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다올증권 경영권 분쟁 본격화?···2대주주 슈퍼개미, 경영참여 선언
다올증권 경영권 분쟁 본격화?···2대주주 슈퍼개미, 경영참여 선언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9.22 12: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식보유목적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반기 내 적극 주주활동 계획”
특별관계자와 지분 10% 이하씩 나눠 보유···대주주 적격성 심사대상 제외돼 논란
증권가 “김씨 측이 지명한 이사로 이사회 교체 시도 등 주주행동 할 듯”

다올투자증권의 2대주주인 슈퍼개미 투자자가 주식보유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고 경영참여를 공식화하면서 향후 어떤 주주활동을 통해 경영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 2대주주인 김기수씨는 회사의 주주로서 좀 더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수행할 계획이 있어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 목적에서 경영권 영향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이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4조 제1항 각 호에 대한 세부 계획은 없다면서도 장래에 회사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에는 관계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 방법에 따라 회사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료: DART
자료: DART

각 호는 이사·감사 선임, 해임 또는 직무 정지, 정관 변경, 자본금 변경, 회사 합병과 분할, 주식 포괄적 교환과 이전, 영업 전부 혹은 일부 양수도, 자산 전부 혹은 일부 처분, 영업 임대 또는 경영위임, 회사 해산 등에 관한 내용이다.

자본시장법과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김씨가 최근 공시를 통해 주식보유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한 건 단순히 회사에 의견을 전달하거나 대외적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회사나 임원에 대해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를 맡고 있는 김씨는 지난 424일 라덕연 사태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든 등 폭락했을 당시 해당 주식을 특별관계자와 함께 대거 사들이기 시작했다. 당일 기준 김씨의 지분은 7.07%, 부인 최순자씨와 법인 순수에셋은 각각 6.40%, 0.87%에 달해 김시와 특별관계자 지분을 모두 더하면 14.34%2대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 측(25.20%)과는 약 11%p 차이에 불과하다. 당시 보유 목적은 경영 참여가 아닌 일반 투자 목적으로 기재했었다.

이후 지난 7월 초 김씨가 이 회장 지분을 매입해 경영권을 인수할 거라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씨 측은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에게 지분 매입을 제안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하면서 사실무근으로 일단락된 바 있다.

한편, 김씨는 친인척 등 특별관계자와 지분을 10% 이하씩 나눠 보유하는 방식으로 금융회사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에서 벗어나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특수관계인을 제외하고 본인이 금융회사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을 10% 넘게 보유하고 있으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이 된다. 다만 자본시장법에서 주요 주주는 특별관계자를 포함하는 개념이 아니라 계산 주체로 돼 있어 김씨는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다올투자증권의 2대 주주인 슈퍼개미 투자자인 김기수씨가 주식보유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면서 향후 어떤 주주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의 2대 주주인 슈퍼개미 투자자인 김기수씨가 주식보유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면서 향후 어떤 주주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공시 이후에 김씨 측과 어떠한 접촉도 없었고, 내부적으로 뭔가 전개되거나 크게 바뀐 건 없다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적극 주주활동 예고·구체적 계획엔 말 아껴

김씨 측은 올 하반기 내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준비하고 있으나 현재는 구체적인 활동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김씨 측이 지적하고 있는 다올투자증권의 문제점이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수익구조가 치우쳐 있다는 부분을 고려하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주주행동을 펼칠 것이란 게 증권가의 예상이다. 특히, 김씨 측이 지명한 이사로 이사회 구성원을 교체하려는 시도 등이 유력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주주행동 면면을 살펴보면 회사에 주주 우려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경영진 또는 이사회 면담을 요청하거나 주주총회 안건을 직접 제안하는 것 외에도 주주를 대상으로 반대투표 캠페인을 벌이는 경우, 이사교체 시도를 위한 위임장 대결 등이 대표적이기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저금리 시기 부동산과 주식시장 호황 속에서 부동산금융 확대를 통해 성장해온 증권사다. 하지만 지난해 급격한 금리상승과 부동산금융 시장침체 이후 주요 사업 기반이 위축되는 상황이다. 특히 신용평가사들은 다올투자증권에 대해 부동산금융 취급시 중후순위 본프로젝트파이낸싱(PF), 브릿지론 참여가 많고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 민감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다올투자증권의 부동산금융 상당 부분이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할 예정으로 브릿지론 연장과 본PF 전환, PF 분양 성과 등에 따라 건전성이 저하되거나 손실이 발생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올투자증권 최근 1주일 주가 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한편, 이처럼 다올투자증권의 경영권분쟁 이슈가 가시화되면서 주가도 최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22일 오후 1210분 현재 다올투자증권은 전일 대비 1.95% 내린 4,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