을 해왔던 샐러리맨 신화를 쓴 인물이기도 하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전일(23)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하며 최현만 회장을 비롯한 창업세대 멤버들을 현직 경영일선에서 배제하고, 6명의 50대 신임 부회장을 전진 배치하는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출범시켰다.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은 글로벌 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역동적으로 대응하고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위해 수년 전부터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해왔으며, 이번 인사 역시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이 아니며 그동안 구축해 온 인재풀 내에서 비전과 역량을 갖춘 리더를 선정했다는 게 미래에셋 측의 설명이다.

미래에셋그룹이 지난 23일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창업공신인 최현만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이 지난 23일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창업공신인 최현만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관심이 모아진 것은 박현주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최현만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는 점이다. 그가 1997년 미래에셋 창립 멤버로 참여한지 26년만이자, 2021년 미래에셋증권 회장에 오른지 2년 만이다.

최 회장은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상무를 시작으로 26년 동안 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생명·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계열사의 CEO를 역임하며 미래에셋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특히, 미래에셋그룹의 주력 회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설립된지 22년 만인 2021년 증권사 중 처음으로 자기자본 10조원을 돌파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라임 펀드 특혜성 환매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른 일이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둔 최 회장의 퇴진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미래에셋그룹이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화하는 임원 승진 인사를 지난 23일 단행했다.
미래에셋그룹이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화하는 임원 승진 인사를 지난 23일 단행했다.

라임 펀드 환매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은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검사국의 강도 높은 검사가 이어지면서 최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의 라임 펀드의 특혜성 환매는 올해 자본시장 국정감사에 최대 화두였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라임자산운용 등 3개 자산운용사에 대한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라임운용이 201910월 대규모 환매 중단 선언 직전 다른 펀드 자금과 운용사 고유 자금을 동원해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일부 유력인사들에게 투자금을 일부 돌려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라임마티니4호펀드에 투자했던 김 의원은 환매 과정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 프라이빗 뱅커(PB)의 권유에 따라 환매를 청구한 것뿐이라며 반발하면 미래에셋증권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에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환매를 권유하게 된 배경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단독으로 수시 검사를 했고, 검찰은 지난 8월 말 라임 펀드 환매 의혹과 관련해 미래에셋증권 본사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의 내부통제 부실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래에셋증권 프라이빗뱅커(PB)가 한 그룹 회장 일가의 자금을 도맡아 운용하며 11년간 734억원을 수취하는 한편, 투자 손실을 숨기기 위해 가짜 서류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수익률을 속이거나 임의로 주식을 매매한 것이 드러나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미래에셋증권 직원 횡령 사고와 관련해 미래에셋증권이 금융사고 보고를 의도적으로 지체했다면 "묵과할 수 없다며 엄격한 대응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채권형 랩·신탁 불건전 운용 관행 등에 대한 검사를 마무리한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 최근 3개월 간 주가흐름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이러한 각종 대내외적 악재로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려왔으나 전일 대대적 인사를 통해 주가 반등을 꾀하고 있다. 지난 724(종가기준) 6,830원이었던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전일 6,300원으로 마감해 최근 3개월간 7,76% 하락했었다. 다만, 금일 주가는 1.43% 상승 마감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적극적인 세대 교체와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통해 조직을 성장시키려는 오너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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