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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떨 땐 맞고, 어떨 땐 틀리다"
"어떨 땐 맞고, 어떨 땐 틀리다"
  • 황윤석 논설위원
  • 승인 2023.06.19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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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급등주 단타 유혹 떨치고, 새로운 판 크고 긴 엄청난 수익에 도전하라!!

얼마전 '수익률 백발백중'이란 문자를 받았다. 모 주식매매 챗팅방에서 그간의 주식매매 수익률을 줄줄이 나열하면서 많게는 종목당 몇백%에서 적게는 종목당 몇십%에 이르기까지 백발백중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니 지금 가입해서 수익에 동참하라는 것이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석사
sbs비서실 스피치라이터
대우증권 실전투자대회 3위 입상
한국경제tv 슈퍼스탁킹 우승
한국경제tv 해외주식 전문가

'백발백중(百發百中)'은 백 번 쏘아 백 번 맞힌다는 뜻으로, 총이나 활 따위를 쏠 때마다 겨눈과녁에 다 맞음을 이르는 말이다. 무슨 일이나 틀림없이 잘 들어맞을 경우에도 쓴다.

"청석골 화적패에 박가 성 가진 놈이 무슨 창이라던가 줌 안에 드는 창을 백발백중 잘 친다더니 그놈이 왔네그려"<홍명희의 임꺽정(林巨正)>와 "주몽은 어릴 때부터 백발백중의 활솜씨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구려 건국설화 주몽>에도 일찌기 나와 있듯이 '백발백중'은 원래는 궁술이나 사격에서 명궁이나 명사수를 가리킬 때 주로 인용해왔다.

그런데 백발백중은 과연 현실에서 가능할까. 아득히 오래전 일이다. 필자가 군에 입대하고 신병교육대에서 사격 훈련을 받을 때 일이다. 영점 사격이후 마침내 자동화사격장에서 실거리 사격을 하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필자가 쏜 20발중 18발이 과녁에 명중했다.

사격장 조교가 따로 열외를 하라고 해서 보니 또 한 명의 훈련병이 18발을 적중하여 전체 훈련병 중 최고점 동점자 2명이 나온 것이었다. 당시 중대장이 사격 최고점자와 전체 신병 수료 총점 최고점자 2명은 신병 수료식후 자대 배치도 받기 전에 1주일간 포상휴가를 준다는 것을 그자리에서 설명하는 바람에 휴가갈 생각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던 기억도 새롭다.

동점이 나왔으니 두 사람 모두 대대장에게 포상휴가를 상신하겠지만 그래도 승부는 가려야 하니 결국 각자 5발 추가 사격을 실시하기로 했다. 결국 필자는 5발중 4발만 명중시켜 5발을 모두 명중시킨 다른 신병에게 1등 자리를 넘겨주고 2등에 만족해야 했지만 말이다.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그 친구는 군 입대전 잠깐 아마추어 사격선수로 활동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당시 필자가 이길 것이라고 돈을 걸었던 대다수 조교들이 돈을 잃게 되면서, 사격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고도 나중에 혹독하게(?) 얼차려를 받아야했던 황당한 기억도 떠올랐다.

물론 그 조교들이 야간 취침 시간에 따로 불러내어 간식도 주고 음료수도 주면서 '스나이퍼(저격수)'라는 닉네임도 지어 주었다. "네가 너무 잘해서 장난으로 그랬던 것이니 너무 마음쓰지 말고 군대생활 잘하라"고 격려해주었던 덕분에 신병 훈련소의 사격 해프닝은 아직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필자는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의 狂팬이다. 오랫만에 한번씩 L.A에 가게 되면 가족들의 안부보다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의 홈 경기 스케줄부터 먼저 물어볼 정도니(?) 모두다 혀를 찰만도 했다.

전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타격왕의 최고 타율은 1894년 휴 더피가 기록한 0.440(4할4푼)이었고 2000년대 이후 지금까지는 0.372(3할7푼2리) 가 최고라고 기록되어 있다.

기록 경기인 메이저리그에서 역대 최고의 타격왕이 투수의 투구 10개 중에서 4개만 안타를 기록하고 6개는 아웃되고 말았다는 것인데 그것도 2000년대 이후에는 10개 중에서 4개 안타도 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10개 중에서 3개를 치는 3할대 타자만 해도 잘친다는 말을 들을 정도이고, 10개중 4개를 치는 4할대는 꿈의 타율, 나아가 인간의 경지를 넘어서는 신의 영역(?)이라고까지 한다니 인간의 확률은 생각보다 보잘것 없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본론에 앞서 장황하게 군대와 야구에 대한 얘기를 한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백발백중'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도 않을 뿐더러 아예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다. 좀더 정확한 표현으로 하자면 '백발백중'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라고 해야 제대로 맞는 말이다.

지난 14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두 달여만에 다시 5개 종목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터졌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온라인 주식 투자 카페 운영자에 대해 당국과 검찰이 시세조종 혐의를 포착, 신속하게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며, 이들 5개 종목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매매 거래를 중지시켰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하한가 사태의 직접적 원인은 과도한 '빚투'(빚내서 투자)라고 보고 있다.정확한 수사 결과는 기다려보아야 하겠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애시당초 논란의 여지가 있거나 거래량이 적은 종목, 또는 시세조종의 우려가 있거나 실적은 적자이고 재무구조가 부실한 테마주, 급등주들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지난 16일 현재 코스닥 공매도 1위 종목은 <에코프로>로 공매도 잔액이 1조 961억이고 그다음으로는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등 2차전지 시총상위주가 각각 9538억, 3882억으로 2,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한달간 무려 19배나 급증했다.

이들 종목의 매수주체별 매매현황에서도 나타나듯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지속되는가운데 오로지 개인들만이 이들 종목을 쓸어담고 있는 것도 매우 우려스럽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인간의 영역이라고 굳게 믿었던 상담을 인공지능(AI)이 대체한다는 것은불가능한 얘기였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오픈AI의 AI챗봇 '챗GPT' 이후 양상이 달라졌다.

현재 의료용 원격지원 헬스케어 분야에서 GPT와 상담 치료법 등을 활발하게 공유하고 정신건강 분야에 이르기까지 AI의 상담이 날로 확산되는 추세다. 현재 무료 사용이 가능하고 일부 커뮤티니나 빅데이타를 이용해도 비용 부담이 적어 매력적이지만 GPT는 비언어신호 대응에 미숙하고 부정적 생각을 부풀려서 심화, 급진시킴으로써 실제로 기후 위기에 대한 절망에 빠진 벨기에 30대 남성이 자살하는 사건도 발생하는 등 실제로 부작용도 큰 것이 사실이다.

생성형 AI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원격 진료 의료 분야와 헬스케어 관련 AI 종목들의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실로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는 오픈AI의 대주주인 <MS>와 AI의 뉴제너레이션 <구글(알파벳)>뿐만 아니라 AI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AI 확산의 또다른 수혜주로 부각되는 <AMD> 등 반도체 팹리스 업체들 그리고 전기차의 글로벌 대세인 <테슬라>까지도 새로운 AI 영역 확산의 주도주로 거론이 되고 있을 정도로 그 적용범위와 영역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AI가 모든 인류의 영역을 완벽하게 카버할 만큼 Perfect하지 않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인간과 AI가 생존 경쟁과 상호 대체의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영역으로 확산되기 위한 상생의 관계에 있다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인간(human)과 AI가 각자의 영역을 구분하고 인정하면서 위험과 오류를 줄여나가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실제 활용의 폭은 훨씬 더 넓어질 것이다. 향후 가장 효과적이고 이상적인 역할 분담이 필요한 이유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가는 종목이 계속 간다", 이런 식의 논리만으로는 시장의 다양성에 부응하거나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다. 무리한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저평가된 실적주를 찾는 노력을 계속해야만 중장기 고수익에 도전할 수 있다.

인플레와 경기침체라는 예기치못한 위험에 대응하는 리스크 관리도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일순간에 수익을 허망하게 날릴 수도 있다.

이 세상에 '백발백중'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떨 땐 맞고 어떨 땐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 첫발을 잘못 들여놓았을 경우 아주 작은 손실에서 헤쳐 나와,더이상 하염없이 물타기를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야 단타 찔끔 작은 수익에서 떨쳐 나와 크고 긴 수익에 도전할 수 있다.

매일매일 일희일비하는 단타찔끔 급등주 테마주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더 큰 시장에서 훨씬 더 큰 수익을 얻으려면 중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 매일매일 눈앞의 아주 작은 수익에 만족하지 말고 길게보고 훨씬 더 큰 엄청난 수익에 도전할 것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어지럽고 불확실하지만 그간의 투자경험과 동물적 감각으로 지금이 바로 그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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