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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주 “한한령이 뭐에요?”···외국인 연일 ‘사자’에 거침없는 질주
엔터주 “한한령이 뭐에요?”···외국인 연일 ‘사자’에 거침없는 질주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5.30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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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지·JYP, 이달 외국인 코스닥 순매수 1위·2위
“트레이닝 및 매니지먼트 사업력 등 체계적 시스템이 압도적 경쟁력”

엔터주가 최근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세에 힘입어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에 따른 리스크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고공행진 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와이지)는 전 거래일 보다 3.48% 오른 95,2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장중 한때 96,500원까지 올라 지난 518일 장중 기록했던 95,400원을 넘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금일 JYP Ent.(이하 JYP)도 전 거래일대비 7.48% 상승한 122,200원에 장을 마감해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개장 후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장 막판 122,500원까지 찍었으나 소폭 반납하며 거래를 종료했다.

하이브 역시 이날 전 거래일대비 2.22% 276,000원에 마친 가운데 장중 278,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올해 엔터주들은 BTS 멤버의 군입대로 인한 공백 우려감이 있었으나 르세라핌, 세븐틴, 투모로바이투게더(TXT) 등 다른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약으로 앨범 판매량이 900만장을 돌파하며 이익 방어에 성공하고 있다.

52~30일 코스닥시장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자료: 한국거래소
자료: 한국거래소

이달 들어 와이지와 JYP 주가는 각각 56.06%, 35.48%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1.03%)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외국인투자자들의 엔터주 폭풍매수가 주가상승을 견인한 결과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와이지와 JYP 주식을 각각 1,3068,500만원, 6338,600만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종목 1,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 코스피시장에서 하이브 주식을 510억원 이상을 사들이며 순매수 종목 21위를 기록했다.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12169,500원에 마감한 하이브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불과 5개월여 만에 62.8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순매수 규모에서 알 수 있듯이 외국인들은 엔터주들 중에서도 특히 와이지를 폭풍 매수하고 있는데 순매수종목 2위인 JYP보다도 2배 이상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으며, 다른 엔터 종목인 하이브(510억원), 에스엠(-321억원) 순매수 규모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와이지의 두드러진 상승은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콘서트가 실적에 큰 보탬이 되고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와이지의 20231분기(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동기 108.6% 오른 1,575억원을, 영업이익은 무려 2,034.2% 급증한 365억원을 달성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게다가 2분기에도 블랙핑크의 월드투어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블랙핑크 주요 활동 지표

자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블랙핑크 월드투어 16회가 진행 예정인데다, 트레저 아시아투어까지 실적에 반영된다“3분기에도 트레저의 신규 앨범과 대형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데뷔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어 올해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엔터주, 한한령 뚫고 갈길 간다···중국시장을 대신한 미국시장

최근 중국이 네이버 접속을 차단하고 국내 연예인의 현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취소시키는 등 한한령을 재개한 가운데 엔터주들이 선전하고 있어 더욱 고무적이다. 이는 한한령이 국내 엔터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현재 엔터사들의 실적에 결정적 요소는 중국이 아닌 미국이 크다는 점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엔터주를 선호하는 것은 국내 아티스트들의 파워도 있겠지만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체계화된 아이돌 육성 시스템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앨범, 굿즈 등 IP(지적재산권) 관련 실적이 잘 나온 데 더해 트레이닝 시스템과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외국인의 매수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는 아티스트보다 트레이닝 시스템과 매니지먼트 사업의 기술력을 보고 투자하는 시대라며 아티스트를 교육해 데뷔시킨 후 팬덤 관리까지 담당하는 가치사슬은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경쟁력이라고 평가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아티스트의 입대나 일부 멤버 탈퇴 등의 이슈가 생기면 실적 변동성이 확대돼 외국인 투자 비중이 작았다현재는 시스템화된 한국기획사의 역량을 입증하면서 아티스트 의존도를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데뷔 전부터 아티스트의 컨셉을 바탕으로 앨범, 투어일정 등 최장 5년까지의 계획이 짜여 있어 실적에 대한 안정성이 확보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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