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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정보유출 부인 넷마블 “조사단 요청 존중, 추가 내부 조사 진행”
코인 정보유출 부인 넷마블 “조사단 요청 존중, 추가 내부 조사 진행”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3.05.23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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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회의 참석
“정보제공 없으나, 김남국 사전정보 취득·자금세탁 시도 가능성 공감. 내부조사 재진행”

코인관련 사정정보는 일체 없었다고 주장해온 넷마블이 입장을 바꿔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의 요청을 존중해 내부조사를 다시 한 번 진행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차 전체회의를 열고 코인 발행사인 넷마블·마브렉스(MBX) 측으로부터 관련 현황 보고를 받았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의 김성원, 박형두, 최형두, 배현진, 김희곤, 윤창현 의원과 외부 전문가인 남완우 전주대 법학과 교수,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등이 참석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진상조사단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진상조사단 2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성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진상조사단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진상조사단 2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마브렉스는 넷마블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이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거래한 P2E(게임하며 돈 벌기) 코인 마브렉스(MARBLEX·MBX)를 발행한 회사다. MBX 코인은 넷마블이 블록체인게임 생태계에서 기축통화로 활용하기 위해 자체 발행한 가산자산으로 지난해 3월부터 유통되기 시작해 그해 56일 코인거래소 빗썸에 상장됐다.

이에 앞서 김남국 의원은 MBX41,000원대에 거래되던 421일부터 53일까지 사들였으며, 상장 당일까지 당시 시가기준으로 10억원대에 이르는 MBX 코인 25,000여개를 이체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거래로 김 의원은 32,000여만원의 이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게임 및 코인업계에서는 김 의원이 상장 관련 정보를 미리 알고 MBX 코인을 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계좌(지갑주소)를 확인한 넷마블은 “20224월경 이미 보유하고 있던 다수의 코인을 탈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불특정다수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MBX를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하며 넷마블이 MBX를 직접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MBX는 지난해 5월 빗썸과 같은 중앙화 거래소에 상장되기 이전에도, 개인간 가상자산을 교환할 수 있는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했었다. 다만, 현실적으로 중앙화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은 가상자산에 거금을 투자하기 위해선 향후 해당 코인의 가치상승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업게에서는 넷마블이 김 의원에게 사전정보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넷마블은 “20221분기에 MBX의 상장계획을 공지했기에 그해 4월 무렵에는 이미 시장에 널리 알려져 있었던 바, 이는 전혀 가치 있는 정보가 아니었다면서 특정인에 대한 상장 정보 사전 유출 가능성을 부인해왔다.

넷마블 자체 조사 통한 내부감사 필요성 공감, 추가 조사할 것

하지만 논란은 오히련 더욱 커지면서 위믹스(WEMIX) 발행사인 위메이드에 이어 정용 MBX 대표도 이날 전체회의에 참석해 마브렉스 사업현황과 상장 경과 및 여러 의혹에 대해 조사단 소속 의원들에게 현안을 보고하며 소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진상조사단은 김남국 의원의 대규모 가상자산(코인) 거래와 관련, P2E 코인 발행사의 상장 전 정보 제공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정용 MBX 대표는 여당 의원들이 요청한 내부 감사 필요성에 공감하며,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마브렉스 매수 과정서 불거진 사전 정보 제공 가능성에 대한 추가 내부 조사 방침을 피력했다.

정 대표는 내부 조사를 통해 어느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일체 없음을 이미 확인했으나, 조사단에서 요청하신 부분을 존중해 다시 한 번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혹시 모를 가능성까지 면밀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마브렉스(MBX) 매수 과정에서 불거진 사전정보 제공 의혹을 받고 있는 넷마블이 추가 내부조사 방침을 밝혔다.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마브렉스(MBX) 매수 과정에서 불거진 사전정보 제공 의혹을 받고 있는 넷마블이 추가 내부조사 방침을 밝혔다.

앞서 넷마블이 입장문을 발표해 김남국 의원을 포함해 어느 누구에게도 사전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일체 없다고 고수해온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최근 정치권과 게임업계를 둘러싼 코인 입법 로비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넷마블은 혹시라도 있을 로비 연루 가능성과 관련한 모든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회의 후 조사단장을 맡은 김성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남국 의원이 상장 정보, 사전 정보를 취득했을 가능성, 또 자금세탁을 시도했을 가능성에 대해 같이 공감했다회사에서도 자체 조사를 통한 내부감사 필요성에 공감하고 즉시 지시하겠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말했다.

조사단 간사인 윤창현 의원은 사측이 사전 정보 제공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측에서도 (거래가) 이상하다는 건 느끼고 있었고, 나중에 이런 사건이 터지고 상황을 돌아보니 당시에 그런 이상이 있었다는 점에 공감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측이 100% 인정했다는 것이 아니고, 사전정보 취득 가능성에 대해 배제하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향후 조사단은 김남국 의원의 코인거래가 이뤄진 거래소 빗썸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김 의원의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김성원 의원은 이번 사건이 김남국 코인 중독을 넘어 자금세탁, 부정정치 자금과 연관된 것이 아닌지 진상 조사단에서 자세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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