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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중동 화약고·美 금리인상 지속 우려에 증시는 카오스
불붙은 중동 화약고·美 금리인상 지속 우려에 증시는 카오스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10.20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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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 악화에 금리 리스크 장기화 우려까지 엎친데 덮친격
쉽지 않은 분위기 반전에 개인투자자들 불안감 고조
“하락장에선 베타가 최소 1보다 낮은 업종을 고르는 게 가격변화 대응에 유리”

지난 9월 심화된 증시조정에 이어 10월 들어 중동 분쟁 격화와 미 연준의 금리이상 기조가 지속되자 증시불안이 더욱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버틸 여력이 점차 고갈되고 있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방어적 자세를 통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면서도 코스닥 대비 코스피의 상대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수가 연일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POSCO홀딩스를 비롯해 두산로보틱스, 유한양행, 에코프로비엠 등 일부 대형주에 대해 제한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수 반등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분쟁이 주변국들에게 확산되는 기미가 보이면서 쉽사리 종식되지 않는 가운데 미국금리 추가 상승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팔 사태는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측의 의견을 옹호하며 이스라엘과의 수교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란도 이스라엘에 대한 석유수출 금지를 촉구하며 이스라엘 국경과 가까운 곳으로 병력을 이동하면서 이스라엘 내 국지전이 중동 전역의 전면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게다가 미국의 주택지표 호조와 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위협하는 등 또 다시 고점을 경신하면서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시키고 있다.

한미 벤치마크 금리

자료: Datastream, 한국투자증권
자료: Datastream, 한국투자증권

특히, 일각에서는 현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확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것이 주는 악재를 유가와 정치불확성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유가는 물가와 긴축을 자극하는 변수고 정치불확실성은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 정책 지속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국내증시를 불안케 하는 것은 비록 전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했음에도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점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일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시장을 향해 높아진 국제유가와 환율의 파급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1%대 금리인하는 기대하지 말라고 말해 상당히 매파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지수의 바닥을 찍고 본격 반등하기 위해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우선적으로 완화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달부터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대적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이 금리에 더욱 민감한데다 올해 8월까지 이어진 테마주 랠리의 역풍을 맞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투자심리에 민감한 개인 매수 여력이 떨어지고 외국인 영향력이 높아졌다. 반등 구간에서 대형주의 반응이 빠를 가능성이 있다코스닥 상장사들의 이익추정치 흐름도 올해 꾸준히 하향 조정되면서 코스피와는 대조적이다. 기대감에 대한 눈높이 조절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대외적 리스크에 예측 불가능해진 상황, 어떻게 대응해야?

최근 주식시장은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지만 문제는 금리의 방향성이 매울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사실상 시장흐름을 예상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시황이 어려워진 상황이 됐다.

따라서 적극적인 시장 대응은 당분간 내려놓고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는 의견에도 힘을 얻고 있다. 만약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일단 주가가 덜 흔들리는 업종을 선택해야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코스피 업종별 60일 베타 순위 평균

주: 60일 상승장 베타와 하락장 베타 순위의 평균. 음영은 하락장 베타가 1보다 낮은 업종. 자료: 한국투자증권
주: 60일 상승장 베타와 하락장 베타 순위의 평균. 음영은 하락장 베타가 1보다 낮은 업종. 자료: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벤치마크에 대한 주가 민감도를 나타내는 베타를 주목하는데 상승장에선 베타가 높고, 하락장에선 베타가 최소한 1보다 낮은 업종을 고르는 게 가격변화에 대응하는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본비용 부담을 견딜 수 있는 대형 우량주(반도체)와 저베타 고배당주(은행·보험) 정도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약 파이프라인과 관련해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건강관리도 주목해볼만하다고 전했다. 또한, 지주사가 포함된 자본재를 비롯해 시장 방어적인 통신과 은행도 이번 국면에서 수익률 방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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