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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이 쏘아올린 반대매매 폭풍···피해는 일반투자자 몫
주가조작이 쏘아올린 반대매매 폭풍···피해는 일반투자자 몫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5.16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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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이후 증가 추세···5월 일평균 반대매매 523억·3배↑
앞으로도 반대매매 물량은 더 쏟아질 전망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통한 주가조작이 반대매매 출회라는 후폭풍으로 나타나며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현재까지 평균 반대매매 물량이 전월 대비 3배 급증한 가운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역대급 반대매매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반대매매란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레버리지 투자를 하고 난 후, 만기 기간 내에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경우 투자자 의사와 상관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CFD 계좌를 통해 적은 증거금만으로 큰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를 했는데 손실이 크다면 투자한 상품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매도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매매 금액은 전일종가에 하한가를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특정 종목이나 상품에 반대매매가 쏟아질 경우 시세가 큰 폭으로 급락해 기존 주주들은 큰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통한 주가조작 후폭풍이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게 확대되면서 주가급락에 따른 피해가 커지고 있다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통한 주가조작 후폭풍이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게 확대되면서 주가급락에 따른 피해가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일평균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5225,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인 1765,400만원의 약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지난 1~2월까지만 해도 일평균 반대매매 대금은 12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SG증권발 매물 출회에 따른 주가 폭락이 나타난 지난달 24일 이후 반대매매는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달 26일 반대매매 금액은 3507,400만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2배 가량 늘어났고, 이후 이달 3일에는 5971,900만원어치의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졌다. 이는 지난 2006417(5887,800만원) 이후 사상 최고치다.

다음날인 4일에도 5386,600만원의 반대매매가 출회됐으며, 이후 480억원 이상의 반대매매가 유지되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지난 12일 기준)의 반대매매 금액은 17,8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전체 반대매매 금액인 38,712억원의 45.99%에 달하는 규모다. 게다가 CFD 반대매매가 최근 급격히 출회된 것을 감안하면 더 많은 반대매매가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월간 기준과 일평균 기준, 연간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반대매매가 급격히 출회되면서 주가급락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순수 개인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는 점이다.

지난 달 24일부터 SG증권 창구에서 쏟아진 반대매매 물량으로 하한가 행진을 기록했던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삼천리, 세방, 선광,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CJ 9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이달 12일 기준 62,870억원에 달한다.

이는 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21153,665억원보다 무려 59.1%(9795억원) 급감한 수준이다. 한 달도 채 안된 기간 동안 반토막 이상의 시총이 날라 간 셈이다. 이 가운데 코스피에서 자산 가치주로 꼽혔던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삼천리 등 3개 종목의 시총은 3주 만에 7381% 증발했다.

CFD에 따른 반대매매 출회는 현재도 미래도 진행형

이 같은 반대매매로 인한 주가 폭락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디와이피엔에프가 이틀 연속 SG증권 창구에서 나온 매물 출회로 주가가 급락하고, 신대양제지 역시 지난 1224.64% 하락마감 하자 CFD 반대매매 리스크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두 종목은 신용거래가 많지만 유통주식수가 적다는 점, 그리고 SG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도 상위 창구에 이름을 올렸단 점에서 1차 폭락 8개 종목과 거의 유사하다.

시장에선 다음 CFD발 반대매매 리스크가 확대될 종목이 어디일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 앞으로도 CFD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 출회가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신용이 쏠린 종목, CFD 채널을 경유한 매매 증가가 의심되는 종목군에 대한 각별히 주의하라는 조언이다.

자료: 금융투자협회
자료: 금융투자협회

한편, 빚투 증가로 신용거래융자는 단기간 17,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주가폭락 발생 전인 지난달 21일 빚투 규모는 204,018억원에 달했으나 이달 12186,44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 기간 코스피에서의 빚투는 98,632억원에서 89,579억원으로 9,050억원이 감소했으며, 코스닥에서의 빚투는 105,385억원에서 96,870억원으로 8,515억원 가량 줄었다.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당분간 반대매매가 지속되고 이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빚내서 투자하는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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