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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카카오 주가에 날개가 없다···자회사 절반이상 적자
추락하는 카카오 주가에 날개가 없다···자회사 절반이상 적자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6.20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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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자회사 절반 이상 적자에 주가반등 쉽지 않아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불구 모멘텀 약해

최근 증시반등 추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1년여 만에 2,6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카카오 주가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

네이버와 함께 국내 양대 빅테크인 카카오는 성장주로 각광받으며 한때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4위까지 올라 국민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카카오 주가는 2년 새 3분의 1토막 수준으로 추락해 개미 투자자들의 무덤으로 전락했다. 현재 카카오 시총은 231,822억원 규모로 코스피 14위에 머물고 있다. 202212월 말 기준 카카오 소액주주는 207만명에 달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53분 현재 카카오 주가는 전일대비 1.33% 하락한 5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21625173,000원의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 하락세를 그리며 2년 새 70%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202161~2023620일 주가 흐름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최근 코스피가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고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카카오는 여전히 반등하지 못한 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의 주가하락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있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카카오를 2,500억원 넘게 팔아치웠는데 이는 지난해와 올 1분기 부진한 실적과 2분기에도 긍정적이지 않은 전망,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 따른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1분기 영업익 711···전년 동기대비 55.2% 감소·컨센 42% 하회

지난해 카카오는 주요 자회사(13)의 절반 이상인 7곳이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2.4% 감소한 5,8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는 실적부진에 신사업 투자 확대까지 겹쳐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5.2% 급감한 711억원에 그쳐 1,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에도 42% 하회한 수준이다.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4% 증가하는데 그쳐 컨센서스를 4.7% 하회했다. 지난해 12월 화재사태 기저효과로 1분기 톡비즈 광고형 매출의 성장을 기대했지만 경기 둔화로 전 분기대비 7.8% 감소해 전년 동기대비 0.9%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거래형 매출은 직매입 상품 확대로 전년 동기대비 25% 성장했으나, 거래액은 4% 증가하는데 그치며 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페이 매출은 대출중개 매출이 회복하면서 15% 증가했다. 콘텐츠 매출은 게임매출 부진과 스토리 및 미디어가 각각 4.9%, 9.7% 감소한 영향으로 매출 감소로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효과적인 비용통제로 인건비와 마케팅비 증가율은 둔화됐으나, AI와 클라우드 관련 외주·인프라비, 상각비 증가로 전체 영업비용은 11.8% 증가했다.

주요 서비스별 매출 추이

자료: 카카오, 삼성증권 추정
자료: 카카오, 삼성증권 추정

게다가 경기침체 장기화로 자금줄이 마르면서 투자유치와 IPO(기업공개) 절차도 올 스톱됐다. 계열사들의 IPO를 통한 투자자금 확보는 그동안 카카오가 사용해왔던 성장공식이었으나 IPO 계획에 차질을 빚으면서 결국 카카오는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경력 10년 이상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이직과 전직을 지원하는 넥스트 챕터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진 않다. 아직도 많은 자회사가 적자 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카카오는 기존 메신저사업의 한계를 넘기 위해 핀테크·모빌리티·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해 왔는데, 이 같은 문어발 사업이 화근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는 올 1분기 국내외 자회사 수를 추가해 2022년 말 기준 142곳에서 2023167곳으로 늘렸다. 정리한 회사는 5, 늘어난 계열사는 30곳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438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9%, 3개월 전 전망치(1,764억원)보다 18.5% 하향 조정된 수치다.

실전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영업환경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증권가 역시 실적 전망치뿐 아니라 목표주가도 계속 하향조정하고 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이 책정한 카카오의 적정 주가는 125,000원이었으나, 전문가들은 6개월 만에 카카오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며 목표주가를 73,273원으로 대폭 줄였다.

2년 가까이 이어지는 주가하락 추세에 향후 주가 전망 역시 부정적인 상황에 개인투자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카카오 종목토론실에는 국내 대표 IT 회사라는 카카오의 성장성을 믿고 투자했는데 2년 동안 3분의 1 토막이 났다” “삼성전자 주가는 회복해 탈출 했는데 카카오는 2년을 기다려도 더 내려간다등 좀체 반등하지 못하는 주가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소상공인 자리 비집고 들어와서 돈 벌려고 할 때부터 알아봤다와 같은 게시글을 통해 마구잡이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비난하기도 했다.

광고·엔터·게임 모두 하반기에 거는 기대. , 주가 모멘텀은 부족

카카오는 하반기부터 실적개선과 주가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는 오픈채팅 개편 친구탭 개편 메시지형 광고 BM 변화를 통한 중소상공인 확대 전략을 통해 톡비즈 매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통상 광고집행이 보수적인 1분기보다는 2분기, 그리고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실적개선을 예상하지만, 대부분의 광고매출이 DA(디스플레이 광고)기 때문에,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 위해선 경기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엔터테인먼트는 미디어와 스토리(웹툰)의 탑라인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에스엠의 실적이 2분기부터 연결실적으로 반영됨에 따라 뮤직부문에서 유의미한 실적이 기대된다. 게임 역시 신작들의 실적이 유의미하게 반영되는 하반기에 개선이 예상된다.

다만, AI 관련 투자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질적인 실적개선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

카카오 AI 투자부문으로 분류되는 뉴이니셔티브

자료: 카카오
자료: 카카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컨콜을 통해 올해 AI 투자부문인 뉴 이니셔티브의 영업적자를 최대 3,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임을 발표했는데 영업적자의 80%AI 모델 개발과 학습에 필요한 브레인과 엔터프라이즈의 인건비 및 클라우드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올해까지 신사업 투자증가를 예상하나, 내년부터는 브레인과 헬스케어의 수익모델 출시와 투자 축소로 영업 적자는 축소될 전망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가 개발중인 KoGPT, 엔터·콘텐츠 등 강점 분야에서생산성 향상 혹은 소비자효용 증진에 성공한다면 투자자 관심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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