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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전기료 인상 발표에도 주가는 후퇴 왜?
한국전력, 전기료 인상 발표에도 주가는 후퇴 왜?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5.16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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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발표 후 2거래일 연속 뒷걸음질···금일 3.11% 하락 마감
“요금 인상폭 적자 탈피 힘들어···추가 인상 필요”
일부 “1분기 적자폭 축소 긍정적, 하반기 흑자 전환 기대”

한국전력공사의 심화되고 있는 누적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오늘(16)부터 전기요금이 kwh(킬로와트시)8원 인상됐지만 주가는 오히려 후퇴했다.

산엄통상자원부는 당정 협의회를 거쳐 금일부터 kwh8원 인상하는 조정방안을 지난 1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4인가구 기준 요금 부담은 월 3,000원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16,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전력 주가는 전일 대비 3.11% 하락한 18,680원에 마감했다.

한국전력 주가는 지난 314일 연중 최저가인 17,140원까지 곤두박질 친 뒤 반등했으나 전일 전기요금 인상 발표 이후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통상적으로 전기요금을 인상하면 실적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지만 이번엔 정 반대의 흐름이다. 이는 전기요금 인상폭이 그리 높지 않아 연간 적자 탈피가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력 차입금과 부채비율 추이

자료: 한국전력공사, 키움증권
자료: 한국전력공사, 키움증권

 

특히 지난 2021~2022년간 발생한 296,000억원의 순적자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반응이다. 악화된 재무구조로 발전과 송배전 설비투자가 지연되면서 산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도 여전히 연간 적자 탈피가 불가능하다최근 늘어난 차입금 121조원과 이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이 연간 4조원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20231분기 62,000억원 영업손실···8개 분기 연속 적자

한전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15,9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했으나 62,000억원의 영업손실로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폭은 전분기(-108,000억원) 대비 축소됐다.

한국전력 20231분기 실적

자료: 한국전력공사
자료: 한국전력공사

연료비가 91,000억원, 전력구입비가 12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8%, 15.0% 증가했다. 하지만 전력판매단가가 31.7% 증가한 kWh141.5원으로 인상되고 전력량요금 및 기후환경 요금이 각각 11.4, 1.7원 상승하면서 적자 폭을 축소한 것이다.

특히, SMP 대비 전력구입비 증가폭이 크지 않았던 이유는 SMP 상한제 시행 때문으로 판단된다. 유재선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SMP2분기 평균 kWh150원 수준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 완화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전기요금 인상 효과가 일부 나타나 수익성 개선이 시작된 것으로 봤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2·3·4분기 합쳐 h19.3원 올랐으며 올해 1분기에도 13.1원 인상된 바 있다.

또 한국전력이 자구안을 내놓은 만큼 정상화를 기대해볼 만하다면서도 의견도 나왔다. 지난 12일 공개된 한국전력의 자구안에는 임금 동결, 인력 조정, 비용 절감, 자산 매각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25조원 이상 재무개선을 제고하겠다는 게 한국전력 구상이다.

경영정상화 위해 추가 요금인상 필요

다만,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하반기 실적이 개선된다 하더라도 당장의 재무개선은 힘들 뿐 더러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말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필요 인상액은 kWh51원이다. 3분기는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별도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지만 올해도 지난해처럼 10월에 전력량요금 특별 추가 인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석탄, 석유,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한 만큼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했다. 또한 총자산 235조원 대비 출자지분 매각(8,000억원), 부동산 매각(7,000억원)등 비영업자산 매각 규모를 비교하더라도 ROA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가기 위해선 kWh11원의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지만 내년 4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향후 전기요금 인상폭은 kWh3~7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종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누적된 대규모 적자와 재무구조 악화(부채비율 536%)1분기 이자비용만 1조원을 넘어선 현재의 현금흐름 상태를 감안하면 여전히 추가 전기요금 인상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실적개선 가시화 기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천연가스 가격 하락 영향과 전기요금 인상 결과에 따라서 분기 흑자전환을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에너지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SMP 하락도 확인되고 있다, “원전 이용률 증가와 하반기 신규원전 가동에 따른 원전발전 비중이 늘어나면 2분기 영업적자 축소 이후 하반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전 발전 가동률 vs 원전 발전량

자료: 한국전력공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한국전력공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외 여건 개선으로 최악의 실적은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향후 유가급락 등 원가하락에 따른 초과 이익 가능성을 고려할 때 현 밸류에이션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한국전력의 주가흐름 전망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은 서로 엇갈리고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자구책을 통한 비용개선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안정화, 신규 원전 가동 등 원가개선 요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선제적 매수 전략과 함께 유틸리티 업종 내 최선호주로 판단한다고 긍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반면, 밸류에이션 이슈와 여전히 잔존해 있는 글로벌 에너지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에 주가 반등이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24년까지 Book Value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2만원 중반 수준의 적정 주가가 도출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엘니뇨로 인한 이상 고온으로 여름철 LNG 수요 폭증이 나타날 수 있고, 주요 산유국의 감산 정책도 언제든지 발표될 수 있다. 2024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기대감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할 때까지는 박스권 주가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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