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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러시아 연말까지 감산에 정유주 급등···유가, 연중 최고치
사우디·러시아 연말까지 감산에 정유주 급등···유가, 연중 최고치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9.06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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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91달러 돌파 및 WTI 88달러 찍어
국제유가 상승에 에쓰오일 등 정유주 강세
“아람코 추가 상장 제스처”…장기 상승 전망

러시아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도 원유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국제유가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자 국내증시에서도 에쓰오일 등 정유주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5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쓰오일은 전일 대비 1.04% 오른 7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7일 주가가 63,4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두달 간 22.56% 폭등한 셈이다.

같은 시간 또 다른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은 1.51% 내린 176,100원에 거래중이지만 이 역시 최근 한달 간 약 7.81% 올랐고, GS칼텍스 지주사 GS0.90% 오른 39,250원에 거래되고 있어 한달 간 11.82%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에 6일 국내증시에서 에쓰오일 등 정유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에 6일 국내증시에서 에쓰오일 등 정유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최근 정유주가 다시 강세를 보이는 것은 국제유가가 무섭게 상승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5(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대비 1.14달러(1.3%) 상승한 배럴당 8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배럴당 90달러 이상 웃돌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221115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WTI는 지난 73일까지만 해도 배럴당 69.79달러였다. 하지만 7월부터 사우디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배럴 줄여 900만 배럴만 생산하는 자발적 감산에 들어가면서 유가가 치솟기 시작했다.

당초 사우디의 100만배럴 감산 조치는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사우디 에너지부가 지난 7월 시작한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 정책을 12월까지 3개월 연장한다고 이날 밝힌 게 유가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사우디에 앞서 러시아 역시 하루 30만배럴의 석유 수출 규모 축소를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결정 했다. 이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원유시장 안정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30만 배럴의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결정으로 하루 총 13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 생산량 감산 조치가 올해 12월까지 3개월 연장된다는 소식이 유가 폭등의 원인이 된 것이다.

같은 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4% 가까이 오른 배럴당 91.15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91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17일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올 연말까지 감산 유지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올 연말까지 감산 유지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은 OPEC+의 하루 366만배럴 감산조치와 별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배럴씩 감산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지난 4월 하루 166만배럴 추가 감산을 결정한 바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하반기 원유시장 수급 여건이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하고 있다“(사우디의 자발적 감산)관련 소식에 연말까지 OPEC+의 증산은 부재할 것이라는 전망도 부각되며, 공급부족 우려가 더욱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유가의 상승은 정유주엔 호재로 작용한다. 지속된 상승으로 정제마진을 통한 차익실현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이란, 석유제품에서 원가와 수송비를 뺀 것을 의미한다. 국내 정유기업들은 해외에서 원유를 수입한 후 수송을 거쳐 국내 판매까지 1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기간 동안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그만큼 비축분의 가치가 상승하는 재고평가 이익이 생겨 제품을 비싸게 팔 수 있다.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대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2.7달러 수준이었는데 이를 감안하면 업계가 큰 수익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분간 국제유가 상승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람코의 추가 상장을 위해 사우디가 자발적 감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유주들의 주가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광래 삼성선물 수석연구언은 이번 감산 연장 결정은, 사우디 외환 보유고가 지난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이란의 수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며 사우디가 추진 중으로 알려진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아람코사의 500억달러 추가 상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제스처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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