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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당뇨병 후보물질 임상승인에 일동제약·홀딩스 일제히 상한가
먹는 당뇨병 후보물질 임상승인에 일동제약·홀딩스 일제히 상한가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9.06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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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성질환 신약 후보물질 GLP-1 임상1상 계획 식약처 승인
일동홀딩스, 개장 직후 상한가 직행·일동제약, 상승흐름 타다 상한가로 마감
“제2형 당뇨병·비만 등 치료제로 개발할 것”

일동제약과 일동홀딩스가 먹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로 개발 중인 당뇨병 후보물질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일동제약은 전일 대비 29.72% 오른 20,600원에 거래를 마쳐 상한가로 장을 닫았다. , 일동제약의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는 이날 개작 직후 곧장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3,140원으로 직행해 장 중 내내 상한가를 유지한 채 장을 마감했다.

202396일 일동제약 및 일동홀딩스 주가흐름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이러한 초 강세는 식약처가 전일 일동제약이 먹는 GLP-1 수용체 작용제로 개발 중인 당뇨병 후보물질 ‘ID110521156’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서울대학병원 등에서 진행될 예정인 임상 1상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이 약을 한번 복용(경구투여)한 후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다.

식약처의 임상승인 호재에도 불구하고 일동제약과 일동홀딩스는 해당 내용을 공시하지 않았다. 지난 2020년 한국거래소를 통해 공표된 제약·바이오 업종 기업을 위한 포괄공시 가이드라인은 코스닥 종목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일동제약과 일동홀딩스는 코스피 종목으로 임상 3상 이상 단계에서만 공시하면 된다.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ID110521156는 체내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혈당수치를 조절하는 GLP-1 호르몬과 동일한 기능을 갖는 저분자 신규 화합물이다. 펩타이드 같은 생물학적 제제 기반의 약물에 비해 구조상으로 안정적이며 혈중 반감기가 긴 것이 특징이다. 또한, ID110521156은 동물 모델을 이용한 효능·독성 평가에서 인슐린 분비, 혈당 조절과 관련한 유효성과 동일 계열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안전성 등을 확인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일동제약은 지난 5월 미국에서 물질 특허도 취득했다.

일동제약 파이프라인

자료: 일동제약
자료: 일동제약

GLP-1 유사체는 음식을 먹거나 혈당이 올라가면 인슐린의 분비를 증가시켜 혈당수치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GLP-1과 유사한 작용을 나타내는 약물이다. 이런 기능으로 원래 당뇨병 치료에 사용됐으나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비만 치료제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최근 비만과 당뇨병치료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GLP-1 계열의 비만주사제 위고비나 마운자로 등은 미국에서도 없어서 못 팔정도로 높은 수요를 자랑한다.

현재 GLP-1 수용체 작용제 시장을 이끌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의 경우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주사제인 오젬픽과 경구제인 리벨서스, 비만치료제 위고비까지 3개 품목으로 오는 2028년 글로벌시장에서 330억달러(한화 약 44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개발에 적극 매진하고 있다. 최근 릴리는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후보물질인 오르포글립론의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으로, 국내 의료기관도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화이자의 경우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후보물질 로티글리프론을 개발해오다가 지난 6월 임상개발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간 효소인 트랜스아미나제(GOT) 상승이 관찰됐기 때문이다.

일동제약은 임상개발 등 상용화 작업의 진행 상황에 따라 향후 이 물질을 제2형 당뇨병, 비만 등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경구용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주사제보다 편한 먹는 약으로 개발해 경제성, 투약 편의 측면에서 장점을 갖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최초의 경구용 GLP-1인 노보 노디스크의 리벨서스가 지난해 국내에서 당뇨약으로 허가되긴 했으나 아직 출시되거나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았다. 일라이 릴리도 경구용 GLP-1을 개발 중이다.

업계에서는 일동제약이 ID110521156 개발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다수의 글로벌 제약기업과 기술수출 등 파트너십에 관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상업화 추진과 권리확보 차원에서 유리한 요건을 선점하기 위해 한국,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특허 등록 또는 출원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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