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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美 국채금리 급등···국내증시 일제히 약세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美 국채금리 급등···국내증시 일제히 약세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10.04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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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금리,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
금리와 반대 성향 채권 가격, 금리 급등에 평가가치 급락
미 국채금리 급등 여파에 코스피·코스닥 약세
외인·기관 동반 팔자에 코스피 2%대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정책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에 미 국채금리가 지난 3(현지시간)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글로벌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연 4.8%를 돌파하기도 했다.

미 국채금리 급등에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1%대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430.97포인트(-1.29%) 내린 33,002.38에 장을 닫았다. 이는 지난 322(530.49)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8.94포인트(-1.37%) 하락한 4,229.4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8.31포인트(-1.87%) 내린 13,059.47에 각각 장을 끝냈다.

채권가격이 급락하면서 은행 유동성 위험도 다시 커졌다. 채권가격은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급등 시 평가가치가 급락하게 된다. 이에 따라 장기국채를 많이 보유했던 실리콘밸리은행(SVB)는 금리상승으로 자산 평가가치가 하락하자 유동성 우려가 부각되며 지난 2월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겪기도 했다.

베어트랩스 리포트 창립자인 래리 맥도널드는 핵심자본이 약화하면 다른 부문의 약점이 기하급수적으로 악화할 수 있다채권 금리가 67%로 상승하게 되면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긴 추석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국내증시 역시 미 국채금리 급등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락세로 출발한 후 장 중 내내 하락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 우려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급등 영향에 긴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국내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 우려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급등 영향에 긴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국내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465.07)보다 29.29포인트(1.19%) 하락한 2,435.78에 장을 열었다. 개장 후 내내 하락흐름을 보이며 오후 1241분 현재 2.21% 내린 2,410.56을 나타내며 2,410선까지 밀리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 거래일(841.02)보다 8.72포인트(1.04%) 내린 832.30에 거래를 시작한 후 낙폭을 확대해 현재 3.45% 하락한 812.03까지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7,921억원 사들이고 있는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707억원, 3,421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만 3,961억원 가량 매수세를 보인 것과 달리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109억원, 2,808억원어치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국내증시의 하락세는 고금리 기간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미 채권금리가 상승해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투자자들이 매파적으로 해석해 금리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3(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330분 경 4.81%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하루 전 같은 시간과 비교하면 13bp 가량 급등한 수치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 274.5% 선을 돌파한 이후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간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95%, 5%선 돌파를 앞두고 있어 2007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글로벌 채권·외화·상품(FICC) 동향

자료: 블룸버그,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자료: 블룸버그,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미 연방준비은행(연은) 연사들의 발언도 금리 인상 추세에 힘을 싣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연준의 작업이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한 후 한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미셸 보먼 연준 이사 등 다른 연준 인사들 역시 연준의 매파적 정책 기조를 지지하고 나섰다.

여기에 월가 주요 인사들도 고금리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발언을 해 시장 경계감에 불을 지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정말 7% 금리로 가는 것이냐란 블룸버그TV 인터뷰 질문에 금리가 5%로 갈 것이라고 (지난해) 내가 말했을 때도 사람들은 정말로 가는 것이냐라고 물었었다“(7% 금리는)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지난달 수출 경기 개선과 미 연방정부 폐쇄 모면 등 긍정적 이슈에도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에 따른 장기채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주식시장 투자 심리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당분간 국내외 장기채 금리 동향에 주목하며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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