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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월 CPI 4.0% 상승···2년만에 최소폭·인플레 둔화 확인
美 5월 CPI 4.0% 상승···2년만에 최소폭·인플레 둔화 확인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6.14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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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연속 CPI 둔화세…주거비·중고차 가격은 여전히 높아
FOMC 금리동결에 긍정적, 단, 매파적 결정 배재할 수 없어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둔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3(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대비 4.0%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4(4.9%) 인상보다 0.9%p 완화된 것으로, 20213월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적은 인상 폭이다.

전년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해 69%를 돌파한 이후 11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으며, 전월 대비로도 0.1% 오르는데 그쳐 지난 4(0.4%)보다 물가상승 폭이 작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3%, 전월보다 0.4% 각각 상승했다.

미국 5CPI 및 근원 CPI

자료: REFINITIV, KB증권
자료: REFINITIV, KB증권

5CPI의 상승은 주거비와 중고차가격 등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9%까지 하락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결국 주거비가 하락해야하는지 봐야한다. 주거비가 집값에 1년 후행하는 성격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부터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하반기엔 CPI3%대에서 하락폭이 둔화되겠지만 근원 CPI는 여름 이후 3%대로의 행보를 본격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행인 것은 CPI 중고차가격은 도매가격 반등을 거의 다 반영했다는 점이다. 맨하임 중고차 지수가 최근 2개월 연속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중고차물가는 향후 1-2개월 내에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소비자물가 세부 항목별 추이

주: 세부 항목별 증가율은 전월비 기준. 자료: Thomson Reuters, 하나증권
주: 세부 항목별 증가율은 전월비 기준. 자료: Thomson Reuters, 하나증권

뉴욕증시는 CPI 결과에 안도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은 전일 대비 0.69%, 다우지수는 0.43%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83%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1.15%의 오름세로 마감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시총 상위 대형 기술주들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가 3.55% 상승하며 13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0.74%, 알파벳은 0.15%, 넷플릭스는 2.77% 상승했다. 아마존은 강보합세를 나타낸 반면, 애플은 0.26%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3.9%, NXP4.3% 오르는 등 반도체 전반이 강세를 나타냈으나 이날 새로운 AI 칩을 공개한 AMD3.64%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치에 부합한 CPI 결과와 뉴욕증시 상승은 코스피에도 직·간접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CPI가 전년 대비 4.0%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뉴욕증시가 상승한 점은 한국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다만 여전히 근원 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인을 상쇄해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CPI 발표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5일 새벽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결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더욱 주목됐다. 앞서 시장에서는 5CPI가 전년 대비 4.0% 전월 대비 0.1% 각각 상승해 4월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왔다.

CPI가 예상치에 부합한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현재 금리를 유지할 확률은 약 91%.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부문의 인플레이션도 둔화추세가 완연하다“6FOMC에서는 금리동결이 유력하며, 안심하기는 이르지만 미국물가의 Sticky한 압력은 앞으로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추가 긴축에 대한 본질적 고민은 여전히 잔존

다만, 일각에서는 연준이 매파(통화긴축 선호) 진영을 중심으로 금리인상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데다 에너지부문을 제외한 상품물가가 물가상승에 기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 연준은 금리를 언제 올릴지가 아닌, 금리인상을 추가로 단행하는 것이 맞는지 판단해야 하는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하반기 근원물가 부담이 지속될 수 있어 6월 점도표를 통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움직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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