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7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광주 화정 아파트 사고 관련 행정 제재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그러나 영업정지 수준의 행정 제재가 확정되고 불확실성이 축소되는 시점이 가파른 주가 상승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문준 연구원은 "주택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행정제재 관련 리스크 역시 불확실성으로 존재한다"면서도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제시하는 건 과거 2014~2015년 옛 현대산업개발이 보여줬던 업종 내 차별적 주가 상승 사례를 참고해볼 때 당장의 포트폴리오 편입이 아니더라도 선제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서울, 수도권 중심의 주택시장 개선이 일시적인 수준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타 건설사보다 먼저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한다"며 "투자를 고려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10조5000억원에 이르는 자체 주택사업 수주잔고(전체 잔고의 34.8%)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체사업 잔고는 서울·수도권 사업의 비중이 70% 이상인 데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등 미착공 우량사업의 잔고가 9조4000억원에 이른다"며 "광운대 역세권, 용산 철도병원 부지, 공릉 역세권 등 2017~2019년 매입한 서울 내 부지의 경우 최근 가격 조정 양상을 감안하더라도 매입 시점 대비 큰 폭의 가치 상승이 있었을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올해 지속적 재무구조 개선으로 약화될 전망"이라며 "우발채무 리스크 역시 도급사업 관련 우발채무 1조4000억원 중 미착공 규모가 2440억원에 불과해 현재 주가는 우려가 지나치게 반영됐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