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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중국 반도체 수출제한 확대에 관련주 시총 100조 증발···국내 영향은?
미 대중국 반도체 수출제한 확대에 관련주 시총 100조 증발···국내 영향은?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10.18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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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무부, 반도체 수출통제 개정조치 발표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추가 조치···저사양 AI칩도 제한
엔비디아 장중 7.8%까지 폭락···장기실적 악화 불가피
산업부 “한미 협의로 우리 기업 이미 VEU 승인, 업계 타격 거의 없어”

미국 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수출에 대한 추가 통제 조치를 밝힌 이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 AP통신 등 외신이 지난 17(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추가로 발표했다.

추가 조치에는 이전 조치 때 포함됐던 고사양 인공지능(AI)칩보다 낮은 저사양의 AI 칩도 대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미국정부는 1년 전 중국이 극초음속 미사일과 AI 개발 등 군사용반도체 이용을 차단하기 위해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내놨다. 이번 추가조치에는 당초 규제에서 빠져있던 저사양 AI칩에 대한 통제 조치 등을 담은 것이다.

또한, 중국을 비롯해 물론 미국의 무기 수출이 금지된 21개국 등에 대한 반도체 및 반도체장비 수출을 통제한다는 내용도 추가했다. 이는 수출통제 회피를 막기 위해 마카오에 본사를 두거나 미국의 무기금수 조치 대상인 회사로 반도체 장비 등을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미 상무부의 대중 반도체 추가 수출제한 조치로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했다.
미 상무부의 대중 반도체 추가 수출제한 조치로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추가 조치가 발표된 후 뉴욕증시에서 AI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장중 7.8%까지 급락해 지난해 12월 이후 장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이후 소폭 반등해 결국 전 거래일 대비 4.7% 하락한 439.38달러에 마감했다. 이러한 하락은 이날 S&P500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크게 떨어진 수준으로, 올해 89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가장 큰 낙폭이다.

같은 날 또 다른 반도체주인 AMD1% 미만, 인텔은 1% 하락했다. 반도체기업 브로드컴에 매각 예정인 VM웨어 주가도 6% 하락했으며 브로드컴은 2% 가까이 떨어졌다.

그 결과 반도체종목 30개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PHLX)는 이날 약 730억달러(988,000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됐다.

업계에선 미 상무부의 이번 조치가 자국 기업 엔비디아의 A800 H800 제품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수출통제 잠정 규정에서는 반도체의 자체 성능 및 다른 반도체와의 통신 능력을 기준으로 수출 통제 대상을 설정했고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첨단 제품인 A100의 중국 수출이 불가능하게 되자 엔비디아는 아예 중국수출 전용으로 사양을 일부 낮춘 A800H800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중국시장을 위해 저사양으로 맞춰 제작한 반도체 H800
엔비디아가 중국시장을 위해 저사양으로 맞춰 제작한 반도체 H800

하지만 이번 상무부의 추가 조치로 이들 제품마저 중국 수출이 막히게 되면서 엔비디아의 중국향 수출물량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미 정부 측에 따르면, 최고급 칩이 AI모델을 구동하는 데 가장 적합하지만 이보다 열등한 제품도 AI 및 슈퍼컴퓨터에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와 관련해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이러한 수출통제는 명백히 국가안보나 인권에 관련된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부분의 반도체는 여전히 제한을 받지 않을 것이다. 다만 국가안보나 인권 위협이 있다고 확인될 때 동맹국들과 협력해 단호히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미 정부 측의 주장에 대해 엔비디아 대변인은 우리는 제품제작에서 모든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우리 제품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의미가 있는 재정적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반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쿤잔 소비니 애널리스트는 이번 규제는 예상됐던 것으로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적악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최근 중국의 대량 주문이 급증한 것은 이러한 미국정부의 추가 조치를 예상하고 800시리즈 칩을 비축하려 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 영향은?

한편, 이날 미 상무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추가 제한 조치로 인한 국내 반도체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반도체 수출통제 개정규정 주요 내용

자료: 미 상무부, 산업통상자원부
자료: 미 상무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일(18)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추가 조치는 중국을 비롯한 안보 우려국들을 대상으로 허가제를 확대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 업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첨단 AI칩은 국내 생산이 미미하고 소비자용 칩은 통제면제가 가능한 만큼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무엇보다 반도체장비의 경우 이미 우리 기업들이 최종사용자(VEU) 승인을 획득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통제 강화 조치와 별개로 미 상무부는 우리 기업에 대한 VEU승인을 지난 13일 관보에 게재했다이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미 공급망·산업대화(SCCD)와 수출통제 워킹그룹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양국 간의 긴밀한 협의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한 영향으로 금일 국내증시에서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다른 반도체 관련주들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1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86% 오른 70,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0.08% 내린 129,900원에 거래 중이다. 반도체장비주인 한미반도체는 1.19% 하락한 58,2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오테크닉스(-0.75%), 리노공업(-1.20%), 하나머티리얼즈(-2.70%) 등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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