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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다음달 신라면·새우깡 가격 인하···업계 동참 기대
농심, 다음달 신라면·새우깡 가격 인하···업계 동참 기대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3.06.27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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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부터 신라면 출고가 4.5%↓···2010년 이후 첫 인하
새우깡 가격인하는 처음···6.9% 인하에 소매점서 100원 인하효과
삼양식품·오뚜기 등 잇달아 동참할 것으로 예상

농심이 다음 달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인하한다.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인하한 것은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며, 새우깡 가격인하는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농심은 오는 71일부로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이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은 오는 7월부터 5.3% 인하될 예정으로, 이로 인해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절감액은 연간 약 80억원 수준이다. 또한, 이번 제품 가격인하로 소비자가 받을 가격혜택은 연간 200억원 이상이라는 게 농심 측의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인하 결정은 지속적인 원가부담 상황 속에서도 소맥분가격 인하로 얻게 될 농심의 이익증가분 그 이상을 소비자에게 환원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7일 농심이 오는 7월1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27일 농심이 오는 7월1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정부·소비자단체 압박·제분업계 공급 소맥분 가격인하 등이 결정적

농심이 자사의 대표 라면·스낵제품인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인하 결정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라면 값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부총리는 지난 18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지난해 9~10(라면가격을)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으로 내렸다기업들이 밀 가격이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소비자단체들도 잇달아 가격인하 압박에 나섰으며, 전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제분업계에 밀가루 가격인하를 요청하면서 제분업계가 7월부터 인하할 것으로 알려지자 가격인하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농심이 CJ제일제당 등 국내 제분업체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은 7월부터 5.3% 인하될 예정이다.

이에 업계 1위인 농심이 국내 대표 라면과 스낵인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인하 결정을 내려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생활물가 하락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가격인하 대상인 신라면(봉지면)과 새우깡은 국내에서 연간 3,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국민라면과 국민스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이번 가격인하로 경영에 부담은 있지만 국민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농심이 신라면 외에 짜파게티와 너구리 등 다른 라면제품의 가격을 내릴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새우깡 외 다른 품목 가격을 인하하기에는 아직 부담이 있다추가로 인하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관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원재료 가격을 기준으로 밀가루가 라면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다. 밀가루를 제외한 다른 원자재가격 부담이 여전하기 때문에 아직 식품가격을 대폭 낮추기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농심의 이번 신라면 가격인하 결정은 2010년 원료값 하락으로 제품가격을 내린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 농심은 신라면 등 주력 제품가격을 2.77.1% 인하했으며, 이어 삼양식품도 삼양라면 등 5개 제품가격을 최대 6.7%까지 내렸었다.

삼양식품 등 다른 라면업체들도 가격인하 동참 예정

농심의 이번 가격인하 결정으로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다른 라면업체들도 가격 인하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등을 판매한 삼양식품도 이미 라면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정확한 품목과 인하폭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원재료가 비슷하기 때문에 농심과 인하폭은 비슷할 것이라며 늦어도 이번 주 안에 품목과 인하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7월 중 진라면 등 주요 라면제품 가격인하를 검토할 예정이다. 인하 폭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팔도 비빔면·도시락(용기면)을 판매하는 팔도는 아직 가격 인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농심이 9월에 가장 먼저 라면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하자 다음 달인 10월 팔도와 오뚜기가 제품가격을 9.8%, 11.0% 각각 인상했고, 삼양식품은 11월에 라면가격을 평균 9.7% 올렸었다.

이에 따라 지난 1년 간 라면가격은 약 13% 올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로 전년 동월대비 13.1%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2(14.3%) 이후 14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627일 농심 주가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한편, 당초 제품가격이 인하될 경우 실적악화 우려로 주가가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인하를 발표한 직후 농심 주가는 급등해 전일 대비 3.96% 오른 420,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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