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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대란에 샘표식품 주가↑···계열사 명진포장, 보유지분 전량 매도 왜?
소금대란에 샘표식품 주가↑···계열사 명진포장, 보유지분 전량 매도 왜?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6.22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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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염 관련주 샘표식품 주식 3개월 간 약 40%↑
명진포장, 박진선 샘표 사장 처가가 운영 중
천일염 품귀 사태에 샘표식품 주가 급등하자 정점서 매도
‘가족회사 일감 몰아주기’·‘부당내부거래’ 의혹 해소 목적 매도

최근 천일염 품귀현상에 샘표식품 주가가 급등하자 계열사인 명진포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을 고점에서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샘표의 비상장 계열사인 명진포장은 박진선 샘표그룹 사장의 처가가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명진포장은 보유 중이던 샘표식품 지분 15,364주를 지난 19일 모두 장내 매도했다.

국내 1위 장 생산 기업 샘표식품은 간장의 주원료인 천일염 공급망을 국내와 호주에서 확보해왔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국내 천일염 구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주요 유통채널에서 천일염제품이 품절되면서 천일염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샘표식품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샘표식품 최근 3개월 주가흐름 추이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이에 명진포장은 과감히 샘표식품 지분 전량 매도에 나선 것인데 주목할 점은 매도 타이밍이다. 명진포장이 샘표식품의 주식을 매도한 19일은 주가가 정점에 있던 날이다. 이날 장중 한때 49,05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종가는 39,450원으로 3개월 전인 28,000원대에서 약 40% 오른 수준이다.

매도 평균가는 39,704원으로, 총 매도가는 약 6억원 이상에 달한다. 다만 이날을 고점으로 샘표식품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명진포장이 장내매도한 주식 15,364주는 전체 샘표식품 지분의 0.33%에 달한다. 박진선 사장이 보유한 0.21%보다 0.12%p 많은 규모다.

한편, 명진포장이 샘표식품의 지분을 보유하기 시작했던 시기는 지난 2006년으로, 샘표식품(당시 샘표)이 우리투자증권으로부터 적대적 M&A 공격을 받던 때다. 명진포장은 당시 샘표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백기사로 박 사장을 지원해왔다.

명진포장의 샘표식품 지분 전량 매도, 차익실현 목적이 아닐 듯

시장에서는 명진포장이 샘표식품 주가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매도함으로써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가족회사 일감 몰아주기’, ‘부당내부거래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골판지 상자 및 가공제품 제조업체인 명진포장은 박진선 샘표그룹 사장의 부인 고계원 씨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운영하는 회사다.

지난해 샘표와 명진포장 간의 거래액은 34억원이다. 명진포장의 연매출이 약 30~4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매출이 샘표에서 발생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샘표의 자산규모가 5조원을 넘지 않아 일감 몰아주기 등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수년간 우리투자증권 등 업계에서는 샘표가 명진포장을 포함한 4개의 비상장 가족회사에게 일감을 몰아주거나 부당내부거래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속 제기해왔다. 또한, 지난 2020년에는 소액주주연대가 동일한 이유로 샘표식품에 명진포장 등 비상장 가족회사를 합병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샘표식품과 4개 가족회사와의 내부거래는 7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샘표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논란이 생기면 비판의 대상은 될 수 있다명진포장이 샘표식품 지분 전량을 처분함으로써 이 같은 논란도 해소하고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까지 두 가지를 모두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에선 명진포장이 샘표식품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고 해서 일감 몰아주기와 같은 부당내부거래 의혹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판단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671일 샘표가 지주회사 샘표와 사업회사 샘표식품으로 인적 분할되는 과정에서 명진포장은 샘표식품 지분 뿐 아니라 지주사인 샘표의 지분 14,497주도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전체 지분의 0.5%에 달하는 규모로, 해당 지분은 아직 매도하지 않았다.

한편, 샘표 측은 이번 명진포장의 장내매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샘표 관계자는 명진포장이 샘표의 계열사인 것은 맞지만 경영 쪽으로 관여하는 바가 없어 주식매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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