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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늘어나는 무상증자, “권리락 착시효과 주가강세 주의해야”
다시 늘어나는 무상증자, “권리락 착시효과 주가강세 주의해야”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6.30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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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 공시 후 권리락 효과에 주가 급등·상한가에 투자자 몰려
최근 다시 늘어난 무상증자 열풍에 금감원 주의 당부
권리락 효과 사라지면 상승분 반납에 손실 가능성 커

최근 무상증자를 공시한 기업들에 권리락 효과를 기대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며 해당 기업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금융당국이 투자에 주의를 요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일부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마련을 위해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해 주주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것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무상증자는 자본잉여금을 자본금 계정으로 회계처리하고 기존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주식을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청약이나 주주총회 결의 등을 할 필요가 없어 유상증자보다 절차가 단순하다.

주식수가 늘어나는 대신 주가가 낮아지면서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실제로 무상증자는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없기 때문에 무상증자 결정 공시만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건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기업들에 투심이 몰리며 주가급등으로 변동 폭이 확대되고 있어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기업들에 투심이 몰리며 주가급등으로 변동 폭이 확대되고 있어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B솔루션은 1주당 3주를 나눠주는 무상증자 소식에 지난 28일 장중 상한가를 터치한 후 23.08% 상승으로 마감했다. 전일에도 장중 7.42% 치솟았으나 0.57% 소폭 하락으로 장을 마쳤으며, 금일엔 오후 12시시55분 현재 1.30% 하락한 19,050원에 거래되는 등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HB솔루션 외에도 이달에만 엑스페릭스, 알비더블유, 포시에스, 토마토시스템 등 5개 기업이 1주당 2주 이상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공시 당일 엑스페릭스는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알비더블유는 21.48%까지 급등한 뒤 14.3%에 마감했다. 토마토시스템 역시 23.30%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최근 기업들의 유상증자 발표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 우려에 주가가 연일 하락하는 것과는 달리 무상증자 소식에 주가가 크게 반응하는 것은 권리락 급등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자료: DART
자료: DART

권리락은 무상증자나 유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 하루 전날 발생한다. 지난 28일 주당 신주 3주 배정 무상증자를 발표한 HB솔루션의 예로 살펴보면, 신주배정기준일은 713일이다. 신주를 배정받기 위해선 신주배정기준일에서 2영업일 이전인 711일까지 HB솔루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한다. , 다음 영업일인 712일은 권리락일로 신주를 배정받는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다.

권리락일에는 증자되는 주식수에 비래해 주가가 인위적으로 하향 조정된다. 이 때 주가가 떨어진 것 같은 착시현상 때문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반짝 급등하는 현상이 종종 나타나는 것이다.

실제로 주당 6주 배정의 대규모 무상증자를 실시한 엑스페릭스는 권리락 당일부터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꿈비도 지난 26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무상증자가 언제나 권리락 효과로 주가상승을 동반했던 건 아니다. 올해 2월 무증 결정 공시를 낸 아모텍(-2.71%), 시노펙스(3.21%), 압타머사이언스(3.89%), JW홀딩스(-1.43%), JW중외제약(0.96%), 빛샘전자(2.23%), 국제약품(2.73%), 아이센스(0.15%) 등은 공시 당일과 다음날에도 큰 등락 없이 마감했다. 권리락이 발생한 당일에도 증자 규모가 주당 3주로 컸던 빛샘전자만 장중 한때 25% 급등하기도 했으나 결국 장은 3.35% 상승 마감했을 뿐이다.

무엇보다 권리락 효과 이후에는 주가가 다시 급락하는 경우도 많아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2262~617일 노터스(HLB바이오스텝) 주가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특히, 노터스(HLB바이오스텝)의 가격변동폭이 유독 커 투자자들의 피해도 상당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무상증자 테마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 주당 8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시를 공시한 노터스는 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급락세로 전환하면서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해 투자자들을 망연자실케 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연일 하락하며 권리락 발생 한 달도 안 돼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처럼 권리락 효과에만 기대 무상증자 결정 공시만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행위다. 주가가 급변동할 수 있는 만큼 손실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3연상을 달성한 엑스페릭스는 나흘째였던 지난 28일 하한가로 마감했으며 전일(29)에도 6.48% 하락 마감했다. 금일에도 오후 1255분 현재 6.15% 하락한 15,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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