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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투자경고에도 역대 최고가···못 말리는 이차전지주 열풍
금양, 투자경고에도 역대 최고가···못 말리는 이차전지주 열풍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7.24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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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만 150% 급등·1년 전보다 2,435% 폭등
8월 MSCI 편입 사실상 실패···최근 주가급등이 발목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금양이 거래정지 가능성에도 강세를 보이며 또 다시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최근 단기간 내 급등한 주가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불발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주가는 거침없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04분 현재 금양은 전 거래일 대비 14.71% 오른 140,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한때 142,000원까지 터치해 52주 신고가이자 역대 최고가를 달성하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양 주가가 가파르게 급등하자 한국거래소는 금양을 24일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다고 지난 21일 장 마감 뒤 공시했다. 거래소는 금양은 15일간 주가 상승률이 100% 이상이며 업계보다도 3배 이상 높아 24일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다. 투자에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투자경고종목은 추가로 주가가 오를 경우 투자위험종목 및 매매거래정지로 지정될 수 있다. 특히, 지정일 이후 2거래일 동안 40% 이상 상승하고 투자경고종목 지정 전일 종가보다 높을 경우 1회에 한해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투자경고종목 해제 여부의 최초 판단일은 다음 달 4일이다. 판단일의 종가가 5일 전과 15일 전의 종가보다 각각 60%, 100% 이상 오르지 않고, 최근 15일 종가 중 최고가가 아닐 때 투자경고종목에서 해제된다. 이 같은 불확실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에선 금양에 대한 투심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 1년간 금양 주가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금양은 발포제 생산과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화학기업으로, 고무, 합성수지 발포 및 발포제 유관제품 관련 매출이 99%에 달하는 업체다. 아직까지 이차전지 관련 매출이 없지만, 지난해 상반기 원통형 리튬 이차전지 개발을 완료해 양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이차전지주로 분류돼 주가에 탄력이 붙었다.

실제 지난해 7월까지 만해도 5,000원대였던 금양 주가는 금일 최고 14만원대를 뚫으며 1년 만에 2,700% 가량 폭등했다. 특히, 올해 7월 들어서만 주가가 52,600원에서 170% 가량 올라, 코스피상장 930여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는 주가가 기대이상으로 상승하자 공매도세력들이 숏커버링으로 노선을 선회하며 주가를 끌어올린데다 외국인들도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다음달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지수 편입 기대감도 주가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MSCI 한국지수 편입 불발?

다만,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증권가는 금양의 8MSCI 한국지수 편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들어 주가가 170% 가량 뛰면서 MSCI가 규정한 적용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8MSCI 정기변경 편입 예상

자료: 유안타증권
자료: 유안타증권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극단적 가격 인상 규정에 대한 시장의 인지로 관련 수급의 완급이 조절될 것으로 봤지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적용 범위의 주가를 초과했다패시브 추정 기준, 4거래일 모두 15거래일 기준 주가를 초과하는 것으로 분석돼 사실상 편입 실패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실적 대비 주가 상승 과도, 투자에 각별한 주의당부

증권가에선 현재 금양이 영위하는 사업과 실적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형성됐다며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금양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 20182,054억원에서 20191,727억원, 20201,762억원으로 하락했다가 20212,176억원, 지난해 2,131억원을 기록하며 2,000억원대로 회복했다.

영업이익도 2018135억원에서 201992억원, 202060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들어서야 132억원으로 5년 전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엔 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처럼 부진한 실적과는 달리 시가총액은 주가가 급등하면서 연매출 수십조원을 올리는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급증했다. 금양과 시가총액이 비슷한 롯데케미칼의 경우 올1분기 매출액이 493,23억원, 삼성엔지니어링은 25,334억에 달한다. 반면, 금양의 1분기 매출은 375억원에 불과했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테마주에 엮인 대다수 업체들이 사업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목적을 추가해 주가부양에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하며 자금조달을 앞두고 테마성 사업에 진출하는 경우도 많은데, 주가부양을 위해 인기 테마에 편승하려는 무늬만 신성장 기업인 경우도 많아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가가 급등하자 금양은 보유 중이던 자사주를 대거 처분하고 있다. 지난 5월 주당 52,500원에 100만주를 매각한 데 이어, 두달도 지나지 않은 이달 13일 주당 89,700원에 100만주를 매도한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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