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스닥지수를 견인했던 에코프로의 주가가 하반기에도 거침없는 질주로 4거래일 연속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며 황제주(1주당 100만원 이상) 등극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특히, 에코프로의 주가가 연일 상승 가도를 달리면서 주가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투자자들의 손실은 더욱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55분 현재 에코프로는 전일대비 1.59% 오른 958,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장중 982,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로써 지난 3일 919,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4일, 5일에 이어 4거래일 연속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써내려갔다.

시가총액도 25조6,691억원까지 불어나 코스닥 시총 1위인 자회사 에코프로비엠(27조3,355억원)에 약 2조원까지 근접했다.

에코프로 1월2일~7월6일 주가 추이

에코프로 주가의 상승세는 고평가 논란 속 잠시 주춤했지만 테슬라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한 판매실적을 기록하면서 이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테슬라의 2분기 각국 인도 차량대수는 46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445,000대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에코프로 뿐만 아니라 포스코퓨처엠 등 대부분의 국내 이차전지주는 동반 급등했다.

올해 초 10만원 초반대였던 에코프로 주가는 상반기 내내 상승세를 타면서 현재 100만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주가상승 과정에서 골드만삭스, 하나증권 등 국내외 증권사들이 과열 경고 리포트를 잇달아 발표하고,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법정구속 등 잡음이 일자 잠시 투심이 위축되기도 했었다.

실제로 하나증권은 4월11일 내놓은 에코프로 리포트를 통해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가치를 넘어섰다”며 “위대한 기업이나 현 주가는 그 위대함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해 목표주가를 454,000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도 ‘매도’로 하향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분석이 낳온 지 약 3개월 후 에코프로 주가는 하나증권 목표주가의 2배 이상으로 뛰었다.

주가하락 베팅했던 공매도세력 대거 손실 예상

에코프로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자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공매도세력들은 비상이다.

에코프로의 공매도잔액은 7월3일 기준 1조2,562억원에 달한다. 또, 에코프로에 대한 공매도물량은 7월5일 기준 164만65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거래량의 2.09%에 해당하는 규모로, 금액으로는 약 1조5,307억원에 달한다.

에코프로 7월5일 기준 공매도 거래량 및 거래대금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 주가가 상승하자 대부분의 공매도투자자가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 되갚는 숏스퀴즈 물량이 폭증하면서 주가가 더욱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국내 유명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최근 대규모 에코프로 숏커버링에 나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로 인해 주가가 더 폭등하는 숏스퀴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에코프로 주가의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기대 이상으로 전기차 판매가 호실적을 보이는데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의 신규투자 계획 구체화, 장기 공급 계약체결 가능성 등 각종 호재로 투자심리가 더욱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숏스퀴즈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에코프로는 오는 12일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만족 혹은 상회하는 실적이 나올경우 주가는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상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