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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3분기 흑전 전망···컨센 부합은 증권사마다 엇갈려
한국전력, 3분기 흑전 전망···컨센 부합은 증권사마다 엇갈려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10.24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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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 무난히 달성 가능
총선 전 전기요금 인상 가능 여부에 주목
2024년 사채발행한도 및 국제유가 급등 감안시 전기요금 인상 필요

한국전력공사(이하 한국전력)가 올 3분기 약 1~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증권사들의 전망이 제기됐다.

24일 증권사들은 한국전력이 10개 분기만에 흑자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다만, 증권사별로 시장 컨센서스(16,000억원)에 부합할 것이라는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한국전력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22,7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 2021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이어왔다.

다만, 3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 요인으로 전 분기대비 상승한 판가 외에도 SMP(전력시장가격) 하락과 원전발전량 상승 등이 관찰되고 있기 때문이다.

SMP와 국제유가 (9SMP YoY -39.9%)

자료: EPSIS, Thomson Reuters, 하나증권
자료: EPSIS, Thomson Reuters, 하나증권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한국전력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27,000억원, 영업이익 21,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3분기 전력판매단가가 18.3%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연료비와 구입전력비는 주요 에너지 가격과 SMP 덕분에 각각 35.9%, 29.2% 감소할 것이라며 “3분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 및 제조업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전력판매량이 1.8% 감소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한국전력의 3분기 영업이익을 27,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예상해 컨센서스 대비 무려 70.9%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판매수익 증가와 함께 상반기 에너지 가격의 하락이 3분기 연료비 및 구입전력비 절감으로 이어지면서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전력의 올 3부기 흑자전환을 기대하지만 컨센서스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유재선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여름철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산업용 중심의 전력수요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전기요금 상승폭 대비 다소 낮은 수준의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영업이익은 1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집단에너지 발전량 증가와 SMP 하락의 상관관계가 올해 겨울철에 확인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올 하반기부터 반등한 글로벌 에너지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4분기 이후의 수익성을 저하시킬 것이란 지적을 제기했다. 더욱이 당장 연말엔 2024년 사채발행 한도 문제에 재직면할 위기에 처한 것에 우려감을 표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70달러대에 머물렀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가격은 현재 90달러를 육박하고 있고, 지난 69달러대까지 진입했던 LNG가격은 현재 14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연료비용 추이(~2023.10)

자료: EPSIS,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EPSIS,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당장 연말에 사채발행한도를 조정하지 않더라도 내년 추가 자금 조달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방법은 전기요금 인상밖에는 없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다.

총선 전 전기요금 인상 가능할까?

당초 시장에선 한국전력의 전기요금인상 추진이 내년 총선 전까진 어려울 것으로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사우디 감산정책에 이어 최근 이-팔 전쟁에 따른 중동분쟁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진기요금 인상론이 힘을 얻고 있다. WTI가 재차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경우 다시 적자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변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불안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전력의 자본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당장 올해의 사채발행한도 소진은 무난하게 넘어가더라도 문제는 2024년 말부터는 한전채 발행으로 누적된 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한전채 발행 한도를 늘렸기 때문에 또 한번의 법 개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내년 자본확충 수단으로서 전기요금 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 19일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단계적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원가주의에 기반한 요금체계를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해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김동철 사장에 따르면, 25.9/kWh이 예상되지만 일각에서는 10/kWh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전력 12개월 선행 PBR

자료: Quantiwise,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Quantiwise,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다가오는 총선을 생각하면 일단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지만, 소폭의 인상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한전 추가 자구책 발표와 당정 협의가 선행된다면 요금 인상에 힘이 실리게 되며, 이후에는 적극적인 투자 의사 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3개월 동안 유가 및 원가 상승 우려로 주가가 조정 받았으나, 이로 인한 요금 인상 기대감은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방어주로서의 매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요금 인상은 국감 종료(1026) 이후 11월 중순에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 전기요금은 OECD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고,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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