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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주가 우려 해소에 반등
현대차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주가 우려 해소에 반등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9.13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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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잠정합의 도출로 13~14일 예정된 파업 자연 취소
5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대감↑
주가 악재 해소에 증권가도 긍정적 평가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데 성공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지난 12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안현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위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1차 교섭에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는 지난 613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91일 만으로, 노사는 올해 교섭에서 파업없이 합의하면서 지난 2019년 이후 5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뤄냈다.

지난 6월13일 현대자동차 노사가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가졌다.
지난 6월13일 현대자동차 노사가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가졌다.

임단협 잠정합의에 따라 주가에 최대 악재로 작용했던 파업손실 우려가 해소되면서 금일 주가도 상승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오후 1235분 현재 현대차는 전일 대비 1.72% 오른 18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합의안의 주요내용은 올해 기본급 4.8% 인상(111,000·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400%+1,050만원, 주식 15, 전통시장상품권 250,000원 지급, 기술직 추가 신규 채용 등이다.

현대차 노사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증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유가, 고물가 등 대외 리스크 속에서 안정된 생산 시스템을 유지해 위기 극복의 기반을 마련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이번 잠정합의를 통해 노사는 노사 미래 동반성장을 위한 특별협약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교섭에서 합의했던 국내공장을 중장기 미래사업 핵심 제조기지로 전환하기 위한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합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연계한 것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전동화 전환 및 차체 경량화를 위해 완성차의 알루미늄 바디확대 적용에 나서기로 했으며, 첨단 대형 다이캐스팅 차체 제조 공법인 하이퍼 캐스팅기술 내재화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노사는 대량 생산 및 판매가 불가능해 기존 양산라인에서 생산할 수 없는 럭셔리 모델이나 리미티드 에디션 등 일부 차종의 개발과 소량 양산을 위해 다기능·다목적 생산공장 건설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 임단협 합의내용 주요 골자

자료: 다올투자증권
자료: 다올투자증권

아울러 노사는 2025년 완공 예정인 전기차 신공장에서 근무하게 될 인원들에 대한 선발 및 배치 기준을 수립하고, 해당 인원들에 대한 특별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에 합의했다.

노사 공동 저출산·육아 지원 태스크포스 구성

특히 현대차 노사는 최근 사회적 난제로 대두된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단체교섭과 별도로 노사 공동 저출산·육아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직원들의 임신과 출산, 육아 등 생애 주기에 기반한 저출산 대책 관련 특별합의서를 작성하는 등 노사간 교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우선, 직원과 가족의 임신을 돕기 위해 난임 유급 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로 확대했으며, 난임 시술비도 1회당 100만원 한도로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출산 지원책으로 출산축하금을 대폭 확대해 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엄마·아빠 바우처제도도 신설해 직원이 자녀를 출산시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 8월9일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진행된 ‘현대차 저출산/육아지원 노사 TFT 간담회’ 모습.
지난 8월9일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진행된 ‘현대차 저출산/육아지원 노사 TFT 간담회’ 모습.
왼편은 정기환 기술기사 가족, 오른편은 현대차 노사 관계자. 사진: 현대차

자녀 육아에 대한 지원책도 대폭 강화했는데 육아교육비를 만 4세부터 5세까지 2년간 총 24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기간을 확대했으며 자녀의 생애 첫 등교를 축하하기 위한 바우처를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 150만원 지급한다.

사회문제 해소 및 지역사회와 상생

이와 함께 현대차 노사는 사회문제 해소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우선, 청년 실업문제를 해소하고 국내 일자리를 적극 창출하기 위해 생산현장 기술직 신규채용을 추가 시행키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교섭에서 2023400, 2024300명을 고용키로 한데 이어 이번 교섭에서 2024년 추가로 500, 2025300명의 기술직 인원을 채용키로 했다.

회사는 전동화 및 제조기술 혁신에 따른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채용하고 채용 시기와 방식은 인력 운영, 기술 변화 등 제반여건 등을 감안해 결정하기로 했다.

또한 노사는 소외계층과 불우이웃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존에 매년 50억원씩 출연하던 사회공헌기금을 10억원 증액해 60억원씩 출연하기로 했다.

임금과 성과급·격려금은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따른 부품 부족과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이룬 최고 수준의 경영 실적과 올해 사업 목표 초과 달성에 대한 격려의 의미를 담아 합의했다.

노조는 오는 18일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찬반투표가 과반 이상 찬성으로 가결되면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하게 된다.

증권가도 합의안 도출 긍정적 평가

노사 합의안이 최종 동과될 경우 현대차의 임금비용은 지난해보다 약 13.7%(국내공장 기준) 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이번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잠정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10~2023년 현대차 주가 추이

자료: 현대차, 다올투자증권
자료: 현대차, 다올투자증권

합의안 도출로 13~14일 이틀간 예정돼있던 파업이 자연 취소되면서 예상됐던 약 5,000대분의 손실도 면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합의 도출은 파업손실 소멸 이상의 주가 모멘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무엇보다 의미가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 대비 높은 인상률에 따라 인건비 상승분이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영업이익 1015% 상승을 목표로 한 연초 사업계획과 우호적인 환율 여건, 생산 정상화에 따른 가동률 회복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전기차에 대한 수요둔화(가격저항)가 우려되지만 글로벌 재고는 여전히 타이트한 상황으로 생산 확대 여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314일 이틀간 예정된 파업은 자연 취소돼 3분기 판매량은 100만대로 예상되며 강력한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면서 임금 인상 폭 역시 사측 제시안(기본급 106,000원 인상)에서 크게 벗어나는 수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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