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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의혹 원영식 초록뱀 회장 사퇴···사태재발방지 및 경영정상화 추진
주가조작 의혹 원영식 초록뱀 회장 사퇴···사태재발방지 및 경영정상화 추진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7.10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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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식 회장, 빗썸 관계사 주가조작 관여 의혹에 구속
초록뱀그룹 “최대주주 영향 벗어나 독립 경영시스템 구축할 것”
“주주 승인 없는 메자닌 투자 금지”···목적사업 중심 영업활동 전개 약속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원영식 회장의 구속으로 위기를 맞은 초록뱀그룹이 최대주주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경영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거래정지된 초록뱀미디어의 거래가 재개될 가능성에 주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초록뱀미디어는 지난달 28일부터 전직 임원의 횡령·배임혐의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풍문 또는 보도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이래로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정지는 풍문 사유 해소 시까지 연장된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달 30일 미확정 답변을 함에 따라, 이달 28일까지 재공시해야 한다.

10일 초록뱀그룹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관계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받는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 구속에 대한 사과 및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긴급 기자회견은 지난달 29일 원 회장이 사업가 강종현씨가 실소유한 빗썸 관계사 주가조작 사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구속된 지 10여일 만에 열렸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가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초록뱀그룹이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원영식 회장 구속에 대한 사과 및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초록뱀미디어 최진욱 대표이사, 초록뱀이앤엠 김세연 대표이사, 초록뱀미디어 이응길 대표이사, 더메디팜 신범용 대표이사. 사진: 초록뱀그룹
초록뱀그룹이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원영식 회장 구속에 대한 사과 및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초록뱀미디어 최진욱 대표이사, 초록뱀이앤엠 김세연 대표이사, 초록뱀미디어 이응길 대표이사, 더메디팜 신범용 대표이사. 사진: 초록뱀그룹

초록뱀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쇄신 방안은 최대주주 원영식 회장의 퇴임 그룹사 차원의 지배구조 개선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 금지 정관상 목적 사업 중심의 영업활동 전개 등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초록뱀미디어를 비롯한 초록뱀컴퍼니, 초록뱀이앤엠 등 초록뱀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들이 참석했다.

김세연 그룹경영위원회 의장(초록뱀이앤엠 대표이사)초록뱀그룹은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와 의사결정 구조를 쇄신하는 한편, 그룹의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원영식 회장은 초록뱀그룹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퇴임하며 영업활동은 물론 투자와 재무활동에도 어떤 직책과 직무를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 회장은 초록뱀그룹 지배구조상(오션인더블유초록뱀컴퍼니초록뱀미디어초록뱀이엔엠) 최상단에 위치한 오션인더블유의 대표이사로, 지난해 말 기준 3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의장은 앞으로 회사는 최대 주주인 원 회장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록뱀그룹, 빗썸 최대주주 비덴트 관계사 발행 CB 투자해 차익 실현

특히, 초록뱀그룹 전 계열사는 주가조작의 발화점인 전환사채(CB) 등의 메자닌 투자를 금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초록뱀그룹은 드라마·예능 등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초록뱀미디어, 연예기획사 초록뱀이앤엠 등의 계열사를 둔 미디어그룹이지만 본연의 업무가 아닌,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덴트,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가 발행한 CB1,000억원 넘게 투자해 큰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사업가 강종현씨의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가상화폐(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사업가 강종현씨의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원영식 회장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전해지는 강종현 씨의 돈줄 역할을 하면서 호재성 정보를 흘린 뒤 이익을 확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 씨는 빗썸 관계사에서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뒤 호재성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띄우는 등의 수법으로 35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로 지난 2월 구속기소 됐다.

강종현씨의 동생인 강지연씨는 버킷스튜디오, 인바이오젠 등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초록뱀미디어는 비덴트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김 의장은 검찰 수사가 메자닌 투자에서 비롯된 만큼 향후 초록뱀그룹의 모든 회사는 무분별한 메자닌 투자를 금지하겠다경영상 필요할 경우, 이사회가 아닌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 (메자닌 투자를) 시행하도록 정관에 못 박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자닌(Mezzanine)은 주식과 채권 사이 성격을 갖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상품을 의미한다.

또한, 투자수익이 아닌 본업 기반의 영업구조를 확립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김 의장은 그동안 초록뱀그룹은 영업이 아닌 투자활동을 수익모델로 한다는 평을 받아왔지만, 앞으로는 본연의 영업활동 중심으로 수익모델을 변경해 계열사들이 목적사업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대주주의 구속으로 대내외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록뱀그룹을 하루빨리 정상화하고 주주들과 저희를 성원한 모든 분들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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