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개미무덤이 된 카카오, 결국 5만원선도 붕괴
개미무덤이 된 카카오, 결국 5만원선도 붕괴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6.23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관·외인 팔자에 5만원선 깨져
200만 넘는 카카오 주주들 허탈
실적부진·경영권 분쟁·경영진 모럴해저드 등 악영향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 카카오 주가가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만원선이 붕괴됐다. 지난 36만원 선이 무너져 투자자들을 좌절시킨지 3개월여 만에 5만원선도 지키지 못한 것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는 전일 대비 1.19% 하락한 49,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연일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 카카오 주가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2.19% 떨어졌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487,100만원, 1,1745,200만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은 2,5167,400만원어치를 사들이며 힘겹게 주가를 떠받치는 중이다.

613~23일 카카오 투자자별 거래실적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한때 카카오는 국민주’, ‘성장주로 불리며 지난 2021617만원을 넘어섰지만 이후 주가는 지속 하락을 면치 못하며 5만원 아래로 주저앉은 것이다. 주가는 2년여 만에 70% 이상 급락했고, 시가총액 순위는 3위에서 14위로 추락했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상위주가 대거 오르며 코스피가 2,600선을 넘어선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 소액주주수는 207만명으로 삼성전자(581만명) 다음으로 많다.

카카오가 5만원 아래로 내려온 건 지난해 117일 이후 약 7개월 반 만이다. 올 초였던 29일 카카오는 71,3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찍었었다. 그러나 수익성 둔화와 계열사 실적부진 외에도 에스엠 경영권확보를 위한 공개매수 등 각종 이슈가 주가를 지속적으로 떨어트렸다.

카카오의 1분기(연결기준) 매출액은 17,403억원,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18,259억원, 영업이익 1,227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증권가는 카카오의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2% 증가한 2804억원, 영업이익은 20.0% 감소한 1,369억원으로 전망한다데이터센터(IDC) 구축과 인공지능(AI) 등 투자비가 지속 증가한 영향으로 매출 연동비와 인프라비용 증가가 반영돼 영업이익률은 6.6%로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는 투자비용이 부담이지만 내년에는 본업 광고 회복과 비용효율화를 통한 실적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려면 경기 개선이 선행해야 한다게임 역시 신작들의 실적이 유의미하게 반영되는 하반기에 실적 개선을 기대하지만 올해 AI 관련 투자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1년 카카오 주가 흐름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에스엠 공개매수·임직원 모럴해저드·먹통 사태 등 주가 하락 이끌어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10월 카카오톡 불통 사태로 급락한 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연간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카카오 주가를 더욱 끌어내리는데 한몫한 것은 지난 3월 있었던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 발표였다.

지난 37일 카카오는 카카오엔터와 함께 326일까지 에스엠의 총 발행주식 35%(8333,641)를 주당 150,000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공시를 냈다. 이어 다음날인 38일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3.90% 하락한 59,100원에 장을 닫아 6만원 선이 붕괴됐다. 올해 최고가를 찍었던 29(71,300) 이후 불과 한달 만에 17% 넘게 주가가 빠진 것이다.

당시 카카오가 밝힌 계획대로 발행주식수 35%를 모두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지출할 금액은 무려 12,5004,615만원이다.

이는 무산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가격 대비 64.84% 높은 수준이다. 2월 에스엠과 카카오가 합의한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91,000원이었으며 CB 전환가액은 92,300원이었다. 투자 규모도 2,171억원 수준에서 12,500억원으로 6배 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카카오의 발표로 당시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은 극도에 달했다. 한 투자자는 카카오 경영진들은 투자 받은 돈으로 에스엠을 사고 IPO를 통해 한몫 땡기면 된다는 인식을 가졌다라는 의견을 토론방에 게시했다.

주주들의 이 같은 불만은 과거 카카오가 자회사(카카오페이) 상장 후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로 주가가 곤두박질 쳐 개인투자자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힌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2112월초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은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 440,993주를 단체 매각했다. 류영준 전 대표 등 경영진들은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1주당 5,000원에 취득했던 주식을 카카오페이 상장 직후 204,017원에 팔았다. 이에 따른 시세차익은 총 878억원 규모에 달한다.

카카오페이는코스피200에 특례편입되며 주주들의 기대감을 모았으나 상장한지 약 1달 만에 경영진들에 의해 일어난 일이였다. 이에 주주들 사이에서 경영진에 대한 비판이 쏟아류 전 대표는 이 일로 내정됐던 카카오 공동대표직에서도 물러났었다. 해당 사태 이후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줄곧 하락해 현재는 4만원 중반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