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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전 HLB 유증 참여한 주주들, 지금 그들 상황은?
반년 전 HLB 유증 참여한 주주들, 지금 그들 상황은?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5.18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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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6개월 만에 수익률 60% 웃돌아 이미 대박
NDA 제출 완료, 신약승인 기대감에 향후 추가 수익률 확대 예상

올 들어 HLB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앞서 자금 조달에 참여한 주주들이 큰 수익률을 얻게 됐다. 현 주가와 당시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비교하면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현재 60%를 넘어선 가운데 리보세라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률은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HLB의 미국 내 자회사 Elevar가 FDA에 간암 1차 치료제 승인을 공식 신청한 결과 지난 17일 FDA가 접수를 완료했다는 통보를 했다.
HLB의 미국 내 자회사 Elevar가 FDA에 간암 1차 치료제 승인을 공식 신청한 결과 지난 17일 FDA가 접수를 완료했다는 통보를 했다.

앞서 HLB는 지난해 11월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총 2,4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발행가액은 할인율 25%가 적용된 25,200원으로, 같은 해 12월 주금 납입 이후 23일 신주가 상장됐다.

HLB는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 중 약 70%를 미국 엘레바에 집중 투자해 마케팅에 총력을 펼쳤다. 현재 간세포암 내 경쟁자가 빅파마(로슈, 아스트라제네카)인 만큼 우수한 효능을 앞세운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HLB 유상증자 당시 시장의 분위기는 긍정적이지 않았다. 목적이 무엇이 됐든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는 소액주주들에게 부담을 안겨줄 수 있는데다 증자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만큼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감도 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증 이후 주가는 한동안 약세가 지속됐다. HLB가 최초 유상증자를 의결했던 지난해 8월 당시 45,000원대에 달했던 주가는 연이은 하락에 한 달 만에 장중 30,000원대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이 같은 주가급락에 공모 규모 역시 최초 유증 결의 당시(3,256억원)보다 846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그러나 HLB 기존 주주들 입장에선 주가가 내리막을 타자 추가 하락에 대한 부담은 줄었고, 유증을 통해 비교적 싼 가격에 매수를 할 수 있게 되면서 기대 이상의 호응을 보였다. 그 결과 HLB는 구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청약에서 106.01%의 초과청약을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신약 성공에 대한 기존 주주들의 신뢰와 기대감이 유증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이 같은 주주들의 신뢰는 높은 수익으로 돌아왔다. HLB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40% 가량 급등한 상태로, 특히, 유증에 참여했던 투자자들의 경우 현재 60%를 넘는 수익을 거두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HLB의 전일(17) 종가는 39,600원으로 유증 발행가액인 25,200원 대비 57.14% 높다. 여기에 HLB가 유증 신주 상장 직후 주당 0.0429778주의 주식배당을 실시한 것을 감안하면 수익률은 60%를 넘어섰다.

HLB가 제시한 리보세라닙 간세포암 환자 대상 매출 시나리오

자료: HLB, 한국투자증권
자료: HLB, 한국투자증권

리보세라닙 NDA 제출 완료, 신약기대감이 주가 상승 견인

HLB의 주가가 승승할 수 있는 배경에는 단연 리보세라닙의 신약승인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HLB는 지난 16(현지시간) 미국 FDA에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하면서 신약개발 성공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3년 미국 어드벤첸 연구소에서 신약후보물질로 개발을 시작한 리보세라닙은 2007LSK바이오파트너스(현 엘레바 테라퓨틱스)가 글로벌 판권을 사들이며 비임상 과정을 거쳤다. 이듬해인 2008년 진양곤 당시 현대라이프보트 대표가 코스닥 상장사인 이노GDN을 인수하며 인연을 맺게 돼 엘레바에 투자를 시작해 항암제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무려 15년 만에 NDA 제출을 완료하며 1차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자료: HLB
자료: HLB

이 기간 동안 HLB는 간암, 선낭암, 위암 등 다양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며 미국 바이오기업에 단순 투자했던 기업에서 완전한 바이오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세포치료제, 펩타이드치료제, 치료백신 등 차세대 신약물질을 개발하는 업체들을 인수하며 강력한 신약 파이프라인은 물론, 역량 있는 전문 연구인력들도 구축한 바이오기업으로 변모한 것이다.

HLB는 국내기업 최초로 항암 신약물질에 대한 미국 NDA를 진행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기술 수준이나 신약개발 능력이 최근 10년 내 크게 성장해 주요 암학회 발표나 유명 학술지 게재 건 수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비즈니스 모델이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에 국한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HLB의 신약개발 작업은 국내 제약업계 시장에서의 기업가치를 몇단계 레벨업 할 수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현재 HLB의 시가총액이 45,000억원 내외인 것을 감안할 때 앞으로 진행될 FDACMC(제조공정) 점검, 우선심사, 상업화 준비 등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주가도 계속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최종 목표인 신약허가까지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가 어느 정도까지 오를지에 주주들의 관심은 모아지고 있다. 미국 엑셀리시스, 일본 에자이 등도 모두 항암제 신약성공을 통해 단숨에 수십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바이오·제약업체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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