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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2차전지!" VS "아직도 2차전지?"
"무조건 2차전지!" VS "아직도 2차전지?"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3.09.18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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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은 자율주행과 차량용반도체"

추락하던 테슬라가 지난주 하룻새 10% 넘게 급등했다. 목표주가 1000$이상이라던 무소불위의 AI GPU 엔비디아가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나홀로 강세를 이어가며 그 상승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슈퍼스탁킹 우승
한국경제tv 해외주식 전문가

하락하던 테슬라가 다시 솟구쳐오르고 내로라하는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400$까지 상향 조정하자 마침내 쳐다만보던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발끈했다.

"테슬라는 가는데 국장 2차전지는 왜 저모양이냐?"고.

월가에 영향력있는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너스 애널리스트가 테슬라의 기존 목표주가  250$에서 400$로 60% 상향 조정한 것은 전기차 때문이 아니다. 바로 테슬라가 도입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도조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향후 도조가 테슬라의 기업가치를 최대 5000억$(약 664조원)을 더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도조는 AI 기술 등을 활용해 테슬라 전기차의 주행 데이터를 토대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를 개발하는 슈퍼컴퓨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가 내년 말까지 도조에 10억$(약 1조32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테슬라는 내년 10월께 도조가 100엑사플롭스(1초에 1만경 번)의 연산 능력을 달성해 세계 최강의 슈퍼컴퓨터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도조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도입을 가속화하고, 향후 완전자율주행  (FSD)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다른 기업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사인지, 기술 회사인지를 두고 오랫동안 논쟁해왔다”며 “우리는 둘 다 맞다고 믿고 있지만 테슬라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동력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수익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테슬라는 기존의 전기차 생산과 판매 실적, 수익성 보다는 자율주행과 헬스케어 등 새로운 미래 동력의 소프트웨어와 신개념 서비스 수익의 가치가 훨씬 더 높다는 것이다.

얼마전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자재인 리튬을 추가적으로 4000만톤을 발견했다는 대박 뉴스가 나왔다. 미국은 기존 1200만톤외에 추가적으로 매장력이 발견됨으로써 전세계 1,2위를 차지했던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매장량을 가지게 된 것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1조4800억$(원화 1924조원)다. 이번에 미국의 멕더밋 칼데라에서 발견된 엄청난 리튬의 매장량은 향후 전기차와 2차전지 업체에 영향을 줄 것이 분명하다. 특히 리튬 부족으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내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되고 리튬의 공급부족이 해소된다면 리튬 가격의 하락은 당연한 것이고리튬 등 광물자원 확보에 긴장해야 했던 한국의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호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동안 리튬의 공급부족과 묻지마 전기차 성장세에 편승해 오버슈팅된 기업들의 주가는 이제 제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연초 대비 15배나 급등했던 에코프로를 언급하면서 153만원 고점대비 100만원이 붕괴되면 무조건 사야한다고 개미들을 현혹하는 무자격 유튜버들이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아직도 큰소리치고 있다니 아연실색할 노릇이다.

9월15일 장마감 기준 에코프로의 주가는 89만원인데 필자는 아직도 실적 대비 주가가 고평가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153만원 고점을 찍고 꺾어질 때까지 으쌰으쌰 바람잡고 강건너 불구경하던 대부분 증권사들이 어찌된 일인지 뒤늦게나마 정신차려서 적정주가를 50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하니 그것 또한 어처구니 없는 노릇이다.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 상위 33개종목의 시가총액이 지난 7얼 고점대비 한달반만에 90조원 가까이가 날아갔다. 에코프로비엠 시총은 한달반만에 17조원이 증발했다.

현재 주식 시장 상황에서 볼 때 아직도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이 2차전지 업종 고점에 대부분 물려있는데 만약 에코프로가 현재가 대비 50만원까지 추락한다면 코스닥 시장은 연일 신용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고 투매가 이어질 것이며 곡소리가 진동하리란 것이니 참으로 어이없다.

3분기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2차전지 기업들의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캐서린 우드)가 테슬라의 FSD(Full Self Driving) 프로그램기술을 호평했다. 향후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바꿀 혁신 기술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아크 인베스트멘트 우드 CEO는 “FSD 프로그램이 마지막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마치면 얼마나 개선됐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FSD가 장착된 테슬라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이 일반 자동차보다 6배 안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SD는 테슬라에서 별도로 판매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오토파일럿 기술인 EAP를 포함한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호등·정지 표지판 제어 기술이 있다. 이 기술은 차량이 좌회전과 직진, 정지, 정지예정 신호를 모두 인식해 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다시말해 테슬라가 AI 기술의 최고 수혜주가 될 것이며 그 핵심기술은 일론머스크도 일찌기 테슬라의 미래가치로 언급한 바 있는 바로 완벽한 레벨5의 자율주행이라는 것이다. 특히 돈나무언니는 올 초엔 엔비디아 주식을 모두 처분하며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지를 천명한 바 있을 정도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안에 레벨 3(L3)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하자 현대기아차 납품업체뿐만 아니라 카메라모듈과 자율주행 관련주들이 한바탕 날아올랐다. 지금은 실적과 성장성을 바탕으로 한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최근 삼성전기가 테슬라로 추정되는 미국 자동차 업체와 수조원대에 달하는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공시한 것도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고 있다.

삼성과 테슬라의 자율주행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첨단 자율주행 반도체와 카메라 모듈 등 차량용 전자 부품을 키우려는 삼성과 공급망 다변화로 안정적인 부품 조달처를 찾으려는 테슬라의 의도가 맞아떨어지면서 튼튼한 협력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은 다양한 부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테슬라 역시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생산규모를 키우며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두 회사의 협업이 차량용 반도체와 카메라 모듈에 이어 디스플레이와 MLCC 등 다른 부품 영역까지 넓어질 여지도 있다.

삼성전자는 궁극적으로  테슬라와 협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최첨단 반도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이제부터는 자율주행과 차량용반도체를 유심히 보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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