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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권리매도 급락 이어 유증 제동에 상장 후 최저가 경신
CJ CGV, 권리매도 급락 이어 유증 제동에 상장 후 최저가 경신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9.26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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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매도 첫날 지난 25일 25.46% 급락
법원, CJ의 CGV 신주 인수 제동···“인수대가 주식 과대평가”
CJ “지분가치 재산정해 다시 신청할 것”

전일(25) 권리매도로 대규모 물량이 풀리면서 주가가 급락한 CJ CGV가 법원의 유상증자 제동까지 겹치면서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추락에 끝이 없어 보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57분 현재 CJ CGV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4.75% 하락한 5,4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25%대 폭락에 이은 하락세로 특히, 금일 장중 5,340원까지 추락해 지난 2004년 상장 이래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아직 장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하락의 여지가 있어 장중 또 다시 최저가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자료: 네이버증권
자료: 네이버증권

특히, 전일 CJ CGV 주가가 25%대로 급락한 이유는 유상증자한 신주의 신규 상장을 앞두고 권리매도가 가능해지자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출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리매도는 주주들이 새로 배정받은 주식을 매도하는 것으로, 신주 상장일 2거래일 전부터 가능하다. 통상 권리매도일 첫날엔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CJ CGV의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5,560원으로 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22일 종가 7,620원보다 약 27% 낮은 금액이다. 권리매도 첫날 주가가 발행가액보다 높으면 주주들은 신주를 매도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매매 차익을 얻고자 주식을 내다 파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운데 CJ가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을 현물출자해 CJ CGV의 주식을 인수하려고 한 계획이 법원이 제동을 걸면서 1조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하고자 했던 CJ CGV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 25일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임정엽 수석부장판사)CJ CGV가 신청한 신주발행조사 비송사건(재판이 아닌 간소한 절차로 처리하는 사건)에서 해당 계약 감정을 맡은 한영회계법인이 낸 감정보고서의 객관성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해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가치가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상장을 앞두고 권리매도로 인한 물량 출회와 법원의 CJ CGV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제동을 건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CJ CGV 주가가 급락하며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상장을 앞두고 권리매도로 인한 물량 출회와 법원의 CJ CGV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제동을 건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CJ CGV 주가가 급락하며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앞서 CJ CGV는 지난 6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822일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인 1,4128,808주로 CJ CGV의 보통주 4,3147,043주를 제3자 배정방식으로 받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상법에 따르면 현물출자 방식으로 신주를 인수하려고 할 때는 인수대금이 되는 현물의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신주를 발행하는 회사의 이사가 법원에 검사인 선임을 청구해 조사를 받거나, 공인된 감정인의 감정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CJ CGV는 지난달 29일 법원에 이번 신주인수계약에 대한 조사를 신청했다.

하지만 CJ 측의 기대와는 달리 법원은 한영회계법인이 추산한 CJ CGV의 주식가액과 CJ올리브네트웍스의 순자산과 차이가 큰 점 등을 고려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가치가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순자산은 1,3954,300만원이었으며 올해 6월 기준으로 1,4331,200만원에 불과해 한영회계법인이 평가한 CJ CGV의 보통주의 가치인 4,4441,45569원과 차이가 크다고 법원은 판단한 것이다.

또한 CJ올리브네트웍스의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률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정보고서에서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당기순이익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보는 등 보고서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법원의 기각에 따라 지주사 CJ가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전량을 CJ CGV에 현물출자하고 CJ CGV는 제3자 배정방식으로 CJ에 신주를 발행하려는 자금조달 계획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유상증자 규모의 절반 이상인 3,800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계획도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6~7일 진행된 기존 주주청약에서 청약률은 89.4%를 기록했다. 나머지 10.6%(440억원)의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 청약은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됐다. 실권주 청약에는 33,31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이번 유상증자로 CJ CGV4,153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CJ 측은 법원의 감정평가서 기각과 관련해 빠른 시일 내 항고하거나 평가 금액을 재산정해 현물 출자 승인을 다시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감정평가서를 다양한 관점에서 보강한 뒤 항고 또는 재신청할 것이라며 현물 출자는 CJ CGV의 재무 구조 개선과 사업 구조 혁신을 위해 꼭 필요한 방안으로 성사 의지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만약 항고나 재산정 이후에도 해당 지분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 CJ는 보완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부족한 만큼 현금이나 지분을 추가로 출자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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