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현대글로벌서비스, 정기선 경영권 승계위해 IPO 속도 빨라질 듯
현대글로벌서비스, 정기선 경영권 승계위해 IPO 속도 빨라질 듯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8.31 1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몽준 이사장 지분 26% 증여시 세금 7,000억 필요
본격 정기선 체제 구축위해 현금 확보 관건
내년 코스피 상장 목표···2년 전 기업가치 1조7,000억 평가
현대글로벌서비스 IPO 본격 추진시 HD현대 소액주주 반발 예상

HD현대그룹의 원활한 경영권승계 작업을 위해 HD현대글로벌서비스의 기업공개(IPO)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IPO100% 신주발행 방식으로 추진한 뒤 배당금 확대 정책을 통해 정기선 HD현대 사장에 대한 배당이 증가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기선 사장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HD현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선 약 7,000억원 이상의 세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들의 고배당 정책이 활용될 것으로 에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그룹의 주력 사업인 조선업이 호황일 때 HD현대사이트솔루션, 현대제뉴인 같은 나머지 비상장 기업들도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몽준 지분 26% 받을 경우, 세금 7,000억 이상

정 이사장과 정 사장이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HD현대는 그룹 지주회사로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제뉴인(HD현대사이트솔루션), 현대오일뱅크, 현대일렉트릭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이를 통해 HD현대그룹은 조선, 건설기계, 에너지부문의 사업을 영위한다.

주력 사업인 조선부문은 지배구조가 정몽준·정기선HD현대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진다. 이어 HD현대는 HD현대현대제뉴인현대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 순으로, HD현대현대오일뱅크현대케미칼현대쉘베이스오일 순으로 지배구조 최상위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HD현대 지분구조

자료: HD현대,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HD현대,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정몽준 이사장이 지분을 계속 보유한 배경은 정기선 사장의 승계 자금 부족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정 이사장이 보유중인 HD현대 주식은 총 2,1011,330(26.60%)로 약 13,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30억원 초과 대주주 경영권 주식에 적용하는 60% 상속·증여세율을 적용하면 정 사장이 이 지분을 물려받기 위해선 대략 7,000~8,000억원의 세금을 납부해야한다.

정기선 사장 체제의 HD현대그룹을 구축하기 위해선 정 이사장의 지분을 넘겨받아야하지만 현 상황에선 충분한 실탄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금융투자업계는 정 사장이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내기 위해 현대글로벌서비스 상장이라는 카드를 뽑은 것으로 보고 있다.

2년 전 기업가치 17,000억 평가받아···내년엔 얼마?

최근 이사회를 열고 IPO 계획을 확정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올 하반기 주관사를 선정하고, 내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했다.

현재 정확한 기업가치를 추산할 순 없지만 어느정도 추정은 해볼 수 있다. 지난 2021HD현대는 자사가 보유한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38%를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설립한 펀드(GLOBAL VESSEL SOLUTIONS, L.P.)에 넘겼었다. 당시 지분 매각 규모가 6,534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당시 기업가치는 17,000억원이었던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지난해 13,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한 만큼 현대글로벌서비스는 3~4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조선업이 호황기를 맞은 현 시점에서 상장을 서둘러야 선박 AS를 담당하는 현대글로벌서비스 몸값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 주주는 HD현대 62%,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이 설립한 글로벌 베셀 솔루션 38%로 구성된다. 2대 주주인 KKR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구주매출을 제외하고 전액 신주모집 형태의 공모를 원하는 만큼 상장은 100% 신주 발행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다. 이 경우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상장 후 HD현대로의 배당금 확대를 통해 정 사장의 승계 자금 마련을 지원할 가능성이 커진다.

2017년 정기선 체제 출번 후 계열사 고배당 이어져

실제로 HD현대는 높은 배당 정책을 통해 정기선 사장의 경영권 지분 승계에 도움을 전력이 있다.

HD현대 주당 배당금 추이

자료: HD현대,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HD현대, 흥국증권 리서치센터

지난 201611월 현대중공업이 분할되고, 현대중공업지주로 편입된 계열사 현대오일뱅크가 2017년부터 대규모의 배당을 시작했다. 이어 현대오일뱅크 역시 20176,866억원을 배당한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고배당 정책을 이어왔다. 특히, 2020년에는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951억원 현금 배당을 지급했다.

이렇게 HD현대로 흘러온 돈은 다시 HD현대의 주주배당금으로 사용됐다. HD현대는 2018년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5년 간 무려 760억원 배당금을 정기선 사장에게 지급했다.

이러한 상활을 미뤄볼 때 업계에선 현대글로벌서비스도 상장 이후 높은 배당정책을 도입해 HD현대에 배당금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찬가지로 HD현대에 대한 배당을 늘리기 위해 추가로 비상장 계열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현대제뉴인의 상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HD현대의 고배당 정책과 관련해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오너 일가의 승계 재원 마련을 위해 무리한 배당을 실시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계열사 기업가치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현대글로벌서비스 IPO 추진시 HD현대 소액주주들 반발 예상

한편, HD현대글로벌서비스가 상장에 나설 경우, HD현대 개인주주들의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의 HD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하락하면서 주식가치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HD현대는 과거 HD한국조선해양(당시 한국조선해양)100% 자회사로 있었던 HD현대중공업(당시 현대중공업)을 상장시키면서 HD한국조선해양 주주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