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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K콘텐츠 만개(滿開), 주가는 잇단 악재에 추풍낙엽
화려한 K콘텐츠 만개(滿開), 주가는 잇단 악재에 추풍낙엽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6.28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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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유상증자 및 제작진 횡령 등 개별종목 악재 이슈
제작 자금난 심화 및 광고실적 부진 지속
K콘텐츠 글로벌 인기 불구 투자둔화에 실적 전망도 회의적
하반기 대작 및 광고 순성장 전환에 기대

올 들어 국내증시가 계단식 우상향을 그리며 착실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미디어주들은 글로벌 K컬쳐 파워에도 불구하고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개별 종목 악재까지 겹치면서 주가를 더욱 끌어내리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최고의 흥행작 더 글로리를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올 들어 37.0% 하락했다.

이 외에도 방송 및 영화 제작·유통사업을 영위하는 콘텐트리중앙은 무려 41.8% 주가가 빠졌으며, CJ CGVCJ ENM은 각각 43.6%, 38.59% 급락했다. NEW(-13.50%)SBS(-11.9%)의 주가도 올해 두자릿수 이상 하락세를 보여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5.4%, 28.7% 오르는 동안 콘텐츠주 주가는 줄곧 역주행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대내외적 악재까지 발생하면서 주가 회복에 발목을 잡고 있다.

CJ CGV는 실적성장 둔화와 자금난 심화를 이기지 못하고 악화된 재무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5,700억원 규모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는 시가총액 규모를 뛰어넘는 규모로 주식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것은 물론,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라는 점에서 주주들의 지갑을 털어 회사자본을 확충하는 격이라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유증 후 CJ CGV의 총 발행주식수는 기존 4,7728,537주에서 12,2428,537주로 2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CGV의 유증 결의 소식에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등 CJ 콘텐츠주들과 콘텐트리중앙도 동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 스튜디오드래곤, 콘텐트리중앙 12mf P/E 비교

자료: Bloomberg, SK증권
자료: Bloomberg, SK증권

한편, 스튜디오드래곤도 사내횡령 이슈와 이로 인해 콘텐트 부문 총괄이었던 김영규 대표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는 소식에 전일 6% 가까이 추락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연이은 작품 흥행에 올 1분기 전년 동기(1,211억원) 대비 74.3% 급증한 2,11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실적이 고공행진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주가는 지수 대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결과 CJ CGV와 스튜디오드래곤이 각각 대규모 유상증자와 사내 횡령이슈와 같은 악재로 52주 신저가를 쓰고 있다.

이 처럼 올해 콘텐츠주 주가가 크게 부진한 것은 글로벌 경기위축 영향에 스트리밍 플랫폼기업(OTT)들이 소극적인 투자로 돌아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넷플릭스는 한국에 향후 4년 간 25억달러(3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에 그친 것이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적자에 허덕이면서 구조조정을 포함한 대규모 비용감축을 예고한 상태다. 게다가 국내 방송사 광고수익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TV방송과 OTT산업 모두 제작비확대 여력이 좋지 않은 상황인 가운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작품 제작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현재 처한 현실이다.

TV광고 수익 성장률 추이

자료: SK증권
자료: SK증권

국내 제작사들은 OTT들의 콘텐츠 투자금액에 따라 실적 상방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에 투자자들도 콘텐츠주들이 기대 이상의 이익성장을 시현하기 쉽지 않다는 심리가 반영되면서 주가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콘텐츠종목들의 계속된 주가하락에도 밸류에이션은 실적 성장 대비 만만하지 않다단기적으로 가파른 실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지역 확장 모멘텀도 발현되기 어려워 답답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 주요 기대작들이 다수 기다리고 있는 점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따라서 하반기 방영일자가 확정되고 해외유통이 양호한 작품을 보유한 제작사가 유리할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우선, 전작 흥행으로 기대감이 커진 ‘DP 시즌2(콘텐트리중앙)’스위트홈 시즌2(스튜디오드래곤)’가 넷플릭스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또 이미 영화화된 작품이 많아 흥행이 보증된 강풀 작가의 웹툰 무빙(NEW)’이 하반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이게 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포함 하반기 대작 라인업들을 공개했고, 콘텐트리중앙도 하반기로 갈수록 대작 라인업들을 대거 포진돼 있다광고도 하반기부터는 순성장으로 전환 가능성이 높아 7월말이 미디어업종 주가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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