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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주가 끝없는 침체 카카오, 설상가상 경영진 구속영장까지...
실적·주가 끝없는 침체 카카오, 설상가상 경영진 구속영장까지...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3.10.13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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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 에스엠 주가조작 의혹`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구속영장 청구
2400억 투입해 주가 올려 공개매수 방해 의혹·시세조종·5%룰 위반 등 혐의
지난 6일 52주 최저가 이후 회복 시기에 악재

실적부진으로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이라는 명성에 맞지 않게 최근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는 카카오가 경영진 구속위기라는 악재까지 덮쳤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경영권 분쟁 당시 시세를 조종해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 3명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13일 금감원 자본시장특별법사법경찰(자본시장특사경)은 에스엠 주가 시세조종에 관여한 의혹이 제기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경영진들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가 시세조종 의혹이 제기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임직원 3명에 대해 13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가 시세조종 의혹이 제기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임직원 3명에 대해 13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금감원의 구속영장 신청을 받아들인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강호중 투자전략실장,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자본시장특사경 조사에 따르면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들은 올해 2월 에스엠 경영권 인수 공방이 진행됐을 당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에스엠 주식을 하이브의 공개매수가격(120,000) 이상으로 매집했다.

금감원 특사경은 이 같은 행위가 자본시장법에서 금지하는 시세조종등 불법행위라고 보고, 그동안 수사를 벌여왔다. 현행 자본시장법(176)은 상장증권 매매를 유인하기 위해 매매가 성황을 이루는 것처럼 착각을 주거나 시세를 변동시키는 매매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또 시세를 고정시키거나 안정시키기 위한 일련의 매매행위도 금지대상이다.

아울러 특사경은 혐의자들이 당시 기타법인을 통해 주식을 매집해 매수 주체를 의도적으로 숨기는 등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경영진들은 에스엠 주식에 대한 주식대량보유보고 의무(5%)를 지키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번 피의사실 요지에 '5%룰 위반'까지 들어간 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외 특수관계자 등이 개입해 사실상 5%를 넘었기 때문이다. 5%룰은 개인이나 기관이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게 될 경우 금감원에 5일 이내에 보고해야 하는 제도로, 특별관계자나 공동보유자가 합쳐서 5% 이상 보유한 경우에도 신고 대상이다. 독립적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나 의결권을 같이 행사하기로 협의했다면 공동보유자에 해당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특사경은 카카오경영진이 에스엠 주가 시 조종 의혹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4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 이어 8월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개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특사경은 홍은택 카카오 대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회장 등을 소환 조사했다.

당초 이 사건은 하이브가 공개매수 기간인 2월 누군가가 IBK투자증권 판교점을 통해 에스엠 지분을 대량 매집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공개매수가 진행 중이던 216일에는 특정 계좌를 통해 에스엠 주식 650,000주가 매수되며 당일 주가가 131,900원까지 급등했었는데 당시 매수 주체는 카카오가 아니었다. 하이브는 이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여기에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28, 32~3일 장내에서 에스엠 주식을 3.28%, 1.63%씩 총 4.91% 사들였다고 공시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228일은 하이브의 공개 매수 마지막 날이었다.

결국 하이브는 에스엠 공개매수에 실패했으며, 이후 지난 3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에스엠 주식 833만여주를 주당 150,000원에 공개매수해 최대 주주에 올라서며 인수전은 카카오 측의 승리로 끝났다.

앞서 에스엠 주가 시세조종과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됐고,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도 갖고 있다면서 위법 사항이 발견될 경우 가능한 제재의 제일 높은 수준의 제재뿐만 아니라 수사기관과의 협조 등을 통해서 불법적으로 취득한 이익이나 책임 엄하게 묻도록 모든 조치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실적부진 장기화로 주가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카카오 경영진들의 구속영장 청구소식은 주가하방 압력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1013일 카카오 주가 및 지난 1년간 주가 흐름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일 대비 1.03% 하락한 43,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일 장중 40,600원으로 추락해 52주 최저가를 찍은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11~12일 각각 전일 대비 3.02%, 2.34%씩 주가가 상승했던 흐름이 끊어지고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3분기 실적반등이 가시화되지 않아 주가를 끌어올릴만한 모멘텀도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이번 경영진 구속영장 청구라는 악재로 카카오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내수경기 회복이 쉽지 않은 가운데 캐시카우 비즈니스인 톡비즈사업도 3분기까지 반등은 쉽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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