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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SMR·가스·터빈 등 신사업강화···380MW급 가스터빈 첫 수주
두산에너빌리티, SMR·가스·터빈 등 신사업강화···380MW급 가스터빈 첫 수주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3.06.28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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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지분 매각 자금, SMR·수소터빈에 활용 예상
자체기술 개발 가스터빈 보령신복합발전소에 공급
380MW급 초대형 발전용 가스터빈 첫 수주 쾌거
탈원전정책 폐기에 원전·SMR 수주 전망···성장 모멘텀 기대
글로벌 SMR 시장 내 두산에너빌리티 지배력 공고히 구축

정부의 탈원전정책 폐기로 부활에 시동을 건 두산에너빌리티가 소형모듈원전(SMR)LNG(액화천연가스) 발전용 가스터빈 및 수소터빈 등의 신사업 추진을 통해 미래먹거리 확보를 통한 지속적인 실적성장이 전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문 정부 당시 원전 생태계가 완전히 붕괴되면서 경영전반이 흔들렸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주력 사업 외에도 추가 자금을 통해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1일 두산밥캣 지분 4.99%(500만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 블록딜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최대 2,810억원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확보한 자금을 어디에 사용할 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SMR이나 가스터빈, 풍력발전, 수소사업 등 4대 중점사업에 사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원자력 발전소용 1,400MW 급 초대형 증기터빈, LNG 발전소용 대형 가스터빈과 증기터빈, 원전과 LNG 발전의 대형 발전기 등을 생산하는 터빈공장의 모습. 사진: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발전소용 1,400MW 급 초대형 증기터빈, LNG 발전소용 대형 가스터빈과 증기터빈, 원전과 LNG 발전의 대형 발전기 등을 생산하는 터빈공장의 모습. 사진: 두산에너빌리티

혁신형 SMR 개발을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 수혜 기대감

SMR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핵심기술로 꼽힌다. 대형 원전과 비교해 SMR은 출력 전기량은 적지만 설비가 쉽고 안전하며 친환경 측면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2030년부터 본격적인 SMR 시장이 개화돼 2050년에는 탄소중립 시대에 진입해 다양한 분야에서 SMR이 설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약 40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2012혁신형 SMR’ 개발을 공식화했으며, 오는 2028년 인허가를 목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올해부터 6년간 3,992억원이 혁신형 SMR 기술개발사업에 투자될 예정으로 정부정책에 힘입어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는 만큼 국내 i-SMR 원전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 2019년부터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함께 경수로형 SMR 제작성 검토 및 시제품 제작을 진행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고온가스형 SMR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정부정책의 가장 큰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오는 2035년까지 SMR 시장에서 25% 이상의 점유율을 목표로 한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사업에서 연 평균 17,000억원의 수주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는 글로벌 원전시장과 탄소중립 시대로의 전환을 고려할 때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사업을 중심축으로 신재생사업을 본격화하며 실적 성장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이 보유한 track record는 원전에서의 경쟁력을 이미 증명

자료: 두산에너빌리티,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두산에너빌리티,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MR사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와의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의 제작사로 참여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원전시장 내에서 영향력을 계속 강화하고자 하나,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한 국가는 한국 뿐인 상황이다. 실제로 러시아와 중국의 역할이 줄어드는 가운데 자유주의 진영 내 유의미한 원자로 제작이 가능한 국가는 한국과 프랑스 뿐이다.

가스터빈·수소터빈, 두산에너빌리티의 미래먹거리사업 한축 담당

지난 2019년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발전용 가스터빈(270MW)을 개발하는 등 이미 고품질 가스터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구축한 두산에너빌리티가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에 참여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7일 한국중부발전과 2,800억원 규모의 보령신복합발전소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7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보령신복합발전소 주기기 계약 체결 서명식에서 한국중부발전 김호빈 사장(왼쪽)과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사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두산에너빌리티
지난 27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보령신복합발전소 주기기 계약 체결 서명식에서 한국중부발전 김호빈 사장(왼쪽)과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사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두산에너빌리티

보령신복합발전소는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 모델이 적용되는 첫 번째 프로젝트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사업은 국내 가스복합발전소에서 사용하던 외산 가스터빈을 국내 제품으로 대체했다는 점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 동안 국내 가스복합발전소는 여러 종류의 외산 가스터빈이 공급돼 왔으며, 이로 인해 효율적인 유지, 보수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고, 2021년부터 340여개 국내 산학연과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 모델을 국책과제로 개발해왔다. 총 발전용량 569MW 규모의 보령신복합발전소는 20266월 준공을 목표로 충남 보령시에 건설된다. 유지·보수가 예전대비 손쉬워진 만큼 다른 발전소에서의 추가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80MW규모 H급 초대형 가스터빈을 비롯해 스팀터빈, 배열회수보일러(HRSG)를 공급한다. 게다가 발전용 가스터빈의 연소기 노즐 및 일부 부속설비 변경을 통해 수소터빈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LNG발전소 뿐 만 아니라 향후 지어질 수소 발전소에도 활용 가능한 만큼 사업 확장성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수소터빈 연소기의 30% 혼소 시험에 성공했고, 현재는 국내 산학연과 함께 고효율 H급 수소터빈의 수소 혼소 50%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27400MW급 수소터빈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개발된 기술은 한국동서발전의 울산복합발전소에서 실증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400MW급 초대형 수소 전소 터빈을 2027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H급 수소터빈은 기존 수소터빈(E) 대비 연간 약 600억원의 연료비 절감과 연간 약 50,000톤 추가 탄소배출 감축이 가능하다.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가스터빈과 함께 두산의 주력 사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기자재 수주와 LNG 복합화력용 가스터빈 공급 등이 올해부터 가시화돼 꾸준한 성장 모멘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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