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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인수 석달만에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주가는 급락
한화오션, 인수 석달만에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주가는 급락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8.22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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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조 규모 유상증자 추진···시총 4분의 1 수준 논란
조달 자금, 신규 투자 및 부채상환에 활용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는 소식에 개장 직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31분 현재 한화오션은 전일 대비 4.64% 내린 3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8.48% 급락한 34,500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전 장중 내내 하락흐름을 이어오다 같은 시간 0.73% 소폭 상승 전환한 109,7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한화시스템은 0.08% 내린 13,280원을 형성하는 등 한화그룹주 전반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지난 6월 말 기준 한화오션의 지분을 각각 24.08%, 12.04%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하락세는 조단위의 유증 소식이 알려진데 따른 것으로, 유증은 신주발행으로 지분가치를 희석하기 때문으로 통상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또한, 유증에 기존 주주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화 계열사의 대규모 자금 투입을 우려한 주주들이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것도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오션은 국내외 대형 증권사 5곳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25,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증방식은 신주를 발행해 일반공모로 자금조달에 나설 계획으로, 유증 규모는 한화오션 시가총액의 약 3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는 올해 자금 조달 중 가장 많은 규모로, 전일 한화오션 종가인 37,750원을 기준시 약 6,6225,166주의 신주가 쏟아지는 셈이다.

한화오션은 이달 내 신주발행가격 등 구체적인 사안을 결정해 증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증으로 마련된 자금은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조기 상환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한화오션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는 소식에 22일 개장 직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오션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는 소식에 22일 개장 직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한화그룹의 방산계열사는 지난 5월 한화오션의 지분 48.16%를 인수하는 대가로 약 2조원 규모의 유증을 마칠 수 있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16,043억원에 달하던 한화오션의 순차입금 규모는 올해 6월 말 기준 4,145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542.4%에서 484.9%로 줄었으며, 순차입금의존도는 13.1%에서 3.0%로 감소했다.

일단 한화그룹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이후 표면적으로 자금여건은 개선됐지만, 사실상 한화오션의 실질적인 재무지표는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총 23,328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자본으로 분류되는 신종자본증권 전량을 부채로 재분류할 시, 자본이 마이너스로 전환돼 한화오션의 부채비율은 무려 -2181,898%로 급격히 악화된다.

게다가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이자비용도 연간 약 250억원을 지출하고 있어 재정적 부담도 상당하다.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스텝업(금리 인상 조정)도 오는 20285월까지 1%로 유예하는 것에 산업은행 및 수출입은행과 합의했지만 오는 2034년까지 1.5%, 2040년까지 2%, 이후 2.93%로 조정되며 금리에 대한 부담은 계속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한화오션은 이번 유증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수출입은행의 공적자금 회수에 대응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화오션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조기상환은 지난 2021년 말 이후 사채 전부 및 일부에 대해서 1년마다 가능하다. , 올해 6월에는 6개월마다 분할 상환이 가능하다는 옵션을 새롭게 마련하기도 했다.

유증을 통해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한다면 자본구조를 건전화하고 이자비용도 대폭 아낄 수 있는 방안인 셈이다.

또한, 최근 한화오션의 수주잔고가 충분히 쌓여있다는 점도 대규모 유증 추진에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을 포함한 국내 주요 조선업체는 지난 20204분기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대규모 발주에 힘입어 수주잔고가 넉넉히 채워진 상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한화오션의 수주잔고는 27조원으로, 지난 2020년 말(86,000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한화오션의 올해 수주 목표 대비 달성률은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충분한 일감을 확보해 그에 상응하는 비용지출이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환경규제에 따른 선박 교체 수요도 업황 개선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며, 기수주한 물량에 대한 대응뿐 아니라 향후 전함 등 특수선사업부에 대한 투자를 늘릴 가능성도 있다.

한화, ··공 통합 방산시스템 구축

무엇보다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는 장기적으로 한화그룹 내 방산 계열사와의 시너지창출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계기로 기존의 우주·지상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앞서 한화는 방산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방산 등 3개 회사로 분산됐던 그룹의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 완료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방산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토탈 디펜스 솔루션을 통해 회사를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키워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방위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잠수함, 구축함 등 함정 특수선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대우조선과 만나 해양방산 능력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화는 함정용 전투체계, 첨단 레이다 등을 공급하고 있기에 글로벌시장에서 향후 한화오션의 함정이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한화오션의 해양 및 특수선 사업부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자본의 절대 규모가 크지 않아 재무비율이 분기 손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하반기 추가 수주 상황에 따라 실적 개선과 함께 자본을 확충해 재무구조 안정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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