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매출액 증가폭 확대 전망…내년 적자 벗어날 듯
기나긴 경기침체 동안 적자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국내 상장 중소기업들의 실적이 서서히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이후 국내외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점차 회복되면서 내년에는 적자를 탈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년 2분기 상장 중소규모 기업 실적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매출액 1,000억원 미만인 비금융 상장 중소규모 기업 675개사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액은 9조2,000억원, 영업손익은 814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0.9%로 1분기(-3.4%) 대비 2.5%p 개선됐다.
상장 중기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29.2%로 역사적 고점을 찍은 뒤 2분기 17.7%, 3분기 15.6%, 4분기 12.2%에 이어 올해 1분기 7.8%까지 4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다 2분기 소폭이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7.1%에서 2분기 3.2%로 낮아진 뒤 3분기(-0.1%) 마이너스 전환했고, 4분기( -1.3%)와 올해 1분기(-3.4%) 그 폭이 확대됐지만 2분기 마이너스 폭을 축소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는 “상장 중기의 2분기 실적 분석 결과 5분기 만에 매출액 증가율이 반등하고 영업적자 폭이 축소됐다”면서 “60% 내외에 달했던 적자 기업수도 50%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총 20개 업종 중 절반인 10개 업종은 2분기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나머지 10개 업종은 줄었다. 영업이익률 기준으로는 12개 업종이 흑자를, 8개 업종이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 증가율 상위 업종 중 영업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5개로, 자동차부품과 건설건자재, 건강관리장비·서비스, 방송·엔터테인먼트, 화장품 등이었다.
매출액 증가율 하위 업종 중 영업이익률이 저조한 5개 업종은 바이오, 핸드셋, 통신장비, 디스플레이장비·부품, 전자장비·기기 등이었다.
보고서는 "상반기 중 코로나19 특수소멸과 물가 상승에 따른 높은 금리 부담으로 매출 증가세 둔화 및 적자를 시현했던 상장 중기는 하반기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매출액 증가율은 상반기(6∼8%)보다 상승한 8∼9%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는 “2024년은 주요국 금리인상 기조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어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향안정화되고 있어 상장 중기들이 적자에서 탈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경기 하방 리스크가 증폭될 가능성에 대비, 건설건자재와 철강 등 아직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부문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