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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코인 수사가능성에 P2E 규제완화 기대했던 게임업체 불똥
김남국 코인 수사가능성에 P2E 규제완화 기대했던 게임업체 불똥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3.05.15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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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압색영장 발부받아 ‘코인 특혜제공 여부’ 확인할 듯
김남국, 지난해 100억원대 위믹스 보유 및 거래
게임업계, P2E 규제 완화 취소될 것으로 우려
투자자 “발행과정서 유통량 속여·투자자들 기망” 위메이드 고소

김남국 의원이 수십억원대의 가상화폐 위믹스를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사항이 P2E(Play to Earn·게임하면서 돈 벌기) 게임규제 완화를 노린 입법 로비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국내 게임업계는 이번 사태가 P2E 생태계에 미칠 파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법조계와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이준동 부장검사)는 김 의원의 전자지갑에 담긴 위믹스 코인의 출처와 거래 전후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위한 압수수색 영장을 조만간 재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60억원어치의 가상화폐 위믹스 코인 80만여개를 보유했고, 이를 그해 2월 말에서 3월 초에 인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가 전량 인출된 시점이 코인 실명제로 불리는 트래블 룰(Travel Rule)이 시행된 지난해 325일 이전인 것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된 상태다.

김남국 의원이 거래했던 주력 가상자산이 게임사들이 발행한 P2E용 코인으로 알려지면서 P2E 규제 완화 입법 로비 의혹이 불거져 게임업계가 난처해졌다.
김남국 의원이 거래했던 주력 가상자산이 게임사들이 발행한 P2E용 코인으로 알려지면서 P2E 규제 완화 입법 로비 의혹이 불거져 게임업계가 난처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김 의원의 코인 의심 거래 명세와 관련 자료를 넘겨받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달아 두 차례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 의해 기각된 바 있다.

검찰이 추후 영장을 발부받아 김 의원의 가상화폐 거래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나면, 수사의 초점은 김 의원이 지난해 100억원대에 달하는 위믹스를 보유·거래했던 경위에 맞춰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위메이드나 그 관계사로부터 위믹스를 대량으로 지급받은 정황이 드러날 경우, 검찰은 위메이드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착수할 가능성도 커졌다.

현재 게임업계에서는 위메이드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될 경우, 그동안 신산업으로 보고 투자해온 블록체인 게임산업 전반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이사회에 부회장사 자격으로 참여하는 12개 국내 대형 게임사는 모두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보여 왔다.

네오위즈·넷마블·위메이드·카카오게임즈·컴투스는 자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고, 넥슨코리아·NHN·웹젠·펄어비스·크래프톤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P2E와 줄곧 거리를 둬온 엔씨소프트·스마일게이트도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한 적 있다.

한 국내 게임업체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블록체인게임의 가능성을 보기보다는 투기·로비 수단으로만 몰아가는 것 같아 난감하다당분간 규제 완화 논의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난색을 표했다.

대다수 게임업체, P2E 목적 가상자산 발행 후 거래소 상장

게임하면서 돈 벌기를 의미하는 P2E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 및 가상자산을 도입해 게임 내 아이템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바꿔 거래하거나 가상자산으로 전환해 현금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수 게임사들은 P2E 게임 내에서 통화로 유통하기 위해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거래소에 상장했다.

대표적으로 위메이드가 지난 20218P2E 게임 미르4’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흥행하면서 위믹스 가격도 치솟는 등 김치코인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미르M 글로벌 출시 당시 위메이드가 진행한 위믹스 100만개 에어드롭 이벤트

‘위메이드 글로벌’ 유튜브 채널 캡처
‘위메이드 글로벌’ 유튜브 채널 캡처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김남국 의원이 위믹스를 한때 위메이드 대표보다 더 많은 분량을 보유한 배경에 대해 프라이빗 세일이나 에어드롭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됐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프라이빗 세일은 가상화폐 발행사가 일부 투자자들에게 코인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것으로, 대부분 상장 전에 이뤄지며, 에어드롭은 이벤트나 마케팅 차원에서 신규 코인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행사다. 실제로 김 의원은 에어드롭 방식으로도 일부 가상화폐를 받았던 것으로 민주당 조사과정에서 드러났다.

위믹스재단이 발표한 올해 1분기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202010월 빗썸에 상장되기 이전 5,190만개 분량의 위믹스를 투자자들에게 프라이빗 세일 방식으로 유통해 프로젝트 자금을 확보했다. 위메이드는 이후 추가 거래소 상장, 신작 게임 및 플랫폼 출시 때마다 적게는 수만개에서, 많게는 100만개의 위믹스를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배분하는 에어드롭 행사를 진행했었다.

위에미드 투자자, 장현국 대표 고소

한편, 위믹스 투자자 20여명은 위메이드가 위믹스 발행과정에서 허위사실과 그에 따른 상장폐지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줬다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를 사기·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위믹스 투자자 22명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광야는 지난 11일 서울남부지검에 사기 및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장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광야 측은 위메이드가 위믹스 발행과정에서 유통량에 대한 고의적이고 심각한 허위사실로 투자자를 기망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고 고소 취지를 밝혔다.

위믹스는 지난해 1124일 국내 5대 거래소로 이뤄진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닥사, DAXA)로부터 유통량 위반과 투자자에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을 이유로 상장폐지 통보를 받아 가격은 폭락했다. 이후 위메이드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기각되면서 위믹스는 지난해 128일 상장폐지됐으며, 당시 위믹스의 가격은 11분의 1토막이 난 2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위믹스는 올해 2월 코인원에 다시 상장됐지만, 투자자들은 이 과정에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김남국 코인 연루까지 엎친데 덮친 위메이드 주가 출렁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보유 의혹으로 화제가 된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가 잇따른 악재에 주가도 타격을 받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위메이드 주가는 전 거래일대비 1.69% 하락한 43,65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지난 한주 16.07% 빠졌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2.68% 내려간 것과 비교해도 훨씬 큰 하락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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