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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모멘텀 삼성전자, 개인은 팔고 외인·기관은 사고...왜?
HBM 모멘텀 삼성전자, 개인은 팔고 외인·기관은 사고...왜?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9.04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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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점유율 확대 및 파운드리 실적 개선 기대감
1일 하루 만에 주가 6% 급등하자 개인 차익실현 매도
반도체 회복 속 9만전자 전망에 외국인 5540억 매수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점유율 확대 및 파운드리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2거래일 연속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기관투자자들 간 수급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42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대비 0.42% 오른 71,300원에 거래되며 2거래일 연속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2.68% 오른 72,9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73,600)에 근접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일엔 전일 대비 6.13% 급등한 7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1일 이후 한 달 만에 7만전자에 복귀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에 6%대 이상 급등한 건 202118(7.12%) 이후 약 28개월만이다. 이는 최근 IT 기업들의 AI 개발이 본격화되며 HBM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수급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HBM은 여러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제품으로, AI가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하기 위해 활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된다. HBM1세대(HBM)-2세대(HBM2)-3세대(HBM2E)-4세대(HBM3)-5세대(HBM3E) 순으로 개발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HBM3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에 불을 당겼다. 그동안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3를 독점 공급했는데, 이번에 삼성전자도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최대 고객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자가 오는 10월부터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3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오는 10월부터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3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삼성전자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AMD로부터 HBM3 최종 품질 승인이 완료된 것으로 추정돼 4분기부터 HBM3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5세대 제품인 HBM3P에 대해서도 올 4분기 엔비디아, AMD에 샘플을 공급해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들에게도 HBM3 신규 공급이 예상돼 내년 삼성전자 HBM3 고객은 최대 10개사로 올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내년 삼성전자의 HBM3 공급 점유율은 엔비디아의 경우 35%, AMD85%로 추산된다.

HBM3 공급 확대 외에도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의 유럽판매량이 연 기준으로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뛰어넘었다는 소식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지난 1일 하루에만 외국인과 기관들은 삼성전자를 각각 5,540억원, 1,394억원어치 사들임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특히 외국인은 올 들어 삼성전자를 134,000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지난해 50%대를 밑돌았던 외국인 지분율을 최근 53%대까지 끌어올렸다.

증권사들 역시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로 상반기 바닥을 찍었던 삼성전자의 실적이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며 잇달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2곳의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를 91,364원까지 올린 가운데 KB증권·교보증권·하이투자증권·상상인증권 등이 95,000원을 제시했다.

김동원 본부장은 “4세대 HBM 점유율 확대와 파운드리 실적 개선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021111일에 기록한 최고가(종가기준 91,000)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는 HBM 설계, 생산부터 2.5D 첨단 패키징까지 HBM 일괄생산(턴키) 체제를 유일하게 구축하고 있다향후 2년간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HBM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X-Cube 하이브리드 본딩

자료: 삼성전자, 현대차증권
자료: 삼성전자, 현대차증권

노근창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종합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는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을 턴키로 공급하는 회사로서 고객사들의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HBM4의 경우 Logic Die가 전력 사용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DRAM공정에서 7nm FinFet 공정으로 변할 경우 내부적으로 동 부분이 가능한 동사의 기술 지배력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여기에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는 등 차세대 HBM 제품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외인·기관과 달리 개인투자자는 차익실현 위해 매도세

삼성전자의 HBM 프리미엄 구간 진입 전망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외인과 기관투자자가 연일 매수세에 나서는 것과는 달리 개인투자자들은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개인투자자들의 평균매수단가가 7만원 초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 본전이 되자마자 팔아치우는 상황이다.

지난 1일 개인의 삼성전자를 6,906억원어치 내다 팔아 지난 519(6,965억원 순매도) 이후 최대 규모의 매도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할 때 저가 매수기회로 활용했던 개인이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개인은 삼성전자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지난 8월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4.15% 하락하자 9,957억원어시 순매수로 전환했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의 삼성전자 평단가를 고려하면 이렇다 할 수익 없이 손실 상태 또는 본전 부근에서 매도하는 모습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해당 증권사 계좌를 보유한 삼성전자 투자자 798000명의 평단가는 72927원이다. 지난 1일 종가와 비교하면 평균 2.6% 손실인 상황이다. 7만원대에서 개인이 대거 매도에 나선 것도 저가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의 차익 실현과 더불어 본전을 회복한 투자자의 매도 수요가 더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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