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이·팔 분쟁 속 들려오는 연준의 비둘기 신호···“증시에 힘되네”
이·팔 분쟁 속 들려오는 연준의 비둘기 신호···“증시에 힘되네”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10.11 13: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준 비둘기적 발언에 국채금리↓·뉴욕증시 3일째 안정적
日·홍콩 등 아시아증시도 중동 리스크 불구 연준 비둘기적 발언에 상승
美선물시장서 1주일만에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 46.7→29.2%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관계자들의 잇단 비둘기파적(정책완화) 발언이 나오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속에서도 뉴욕증시가 안도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0.4% 상승한 33,739.3을 기록했으며, S&P 500지수는 0.52% 오른 4,358.24, 나스닥 종합지수는 0.58% 상승한 13,562.84에 거래를 마쳐 3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완화적 정책 기대감에 국채금리도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며, 국제유가도 하루 만에 소폭이나마 하락 반전한 점도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이에 일본과 홍콩, 호주증시도 중동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전일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 종가는 전장 대비 2.43% 상승했고, 호주 S&P/ASX 200지수도 1.01% 상승 마감했다. 또 홍콩 항셍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84% 상승한 17,664.73,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는 0.90% 오른 6,052.5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노무라 자산운용의 이시구로 히데유키 선임전략가는 시장이 이번 분쟁으로 공포에 질리지 않았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는 안심이었다고 말했고, JP모건 자산운용의 케리 크레이그 역시 시장 영향을 평가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국내증시는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로 전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로 약세 마감했으나 연준의 비둘기파 발언에 힘입은 투심 회복에 금일 상승세 전환하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59.76포인트(2.49%) 오른 2,462.34를 형성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 역시 25.86포인트(3.25%) 오른 820.86을 나타내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3개월 추이

자료: Bloomberg, 삼성증권
자료: Bloomberg, 삼성증권

주목할 점은 매크로 불확실성에도 연준위원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국채금리 추가 하락에 힘입어 미국증시가 3거래일 연속 안도랠리를 펼쳤다는 것이다. 특히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난 10(현지시간) 전장대비 15bp 하락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금리부담을 완화시킨 것도 지수 상승을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날 2년물 미 국채 금리가 8월 말 이후 최대로 떨어지는 등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국제 유가가 추가 상승하지 않은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최근 미 국채 장기물 금리가 크게 오른 만큼 기준금리까지 인상할 필요성은 줄어들었다는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전일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이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은행협회 연례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준의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이고, 그동안 단행한 금리인상의 효과도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인상은 불필요하다고 언급해 긴축 종료에 힘을 실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열린 미국은행협회 연례 콘퍼런스에서 “연준의 정책 금리가 충분히 제한적”이라며 “더 이상 금리를 인상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비둘기파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열린 미국은행협회 연례 콘퍼런스에서 “연준의 정책 금리가 충분히 제한적”이라며 “더 이상 금리를 인상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비둘기파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역시 연준이 추가적인 통화정책의 범위를 주의 깊게 평가하고자 한다면서 앞으로도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인한 금융 여건의 긴축 상황을 인식하고 또한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평가하는 데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최근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처럼 최근 연준 위원들의 발언 수위가 덜 매파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12FOMC에서 연준이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등 긴축 의지가 9FOMC보다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감안할 때 그동안 긴축정책에 종속되어 조정을 겪었던 주식시장의 하단은 견고해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전망 비율이 일주일 전 28.2%에서 15.7%로 내려갔다. 12월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높을 것으로 보는 전망도 1주일 전 46.7%에서 29.2%로 낮아졌다.

문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재차 부각되거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자산시장 전반에 걸쳐 확산될 수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팔레오 네온 최고투자책임자 존 프라빈은 중동 분쟁을 주시하는 한편 채권 금리도 눈여겨보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중동사태에 대해 아직 낙관적이지만, 전쟁이 다른 국가로 확산하면 이런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다만 현 시점에서는 이란과 사우디 등 메이저 중동국가, 미국 등 주요 서방국가들의 참전 및 대리전 양상을 띄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 확률은 낮아 보인다이번 중동 분쟁의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며, 기존대로 CPI 결과, 금리 변화, 3분기 실적시즌을 소화해 나가면서 주가 복원력을 만들어갈 것이라는 전제로 증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연준 고위 인사의 공개발언이 다수 예정인 가운데 11(현지시간) 지난달 연준의 FOMC 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