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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분할 결정 SK디앤디, 재생에너지사업 재평가 기대감에 강세
인적분할 결정 SK디앤디, 재생에너지사업 재평가 기대감에 강세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9.18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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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SK디앤디와 에코그린(신설회사), 77%대 23% 인적분할 이사회 결의
18일 유가증권시장서 12.50% 급등 장 마감
부동산 전문기업과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각각 재상장···기업가치 할인해소 전망

SK디앤디가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부동산과 에너지사업을 각각 분리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존속회사인 SK디앤디는 공간 플랫폼 및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을 지속할 방침이며, 분할회사인 에코그린(가칭)은 친환경 에너지사업 가속화와 함께 솔루션 및 중개플랫폼을 통한 전력거래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디앤디는 전 거래일대비 12.50% 상승한 2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가 크게 출렁인 가운데 SK디앤디가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 15일 신재생에너지·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부문을 신설회사 에코그린(가칭)으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20239월 이사회 결의 후 20243월 분할, 3월말 재상장 목표

주: 발행주식수(보통주+우선주)는 주식 분포현황 등에 따라 변동 가능하며, 예상일정 또한 진행 과정상 변경될 수 있음. 자료: SK디앤디
주: 발행주식수(보통주+우선주)는 주식 분포현황 등에 따라 변동 가능하며, 예상일정 또한 진행 과정상 변경될 수 있음. 자료: SK디앤디

존속회사는 SK디앤디, 분할회사는 에코그린이며 분할비율은 순자사가액을 고려해 각각 77%, 23%로 결정됐다. 양사는 내년 22일 분할계획서 승인을 주요 안건으로 한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31일 자로 분할된다.

228~328(예정)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되며, 329일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을 거쳐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새롭게 출범하게 된다.

SK디앤디는 주식수 증가를 통한 거래량 개선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신설회사의 액면가를 200원으로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분할 비율에 따라 배정된 신설회사의 발행주식 수는 2,4616,295주로 늘어난다.

분할 전/후 재무구조

자료: SK디앤디
자료: SK디앤디

인적분할 통해 이종사업 이유 부여받았던 밸류에이션 할인 해소 전망

SK디앤디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부동산과 에너지가 각각의 회사로서 정체성을 명확히 해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디앤디가 영위하고 있는 부동산과 에너지 모두 각각 성장성이 높은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이질적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투자자들로부터 온전히 사업가치를 평가 받지 못해왔다.

증권사들 역시 SK디앤디의 인적 분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디앤디는 부동산과 에너지 사업 모두 국내 최상위 디벨로퍼이나 이종사업의 특성상 사이클에 따라 제대로된 가치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돼 왔다면서 이번 분할로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이해가 명확해지고 사업부별 효과적 투자와 성장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할인 해소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SK디앤디는 인적분할을 통해 분산됐던 각 사업의 역량을 집중해 전문성을 강화함으로써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가치 사슬 확장에 동력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존속회사인 SK디앤디는 고금리 등 부동산시장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효율적 부동산개발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올 2분기 강남역 스케일타워의 매각을 통해 2,500억워의 현금을 유입하는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성사시킨 바 있다. 막대한 현금은 분할비율대로 2개 기업에 배분되며 자금조달이 중요한 부동산 개발의 속성상 고금리에도 안정적 사업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SK디앤디는 과거와 달리 리스크가 큰 자체사업보다 펀드와 리츠 등 금융 vehicle 활용도를 높이는 형태로 개발사업을 진행해 위험 관리와 프로젝트의 대형화 측면에서 유리한 이점이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오피스와 물류창고와 같은 전통형 자산 외에도 에피소드브랜드를 기반으로 최근 부상하는 코리빙 사업을 본격화해 주거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신설회사가 될 에코그린(가칭)는 국내 몇 안 되는 신재생에너지 디벨로퍼로 연료전지와 풍력발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에코그린(가칭)의 에너지 파이프라인 확대 목표

주: 장기 목표는 대략 2020년대 후반 기준. 자료: SK디앤디,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주: 장기 목표는 대략 2020년대 후반 기준. 자료: SK디앤디,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현재 SK디앤디는 육상풍력 탑티어(Top-tier)이자, 피크저감 ESS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 사업자이며, 고효율 주기기 공급권 확보를 통한 연료전지 사업 경쟁력까지 구축한 상태다. 향후 신설회사는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투자 재원 확보, 전력중개 및 VPP 솔루션 개발, ESS 해외시장 진출 등 전력 밸류체인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SK디앤디의 에너지사업과 비즈니스모델이 유사한 대명에너지가 PBR 2.2배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분할로 인한 기업가치의 재평가가 예상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에 각각 0.44, 2.2배의 PBR을 적용했을 시 예상되는 주주가치 상승은 33%에 달한다라며 존속법인에 적용한 0.44배의 밸류에이션은 한국주택, 상업용 부동산신탁, 개발업체들의 평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부동산 개발업체들의 0.9~1.0배 밸류에이션과 비교하면 보수적인 수치로 복잡한 사업구조 탓에 묻혀있던 숨은 가치를 발굴할 수 있는 좋은 투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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