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국제유가 하락에 베팅한 개미들, 수익률 반토막···유가 연중 최고치 경신
국제유가 하락에 베팅한 개미들, 수익률 반토막···유가 연중 최고치 경신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9.20 1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유가 연중 최고치 경신에 손실 눈덩이
원유 ETN 상품 수익률 마이너스 40%대
사우디·러시아 원유 감산 연말까지 연장 결정이 유가강세 이끌어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유가하락에 베팅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619일부터 금일까지 최근 3개월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증권(ETN)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659억원 가량 사들였다. 이 상품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곱버스’ ETN이다.

619~920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투자자별 거래실적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같은 기간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에도 개인 투자자금 212억원이 몰렸다.

하지만 유가가 하락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정반대로 유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원유 곱버스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급격히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WTI원유 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 곱버스 상품들의 수익률이 모두 -40%대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3개월 간 가장 큰 손실률을 보인 ETN-45.90%의 수익률을 기록한 메리츠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선물 ETN’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45.73%), ‘신한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45.68%),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ETN’(-45.45%),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42.86%) 등으로 낙폭이 컸다.

반면 WTI 가격 상승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N은 최근 석 달간 최고 70% 수익을 냈다. 레버리지 ETN은 기초자산 가격을 정방향으로 2배 따르는 상품이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공조 움직임에 국제유가 10개월 만에 최고치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8(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 대비 배럴당 0.8%(71센트) 상승한 91.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유가 강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의 원유감산 조치를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지난 7월부터 일일 100 배럴의 추가 감산을 단행하고 있는데, 이를 10~12월까지 연장함으로써 원유 생산량은 연말까지 일일 900만배럴 수준에 그치게 된다. 이는 20216월 이후 가장 적은 생산량이다.

사우디 주도로 OPEC 원유생산량 감소 추세 지속

자료: Bloomberg, 하나증권
자료: Bloomberg, 하나증권

일각에선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이 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감산유지 기간이 2개월 가량 더 늘어나자 원유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것이다. 게다가 러시아도 8월부터 사우디의 감산 기조에 협조 중인데, 러시아는 기존에 단행하던 원유 수출물량 일일 30만배럴 감축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기준 글로벌 원유 생산량 중 사우디와 러시아의 생산 비중이 약 23%에 달하는 만큼 이 두 나라의 유가 영향력은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다. 차기 OPEC+ JMMC(공동감시위원회) 회의가 다음달 4일 개최되고, 감산 여부를 결정하는 OPEC+ 정례회의가 오는 1126일에 열릴 예정이다. 그런데 이와 별도로 사우디와 러시아가 매월 시장 평가를 통해 공급량 감축 조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원유시장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유가, 100달러 이상 상승은 어려울 것

전문가들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자발적 감산이 연말까지 유지되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겠지만 100달러 이상 돌파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타이트한 공급여건이 유지되더라도 유가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선 수요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중국 경기가 부진해 원유 수요의 회복 탄력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도 드라이빙 시즌이 종료되며 휘발유 수요가 점차 약화될 수 있다.

유가상승으로 미국 셰일기업들의 원유생산량 증가

자료: Thomson Reuters, 하나증권
자료: Thomson Reuters, 하나증권

게다가 국제유가가 상승하자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미국 셰일기업들의 원유 생산량이 7월 말 일일 1,220만배럴에서 9월 초 1,280만배럴로 늘어났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203월 이후 최고치다. 아직까지 원유 시추공수 가동은 줄어들고 있어 추세 전환 여부를 확인해야겠지만, 유가가 상승하면 민간 셰일기업들의 생산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글로벌 경기상황이이 녹록치 않고, 사우디와 러시아를 제외하면 미국, OPEC 국가들, 이란 등 일부 OPEC+ 국가들의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다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우려됐던 공급 충격 만큼의 효과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이슈는 고유가를 유지시키는 이벤트지만 유가의 추세적 상승을 견인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