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집중호우에 흑해곡물협정 종료로 장바구니 물가 부담 확대
집중호우에 흑해곡물협정 종료로 장바구니 물가 부담 확대
  • 정상혁 기자
  • 승인 2023.07.19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경지 3만여㏊ 침수…시금치·상추 도매가 200%대 폭등
흑해곡물협정 만료로 밀·옥수수 가격 상승···식품업계 원가 부담

집중호우로 시금치, 상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다.

게다가 러시아의 거부로 흑해곡물협정까지 종료되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해상 수출길이 막히자 국제 곡물가격이 올라 식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화개되고 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18일 오전 6시까지 내린 비로 인해 농지 31,064.7가 침수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107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농업시설 35가 파손됐는데 역대급 폭우로 인한 농지 침수, 낙과 피해 등에 따라 농산물 공급량이 줄어 도매가격은 최근 크게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일 시금치(상품) 도매가격은 454,840원으로, 일주일 만에 51.3% 급등했다. 한 달 전(17,170)과 비교하면 무려 219.4% 폭등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8.6% 오른 수준이다.

기록적인 폭우에 침수피해가 커지면서 채소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에 침수피해가 커지면서 채소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적상추(상품) 도매가격은 459,720원으로, 일주일 만에 33.4%, 한 달 전보다는 208.7% 급등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13.2% 비싸다.

오이(다다기 계통·상품) 도매가격도 이날 100개에 75,200원으로, 일주일 만에 26.8%, 한 달 전과 비교해 85.1% 올랐다.

닭고기 가격도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닭고기 도매가격은 3,954원으로, 전년 동월의 3,477원과 비교해 13.7% 올랐다. 지난해보다 닭고기 공급량이 4% 정도 적은 상황에서 최근 집중호우로 육계 514,000마리가 폐사한 데다, 여름철 닭고기 수요 증가와 맞물려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흑해곡물협정 종료·옥수수 가격 인상될 경우 빵·면 동반상승 가능성

게다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연장 거부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위한 해상길이 막히자 밀 등 세계 곡물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밀 선물 가격은 3.0%, 옥수수 가격은 1.4% 상승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한 곳으로, 흑해항로를 통한 곡물 수출길이 막히면 밀, 옥수수 가격이 오르면서 덩달아 빵, 면 등 식품가격도 인상될 수 있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주로 사료용으로 쓰는 만큼 생산비 증가로 인해 축산물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업계는 흑해곡물협정 종료 이후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식품업체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곡물가 상승에 대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세계 곡물가격이 상승했고, 이로 인해 국내 식품 가격도 인상된 바 있다.

밀 선물가격의 경우 지난해 5월 톤당 419달러로 1(284달러)1.5배가 됐으며, 이에 따라 밀 수입가격도 지난해 톤당 496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져 국내 주요 라면회사 4곳이 지난해 하반기 순차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렸고 올해 초에는 과자, 빵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더욱이 올 하반기에는 우유 원윳값 인상이 예정돼 있어 마시는 흰 우유 제품과 우유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빵 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지난달 9일부터 인상률을 결정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소위원회는 금일까지 협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낙농가와 유업계의 의견 차이가 큰 상황이라 실제 이날 인상률을 결정할지는 미지수다. 올해 협상 기한은 당초 지난달 30일에서 금일로 한 차례 연장된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