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어? 생각보다 실적 괜찮네”···코스피기업 60% 1Q 영업익 컨센 상회
“어? 생각보다 실적 괜찮네”···코스피기업 60% 1Q 영업익 컨센 상회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3.05.08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에어로·LG전자·현대차 등 98개사 중 58곳 어닝 서프라이즈
“1분기 실적 바닥” 낙관론 확대 VS “매출확대 보다 비용절감에 따른 것” 신중론

당초 비관적일 거라 예상됐던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약 60%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하자 실적이 바닥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1분기 깜짝실적은 실질적 영업확대에 따른 결과가 아닌, 효율적인 비용관리에 따른 효과로 지속가능한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코스피 상장사 98개사 중 58, 깜짝 실적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20231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복수의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제시한 기업은 총 98개로 집계된 가운데 58개사(59.2%)는 시장의 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231분기 실적

자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그 중에서도 시장의 기대치를 가장 크게 상회한 기업은 2,2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년 동기대비 무려 385% 폭증한 것 뿐 아니라 컨센서스(992억원) 대비로도 130.5%을 상회하는 규모다. 매출액은 19,270억원을 달성해 이 역시 전년 동기대비 6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OPM)11.9%7.8%p 개선됐다. 이 같은 호실적은 지상방산사업 성장에 따른 결과로, 이 부문에서 매출은 8,415억원, 영업이익은 1,770억원을 시현해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47%, 영업이익은 무려 5,107% 폭풍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방산기업인 LIG넥스원 역시 682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해 시장 눈높이(371억원)를 훌쩍 뛰어넘었으며, 전년 동기대비로도 35.1% 증가했다. 매출액도 5,468억원을 기록해 28.0% 성장했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들 중 시장을 가장 놀라게 한 곳은 바로 LG전자였다.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4,974억원으로 컨센서스(11,149억원)34.3% 웃돌았을 뿐 아니라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6,402억원)을 추월했다.

삼성전자는 주력사업인 메모리반도체 업황악화로 1분기 실적이 주저앉으면서 1조원 영업이익을 예상했던 시장 기대치를 36%나 하회했다.

한편, 이차전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도 6,332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시장 추정치(5,000억원 미만)를 훌쩍 웃돌았다. 여기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관련 금액(1,003억원)이 반영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 1분기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하며 양사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 1분기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하며 양사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사이좋게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86.3% 증가한 35,927억원을 시현해 역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으며, 2개 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시장 전망치에도 23%를 웃돈 실적이며, 특히, OPM20133분기(9.7%) 이후 분기 기준 최고인 9.5%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377,78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7% 증가했다.

기아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78.9% 증가한 28,7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시장 전망치보다 24% 상회했으며, 매출액 역시 29.1% 늘어나 236,907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기준 사상 최대치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OPM12.1%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호텔신라도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면세부문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1분기 시장의 예상(204억원)보다 많은 34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멤버 군입대에 따른 완전체 활동이 중단되며 실적 우려를 샀던 하이브는 5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기대치를 12.4% 웃돌았을 뿐 아니라 전년 동기대비 41.7% 증가했다. 매출액은 44.1% 성장한 41,06억원을 달성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바닥 찍었다낙관론 고개 VS '비용관리' 효과 한계 지적도

이처럼 코스파상장사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공개하자 증권가에서도 실적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실적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워낙 컸기 때문에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상태라며 “1분기가 코스피 상장사들 이익의 바닥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업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수출의 경우, 미국이나 중국의 경기가 지금보다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수출이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금리 안정화와 급등하지 않는 유가 흐름 역시 기업의 비용적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 기업들의 이익률(매출액 대비 이익)은 경기침체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라며, “매출 전망이 현재 수준에서 급격히 내려갈 위험만 발생하지 않으면 이익이 지금보다 더 크게 하향될 여지는 적다. 실적은 이미 바닥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실적하락추세는 끝나지 않아 섣부른 기대감은 금물이라는 경계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매출은 많이 늘지 않았는데 영업이익이 잘 나온 경우가 상당수였는데 이는 기업이 '비용 절감'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것을 의미한다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비용관리만으로 2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환율 증가폭 보다 낮은 수출물가지수 상승폭 = 모멘텀 감소

자료: Bloomberg, IBK투자증권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증가폭보다 수출물가지수의 상승세가 더 낮아 달러기준 수출상품 판매가격의 할인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 “수출 회복세도 여전히 둔화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나오면서 이익 저점 기대감이 크지만, 다소 높아진 어닝 전망으로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상장사는 98곳 중 51개사, 악화한 기업은 47개사로 나타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