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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지주사 전환 마무리 단계···오너 4세 승계 본격화
동국제강, 지주사 전환 마무리 단계···오너 4세 승계 본격화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3.09.05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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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회사 지분 공개매수 후 지주사 전환 속도
장선익 앞세운 CVC 가동 등 오너 4세 승계 본격 돌입 예상

동국제강그룹이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동국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전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지주사 전환 과정을 통해 오너 일가의 지주사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지배력 강화와 함께 오너 4세 승계 작업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장세주 회장의 장남 장선익 전무가 경영 일선에 나선 가운데 조만간 중책을 맡을 수 있는 데다 장세욱 부회장의 장남인 장훈익 씨도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동국제강그룹은 공개매수를 통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동국홀딩스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2,51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신설법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등 계열사 주식을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

동국제강그룹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장세주 회장이 올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에 돌입했다. 사진: 동국제강
동국제강그룹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장세주 회장이 올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에 돌입했다. 사진: 동국제강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주주들에게 회사발행 주식을 현물 출자로 받은 뒤 동국홀딩스의 보통주를 다시 배정할 계획이다. 동국홀딩스가 매수할 주식은 동국제강 보통주 1,7977,811, 동국씨엠 보통주 1,0835,191주로, 주당 매수가격은 각각 9,540, 7,390원으로 책정됐다.

공개매수 청약기간은 오는 27일부터 1016일까지며, 청약을 받은 후 한 달간 주가 추이를 지켜보다 발행가액을 결정해 주주들에게 동국홀딩스 주식을 나눠주는 방식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가 되기 위해선 상장 자회사의 지분 30%, 비상장 자회사의 주식 5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동국홀딩스는 올해 6월 말 기준 물류 계열사 인터지스의 지분 48.34%를 보유했으나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지분은 4.12%만 가지고 있다.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지분을 26.27%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지주사 요건은 충족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게다가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기는 만큼, 동국제강그룹 오너 일가의 지배력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사업회사 지분을 모두 홀딩스 지분으로 바꿀 경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도 동국홀딩스 대주주로 등극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경제개혁연대는 장세주 회장·장세욱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주사 지분율이 기존 26%에서 분할 후 약 83%까지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오너 4세 경영 본격화 예상

동국제강그룹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마무리하면 오너 4세 경영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경영에 참여하는 오너 4세는 장세주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전무로 승계 1순위 인물이다.

장 전무는 2020년 상무로 승진한 후 2년 만인 지난해 전무로 승진했고, 올해 3월에는 장 회장으로부터 동국홀딩스 지분 200,000주를 증여받아 1.04%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장세주 회장(12.52%)과 장세욱 부회장(8.70%)에 이은 3대 주주다.

게다가 이번 공개 매수 방식의 현물 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장 전무의 지주사 지분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높다. 장 전무가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사 지분으로 바꿀 경우 후계구도 1순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동국제강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이 완료되면 자본금 100억원 규모로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을 설립하거나 CVC 인수 등을 통해 소부장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여기에 장 전무를 앞세울 가능성이 크다.

장 전무가 지분 100%를 보유한 새로운 기업을 설립, 철강 사업과 연관된 소재와 부품, 장비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기업이 일정 정도 성장했을 때 기업공개(IPO)를 통한 승계 자금 마련을 본격화할 수 있다.

다만, 이와 같은 시각에 대해 동국제강 측은 아직 지주사 전환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CVC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외에도 장세욱 부회장의 장남인 장훈익 씨의 경영 참여도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 씨는 2018년 중국 텐센트에 입사한 이후 2020년 장 부회장이 2~3년 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안에 동국제강그룹 경영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그룹의 지주사 전환 추진은 올해로 끝나는 과세특례 혜택과 상속을 고려한 행보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하며 지주사 전환 이후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장선익 전무를 앞세워 승계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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