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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상반기 순익보다 많은 미수금···주가 폭락
키움증권, 상반기 순익보다 많은 미수금···주가 폭락
  • 김성호 기자
  • 승인 2023.10.23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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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대규모 미수금 발생
미수금 4,943억, 상반기 순이익 4,258억원보다 많아
증거금률 40% 유지해 주가조작에 이용
4분기 실적 쇼크 전망에 주가 폭락 이어져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하한가사태로 인해 5,000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하자 4분기 어닝쇼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키움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대비 23.93% 하락한 76,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같은 주가 폭락은 앞서 키움증권이 지난 20일 영풍제지 하한가로 고객 위탁계좌에서 미수금이 4,943억원이 발생했다고 공시한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23일 키움증권 주가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이번 미수금 규모는 키움증권의 올 상반기 순이익(4,258억원)보다 많은 금액으로,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미수거래 증거금율을 40%를 유지한 것이 원인이 됐다. 특히, 미수금이 발생한 계좌 대다수가 영풍제지만 거래한 계좌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측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이번 미수금 가운데 4,000억원 가량은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키움증권의 올 4분기 실적쇼크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키움증권의 내부 리스크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미수금 발생이 다른 증권사들보다 대응이 늦었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영풍제지 주가는 약 600%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10196,750원이었던 주가는 올해 101748,400원까지 치솟았다. 하한가를 기록하기 전날까지의 1년간 주가 상승률은 무려 595.40%에 달한다.

이 같은 주가흐름은 앞서 시장에 안겨준 SG증권발 주가조작 사태들과 유사한 모습이다. 이로 증권가 일각에서는 주가조작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지난 7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은 영풍제지의 미수거래 증거금율을 100%로 상향 조정했다.

,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키움증권이 증거금률을 유지해 주가조작범들이 미수거래를 지속해왔던 것이다. 특히 영풍제지의 거래 대부분이 키움증권에서 발생했다.

영풍제지 시세조종 혐의를 받는 신 모 씨, 김 모 씨가 지난 20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영풍제지 시세조종 혐의를 받는 신 모 씨, 김 모 씨가 지난 20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문제는 미수금 가운데 대부분이 회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라덕연 사태로 차액결제거래(CFD) 미수채권이 약 686억원 발생했으며 700억원을 충당금으로 반영한 바 있다.

업계는 키움증권이 최대 4,000억원 정도를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거래재개 후 반대매매에 나서더라도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회수액의 규모가 적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손실 규모는 향후 영풍제지 주가 등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라면서도 모기업 대양금속이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주식담보대출을 차입한 사실이 있음을 감안할 때, 채권 은행의 추가적인 매도가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에 증권가에선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미수금 관련 비용부담으로 실적쇼크와 주가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다 정확한 손실 규모는 영풍제지의 거래정지가 풀려 거래가 이뤄지고 반대매매가 종료되면 대략적으로 1차 예상 손실 금액이 집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500억원 규모의 관련비용 부담이 키움증권 4분기 실적에 반영됨에 따라 올해 연간 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대비 23.3%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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