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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에코머티리얼즈, 대규모 주주배정 유증 추진···부담은 주주들 몫
BGF에코머티리얼즈, 대규모 주주배정 유증 추진···부담은 주주들 몫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6.12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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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억 규모 유상증자 결정···시총 4분의 1 이상 규모
케이엔더블유 인수자금 마련 목적···홍정혁 사장 승계 사전작업 해석도

BGF그룹의 소재부문 계열사 BGF에코머티리얼즈가 케이엔더블유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75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는 시가총액 4분의 1수준을 웃도는 금액일 뿐 아니라 유증 방식이 주주들에게 부담을 안기는 주주배정이어서 소액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GF에코머티리얼즈는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마련을 위해 75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5,600원으로 다음 달 4일 기준 1주당 0.3372781131주가 배정되며, 신주 상장예정일은 825일이다.

BGF그룹의 소재부문 계열사 BGF에코머티리얼즈가 케이엔더블유 인수 대금 마련을 위해 756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BGF그룹의 소재부문 계열사 BGF에코머티리얼즈가 케이엔더블유 인수 대금 마련을 위해 756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번 유증은 케이엔더블유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앞서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지난달 25일 반도체소재 업체 케이엔더블유의 주식 5189,245주를 약 635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924,646주를 500억원에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케이엔더블유 지분 56.7%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BGF에코머티리얼즈에 따르면, 케이엔더블유 투자를 단행한 것은 소재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기존 플라스틱 사업 영역에 케이엔더블유가 보유하고 있는 기능성 소재와 케이엔더블유 자회사인 플루오린코리아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특수가스 소재 쪽으로 사업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케이엔더블유는 디스플레이 산업향 기능성 필름 등을 통해 성장해 온 기업으로, 특수가스 전문회사인 솔베이코리아의 온산사업부(플루오린코리아)를 인수하며 그 규모를 키워왔다. 플루오린코리아는 과거 솔베이그룹의 아시아 불소 소재의 생산거점 역할을 했으며, 15년 이상 무재해 사업장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 결정과 관련해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유통주식수가 크게 증가해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문제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금일(12) 기준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시가총액은 2,656억원으로, 이번 유증금액은 전체 발행주식수의 28.46%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인수자금을 주주들의 주머니를 털어 마련하는 주주배정이라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주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 한 주주는 생산 설비나 공장증설도 아니고 회사 인수하는 데 왜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주 역시 최대주주가 100% 청약에 참여하더라도 나머지 256억원은 거의 소액주주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이미 BGF 입장에서는 케이엔더블유 인수 자금은 마련돼 있는 상태인데 왜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는지 256억원에 대한 분명한 사용처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유증이 단순 소재사업 강화 목적이 아닌 BGF그룹 차남인 홍정혁 대표이사 사장의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현재 BGF그룹 오너일가 중 홍석조 회장의 장남 홍정국 BGF리테일 사장은 모태사업인 유통(편의점 CU) 부문을, 차남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사장은 새 먹거리인 소재산업을 맡는 구조로 형제가 사업 영역을 나눠 담당하고 있다. 이번 주주배정 유증을 통해 최대주주인 BGF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BGF에코머티리얼즈에 자금을 투입해 추가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을 마련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1분기 말 기준 BGF에코머티리얼즈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93억원이다. BGF에코머티리얼즈의 M&A 행보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가늠케 하는 부분이다.

한편 이번 유증이 성공해 100% 납입될 경우 총 1,350만주가 추가 상장될 예정이다. 현재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최대주주인 BGF2,63011(64.35%)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증을 통해 887418주를 배정 받을 예정으로, 배정 물량의 100%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 100% 참여 시 지분율은 약 64.69%까지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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