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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했던 ‘빚투’, 한달 새 1조↑···투자자예탁금도 증가 추세
주춤했던 ‘빚투’, 한달 새 1조↑···투자자예탁금도 증가 추세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6.21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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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커버드콜·엔화 ETF 투자 영향···빚투 20조 재돌파 예상
투자자예탁금도 회복 추세···서머랠리 및 하반기 반등 기대감

지난 4월 발생했던 라덕연 사태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빚투’(빚내서 주식투자)가 다시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나스닥과 일본 엔화에 대한 투자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현재 빚투 규모는 19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조만간 20조원을 다시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금액은 191,9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92,650억원,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99,256억원으로 나타났다.

620일 신용거래융자

자료: 금융투자협회
자료: 금융투자협회

연초부터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며 빚투도 올해 증가했으나 지난 4월 라덕연 사태로 하한가 종목이 대거 발생한 이후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연초 165,311억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금액은 424204,319억원까지 급증했으나 라덕연 사태 후 감소세를 보이더니 427일엔 19조원대까지 내려갔다. 이후 지속 하락해 517일에는 183,861억원까지 줄었다.

그러나 다음날인 518일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해 이달 14일 신용거래융자 잔고액은 19조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8월에 2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517~620일까지 신용거래 잔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잔고 증가율이 무려 954,100%에 달한다.

커버드콜이란 주식현물을 보유하는 동시에, 동일한 규모의 콜옵션을 지속적으로 매도하는 옵션 전략이다. 이로 인해 커버트콜 ETF는 주식이 횡보할 때 좋다. 특히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 ETF는 콜옵션 매도를 통해 얻은 수익을 월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주식시장의 횡보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빚투에 적극 활용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라덕연 사태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빚투가 미국 나스닥과 일본 엔화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라덕연 사태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빚투가 미국 나스닥과 일본 엔화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엔화에 대한 빚투도 크게 늘었다. TIGER 일본엔선물 ETF의 신용잔고는 지난달 17일 대비 224,239%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의 엔선물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TIGER 일본엔선물 ETF는 엔화가치가 상승할 경우, ETF의 가격도 함께 오른다. 최근 원·엔 환율이 800원대까지 내려가는 등 기록적인 엔저 현상이 나타나자 쌀 때 미리 사두기 위해 빚투에 나서며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최근 증권사의 신용거래불가 종목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ETF에 대한 빚투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6개 대형 증권사가 지정하고 있는 신용거래불가 종목은 평균 1,499개로 집계됐는데 대부분이 코스닥 종목들이다.

신용 잔고율이 가장 큰 종목도 ETF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증시에서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이 잔고비율 10.61%로 가장 높다. ETF는 코스닥 지수 하락시 수익률을 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잔고가 빠르게 증가하는 종목들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투자자예탁금도 회복 추세

한편, 증시 상승은 빚투는 물론, 거래대금 규모도 함께 증가시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0518,251억원을 기록하는 등 회복 추세다.

620일 투자자예탁금 규모

자료: 금융투자협회
자료: 금융투자협회

지난 4월 말 53조원 이상에 달했던 투자자예탁금은 517489,377억원까지 줄었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대를 돌파하고, 서머랠리(여름철 강세장)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란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다만, 코스피가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이며 조정을 겪을 것이란 시각도 공존하고 있다.

미 기준금리 예상: Fed Watch & 선물 금리

자료: Bloomberg, CME, 한국투자증권
자료: Bloomberg, CME,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 중 하나였던 미국의 금리인상은 이제 알려진 악재가 돼 영향력이 줄어든 만큼, 산업 동향이나 기업 실적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고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질 수 있다는 걸 감안하면 올해는 서머랠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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