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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북미 ‘테슬라 충전동맹’ 동참···관련주 강세
현대차·기아, 북미 ‘테슬라 충전동맹’ 동참···관련주 강세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10.06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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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부터 자사 전기차에 NACS 장착
북미 전역에서 12,000기 고속충전 가능
기존 CSS 고객에게 NACS 어댑터 제공 예정

북미에서 판매되는 현대차그룹 전기차가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시설인 '슈퍼차저'를 사용하게 된다는 소식에 6일 코스닥 시장에서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휴맥스홀딩스는 개장 직후 전일 대비 30.0% 급등한 5,720원으로 직행한 후 장중 내내 상한가를 유지한 채 장을 마감했다. 휴맥스홀딩스는 자회사를 통해 전기차 충전사업을 하고 있어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106일 휴맥스홀딩스 주가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이 외 디스플레이텍은 1.64% 오른 6,210원에, 에스트래픽은 1.67% 상승한 3,950원에, 동양이엔피는 1.31% 오른 20,050원에 각각 상승 마감했다.

이 처럼 충전기 관련 종목들의 강세는 현대차·기아 북미법인이 지난 5(현지시간) 내년 4분기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테슬라의 충전방식인 북미충전표준(NACS) 채택을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겸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테슬라와의 협력은 고객에게 탁월한 전기차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현대차의 노력이라며 적어도 북미 전역에 30,000개의 충전소를 갖춘 새로운 고출력 충전 네크워크를 만들기 위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테슬라 슈퍼차저는 미국 내 전체 급속충전기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NACS 충전구가 장착된 전기차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있는 테슬라 슈퍼차저 12,000기에서 고속 충전을 할 수 있다. 슈퍼차저 가치만 따로 평가해도 132조에 달한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그동안 현대차·기아는 북미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미국의 기존 표준 충전방식인 CCS(Combined Charging System)를 적용해왔으나 내년 10월부터 미국에서 모든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NACS만 사용할 계획이다. , 캐나다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는 오는 20251분기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CCS 어댑터는 사라지고 NACS 어댑터가 적용된다.

테슬라 급속충전기 슈퍼차저

미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테슬라 대리점에 모델3 세단 차량이 세워져있다.
미 콜로라도주 리틀턴에서 테슬라 모델3 세단이 전기차 충전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기존 CCS가 적용된 전기차 고객들에게 20251분기부터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시설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는 NACS 어댑터를 제공할 방침이다.

다만 자사 전기차가 슈퍼차저를 사용할 때 테슬라 애플리케이션 아닌 현대차·기아 앱을 쓰도록 할 계획이다. 충전 네트워크는 공유하되 고객 데이터 등은 지키기 위한 방침이다. 아울러 자사 전기차로 슈퍼차저 이용시 충전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테슬라와 협력해 최적화도 진행 중이다.

전기차를 400V 전압으로 설계한 테슬라와 달리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800V 전압으로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슈퍼차저를 이용하면 충전 속도가 느려진다. 예를 들어 기아 EV6를 슈퍼차저로 충전할 경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시간은 기존 18분에서 63분까지 늘어난다.

이에 대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800V 초고속 충전으로 설계돼 있는데, 테슬라 슈퍼차저를 활용하면 오히려 충전 속도가 늦어진다고객의 관점에서 판단해야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전기차 충전시스템, 글로벌 대세되나

현대차·기아의 이번 결정이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시스템을 글로벌 완성차업계 표준으로 굳히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클레멘테에 있는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충전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클레멘테에 있는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충전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로이터통신은 현대차그룹의 움직임이 테슬라의 NACS가 업계 기준이 되는데 더 가까워지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 현지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 EV테슬라 슈퍼차저는 가장 크고 확실한 최고의 충전 생태계로 간주되고 있다이번 조치로 현대차 전기차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급속 충전 네트워크 규모는 사실상 2배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대차·기아 외에도 NACS 채택을 공식 선언한 완성차기업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리비안, 볼보, 닛산 등이 있다.

또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2025년부터 NACS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스텔란티스는 도입을 검토 중이며, 폭스바겐은 테슬라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GM, 메르세데스벤츠, BMW, 혼다, 스텔란티스와 준비 중인 전기차 충전 공동 네트워크는 그대로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이들 7개 완성차 기업들은 지난 7월 북미지역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합작법인은 오는 2030년까지 북미지역 주요 시내와 고속도로에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30,000개의 고출력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충전소는 CCSNACS를 모두 지원하며 내년 여름 미국에서 첫 충전소를 개장하고, 캐나다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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