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과도한 빚투가 5종목 하한가 원인?…檢, 시세조종 혐의 들여다볼 듯
과도한 빚투가 5종목 하한가 원인?…檢, 시세조종 혐의 들여다볼 듯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6.16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덕연사태 이후 2개월여 만에 또 다시 5개 종목 동시 하한가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내증시에 불공정거래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사태발생 이튿날인 15일 온라인 주식정보 카페 ‘바른투자연구소’ 운영자 강모씨를 압수수색하며 전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이들 종목 주가가 폭락하기 전부터 시세조종 등 의심 정황을 포착해 불공정 거래 여부를 주시하다가 최근 강씨를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앞서 한국거래소도 지난 14일 동일산업·동일금속·만호제강·대한방직·방림 등 5개 종목 주가가 하한가로 추락하자 장 마감 후 즉각 거래정지 조치에 나섰다.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홍보관 모니터 모습.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홍보관 모니터 모습.

증권가 “폭락의 직접적 원인은 과도한 빚투”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하한가 사태의 직접적 원인은 과도한 '빚투'(빚내서 투자)로 보고 있다.

강씨는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지목된 네이버 카페 ‘바른투자연구소’ 운영자다. 5개 종목은 해당 카페에서 매수추천 종목으로 자주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경영권 유지 또는 확보하기 위해 자금을 구해 (주식을) 사는 역할을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번 하한가는 반대매매가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 반대매매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장내에서 물량을 던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장중 반대매매가 일어난 게 아니고 주가가 일정 가격 이하가 되면 다음 날 무조건 반대매매 당할 수밖에 없는 사람도 있다”며 “그러면 그 사람들은 반대매매를 안 당하기 위해 강제로 (매물을)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매물이 나올 때 제가 자금을 구해 사는 역할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강씨의 통화 내용과 커뮤니티에 올린 글, 5개 종목의 하한가 등을 종합해볼 때 강씨는 커뮤니티를 통해 종목을 추천하고 소액주주들을 끌어 모았다.

주식을 팔려는 투자자가 나오면 본인이 투자자를 상대로 자금을 구해와 매물을 소화해주는 역할도 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SG증권발 사태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데다 과도한 신용거래마저 쉽지 않게 되자 강씨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라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씨는 “SG증권발 폭락 이전에 하루 10통의 전화가 오면 그중 7∼8건은 주식 살 돈이 있는데 뭘 사야 하느냐는 조언을 구하는 것이었는데 사태 이후에는 매수 추천 요구는 10통 중 2∼3건으로 줄고 대부분 대출 연장이 안 되니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문의로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폭락 수일 전부터 가랑비에 옷 젖듯이 쏟아진 매물로 매수 포지션에 있던 분들의 자금이 거의 바닥나 있었고 대출 만기 도래한 것이 연장이 안 돼 주식을 팔 수밖에 없게 됐다”고 전했다.

검찰·금융당국, 강씨 시세조종 혐의 등 조사

검찰과 금융당국은 강씨가 주식정보 카페를 운영하면서 통정매매를 통한 시세조종을 했는지 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이 5개 종목의 하한가 사태가 발생한 이튿날인 지난 15일 온라인 주식정보 카페 ‘바른투자연구소’ 운영자 강모씨를 압수수색하며 전격 수사에 들어갔다. 시장에선 여전히 불공정거래로 인한 추가 피해를 우려하는 시선이 팽배하다.
검찰이 5개 종목의 하한가 사태가 발생한 이튿날인 지난 15일 온라인 주식정보 카페 ‘바른투자연구소’ 운영자 강모씨를 압수수색하며 전격 수사에 들어갔다. 시장에선 여전히 불공정거래로 인한 추가 피해를 우려하는 시선이 팽배하다.

SG증권발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된 투자컨설팅업체 H사 대표 라덕연씨처럼 투자자들을 모아 소수 종목의 주가를 장기간 조작했는지에 대해 시선이 쏠리고 있다. 라씨는 미등록 투자컨설팅업체를 설립해, 영업팀과 매매팀을 두고 투자자를 모집한 뒤 팀원들이 매매를 대리해왔다는 의혹을 받는다. 자금 동원 방식을 보면 투자 수익률이 30%가 넘으면 정산해주고 다시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현재 강씨는 소액주주들을 모은 뒤 고액 자산가 등을 상대로도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를 유도했는지도 의심받고 있다. 가령 자신이 추천한 종목들에 얼마를 투자하면 수천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소유한 상장사 경영권을 확보해 수천억원을 벌 수 있다는 식의 제안서까지 제작해 투자자를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강씨는 인터뷰를 통해 “(저는) 직접 상세한 리포트를 작성하고 그걸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이해할 만한 사람들에게 투자 노력을 반복하면서 제가 원하는 우호 지분 달성을 해나가는 사람”이라며 “출회될 물량을 완전히 소진하면서 경영권에 도전해 줄 수 있는 큰 자금을 한 번에 구하는 노력을 더 강하게 펼치던 중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 꽤 많은 법인과 제도권 투자자들과 수많은 미팅을 나누면서 조건을 맞춰나가며 리포트를 업데이트해 협의를 반복하면서 좋은 파트너들을 만나 최종 조건을 논의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씨는 시세조종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폭락사태로 이들 종목이 부각되기 전부터 조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하한가 해당 종목과 사안은 오래전부터 챙겨왔던 건으로 주가 상승·하락과 관련한 특이 동향 또는 원인, 관련자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며 “(운영자) 관련 소문이나 추측 등에 대해서도 관련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